스물 중반까지도 모솔이므로 음슴체
빵집임. 빵집이다보니 아이들도 많이 오고 어른들도 많이 옴
거지도 본 적 있었고 손놈들도 있었고 취객도 있었고...
본인은 등치 커다란 사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보면 깜빡 죽음.
그래서 요즘 핫한 노키즈존을 보면서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 보면 ㅎㅅㅎ 귀엽다 이러고있음
뭐 살다보면 아이들이 실수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 떠드는 아이들이 있으면 해당 아이들 부모님들한테 가서
"저기 커피 드시는데 죄송한데, 자녀분들의 목소리가 좀 크다. 자제 부탁드린다." 고 하면
나는 평생 쓸 손님운을 이 알바때 다 썼는지 알겠다고 하고 아이들을 제제해주심.
그래서 실망스럽게도(?) 아이에 대해 극성인 부모는 잘 못 만남.
동네 특성인지는 모르겠는데 부모들도 아이들도 꽤나 예의바름.
그래서 준비했음
보면서 귀여워 죽을뻔 했던 아이 1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월요일은 아니구나 하여튼 주말이었음.
점심~6시정도 타임이었는데, 거의 끝날 때쯔음인 4시반 정도가 됐고, 그 시간에는 사람들이 그럭저럭 있었으나 다들 시켜놓고 먹는 손님들이었고
카운터에 제품을 들고 와서 계산하는 손님이 없었음.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살짝 졸기 시작했는데 (사장님 죄송합니다) 갑자기 가게 앞 주차장에 차가 한 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함. SUV였음.
앞문보다 뒷문이 먼저 열리더니 한 아이가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음. 한 5살정도 되보이는 여아였는데, 빨간색 딸기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고 양갈래머리를 하고 있었음. 그리고 자기 키보다 3배는 되는 높이의 유리문을 낑낑대며 염.(1차 씹덕사) 뒤늦게 내린 운전자 아버지와 동승자 어머니가 "OOO아 좀 기다려~" 하고 소리치며 따라오는데도 불구하고 여아는 듣는척 마는척 출입문에서 카운터로 전력질주하면서 옴. 그리고 카운터 위에 5천원을 낑낑대며 올려놓고 "땰기 스무디 쥬셰여!" 라고 외침.(2차 씹덕사)
이걸 계산해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아이 부모님이 웃으면서 카운터로 다가와서 아메리카노 1잔을 더 추가함. 계산해드리고 딸기스무디를 만들러 감. 스무디를 만들고 아메리카노를 제조한 다음 음료가 나왔다고 함. 그러자 여아와 아빠가 오더니 자기 음료를 하나씩 듬. 그리고 여아는 그 스무디를 든 채로 카운터 너머의 나를 비롯한 알바들을 향해 배꼽인사를 하면서 우렁차게 "잘먹겠씁니다!" 라고 외침.(3차 씹덕사)
귀여워 죽을 뻔 했음 ㅠㅠㅠ 당차고 예의바르고 귀여우니 아마 나중에 커서 좋은 오징어가 될 게야.
저렇게 귀여운 아이도 있었지만 노키즈존을 필요로 하게 했던 아이들도 있었음. 근데 그 아이들이 손님 아이들도 아니고 다름아닌 사장님 친척네 아이들이었음. (따지고 보면 손님일지도...)
일단 자기 친척네 소유의 가게인걸 아니까 자제력이 없음. 목소리 크기부터 엄청남. 자기네들 말고 다른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공부를 하던 책을 읽던 그런거 필요없음. 그냥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아빠아빠! 엄마엄마!" 이렇게 말함.
사장님한테도 "나 이거 먹을래!" 하면서 진열돼있는 빵을 그냥 손으로 집어 먹음. 근데 이게 우스웠던 것이, 아버지쪽이 어쩔줄을 몰라함. 아마 아이들은 제지시켜야겠고, 빵도 자기 멋대로 집어 먹는것에 대해서 사장님한테 미안해하는데, 어머니쪽은 그냥 평온한 눈빛임. 그러려니 하는 느낌인지 아니면 그냥 "우리아이들이고 친척네 가게니까 괜찮지" 라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음. 그렇다고 공짜로 먹는건 아니고... 애들이 먹은 빵값은 계산하기는 함.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이 활발하고 목소리가 우렁찬 어린이로만 보이지만, 예의도 많이 없는 것 같음. 가게앞에 비치된 야외테이블 근처에 앉아있을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소리지르기도 하고, 또 자기들 아빠가 담배를 피우거나 전화를 하고 있으면 자기들이랑 안 놀아준다고 다리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리거나 함. 그럴 때마다 아이들 아버지가 멋쩍게 웃으면서 아이들한테 손사래를 치는데... 어우 내 자식이었으면 반 죽었음.
그리고 야외 테이블 근처에 둘러진 철제울타리(?)가 있는데, 거기에 막 올라가서 위험하게 울타리 위를 걸어다니고 그럼. 분명 테이블 주변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손을 걸칠수도 있는 그런 곳인데,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하는듯함.
예의없는것으로 생각되는 것 중 또 하나는, 자기 친척도 아니고 그냥 근무하는 알바생한테 반말을 하면서 말함. 언제 찾아왔을때에는 공룡알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더니 우리에게 주면서 하는말이 "이거좀 뜯어봐" 이럼. 어이털려서 그놈 째려보면서 "뜯.어.주.세.요"하고 또박또박 말함.(얼굴이 좀 험악해서 =_=) 그제서야 "뜯어주세요" 이렇게 고쳐서 말함.
알바할때 자주 찾아오던 애들이었는데 볼때마다 내 친척동생도 아니지만 열받은 놈들이었음.
아이들은 착한 아이들도 있고 나쁜 아이들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부모님들의 제재와 관리, 교육인거 같음.
나도 나중에 아이 낳으면 공부, 운동 그런것보다 예의를 1순위로 두고 키우고 싶음. 아 근데 나 오유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