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와 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제주도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도가 강원도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여행지 관심도를 파악한 결과 강원도가 50%, 제주도가 48%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2016년 2월부터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제주도는 줄곧 1위를 기록했으나 조사에 착수한 지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가 제주도를 제쳤다.
그동안 제주도는 2위인 강원도를 10%p 이상 차이로 앞서면서 국내 여행지 관심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7월 처음으로 3%p 차이로 좁혀졌다가 8월 6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실시된 조사에서 역전을 당했다.
제주도 관심도의 변화 추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주단위 결과를 살펴보면 6월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말 63%로 시작한 관심도는 매주 1~2%p씩 하락해 7월 마지막주에는 처음으로 40%대로 진입했고, 8월 둘째주에는 48%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같은 관심도 하락은 5월 말 이후 전개된 각종 사건사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 불법체류자 간에 발생한 살인사건(5월 13일)을 비롯해 예멘 이슬람 난민 관련 청원과 루머(6월 13일), 세화포구 30대 여성 실종(7월 25일) 및 시신 발견(8월 1일) 등이 제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7월 '관심이 커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월 대비 9%p 줄어든 반면 '관심이 적어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2%p 이상 늘어나 제주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급속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입도 관광객 집계 현황에 따르면 실제로 올들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4만29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만4192명 보다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그랜드 세일을 하는 등 금전적 보상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낮아지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