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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曲學阿世). ‘학문을 왜곡하여 세상에 아첨하다’라는 뜻인데, 여기에서 세상은 ‘권력’, 특히 ‘최고 권력’과 같은 뜻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누구인지는 세상이 다 압니다. 그러니 ‘곡학아세’라는 말을 쓰려면, 일단 자기만이 ‘진정한 충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범위를 제한해야 합니다. 스스로 충성 서약만 하는 건 별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이런 자들 속에 다른 사람들을 ‘역적’으로 몰아 배척하고 왕의 총애를 독점하여 권세를 누리려는 자들이 언제나 있다는 점입니다. 누가 역적이라는 둥, 누가 역적과 내통했다는 둥, 누가 평소 역적 무리와 친했다는 둥 하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어 모함하는 게 곡학아세하는 자들의 주특기입니다.
제가 안철수씨를 존경한다고 썼던 6년 전 트윗글까지 찾아낸 뒤 ‘문 대통령에게 양보한 게 고마워서 그랬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날짜까지 조작해 퍼뜨린 자들도, 제가 이재명씨를 지지했다는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제게 ‘찢빠’라는 낙인을 찍고 대통령에게 역심을 품은 무리의 하나로 지목하여 온갖 더러운 말로 모욕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곡학아세’입니다. 저들 주장대로 제가 문 대통령에게 역심을 품고 이재명 지사에게 아첨하는 거라면, ‘곡학아세’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을 배반했다고 비난하면서 ‘곡학아세’라는 말을 쓰는 것만 봐도, 저들이 얼마나 무식한지 알 수 있습니다.
견의사리(見義思利). 안중근 의사의 대표적 유묵인 ‘견리사의(見利思義)’를 뒤집은 말입니다. ‘의(義)를 보면 이익을 생각한다’라는 뜻이죠. 이 역시 저를 모함하려고 만든 말인데,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옛날 왕과 다른 신하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왕의 총애를 독점하려던 자들이 노린 게 바로 ‘이익’이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지금까지 자기 충성심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많은 사람을 ‘역적 일당’으로 몰아 돈을 번 자가 누군지만 봐도, ‘견의사리(見義思利)’가 누구에게 쓸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저와 이재명 지사 사이의 ‘금전 관계’를 찾기 위해 애쓰는 자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성남시에서 강의한 적도, 경기도에서 그 흔한 자문위원직 하나 맡은 적도 없습니다.
저뿐 아니라 저런 자들에게 ‘역적 무리’로 지목된 사람들 대다수가 비슷한 패턴의 모함을 당했습니다. 조선 예종 때 유자광이 남이 장군을 모함하던 수법이고, 중종 때 남곤이 조광조를 모함하던 수법 그대로입니다. 자기 충성심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역적으로 몰아 권세를 독점하려 하는 자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남을 모함하여 이익을 챙기는 자들이 ‘간신(奸臣)’이라는 건, 역사가 가르치는 가장 초보적인 교훈입니다. 옛날 간신들이 쓰던 수법을 하나도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쓰는 데도 그런 자들에게 미혹되는 대중이 이렇게나 많다는 건, 우리나라 역사 교육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 점에서는 역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전히 혼란스럽다면, 하나의 역사적 명제만 기억하면 됩니다. 남을 모함하여 이득을 챙기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난신적자(亂臣賊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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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엄한사람들한테 GR할때 "아 이건 아니다" 라는 걸 알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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