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인 연상의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고 수능을 앞두고 있어 정신없는 19살 남자입니다.
여친과는 200일 쯔음 되었구요, 100일 넘어서 한 두번 헤어졌다가 그 뒤로는 쭈욱 큰 문제 없이 사귀었습니다.
가끔씩 사소한 걸로 싸우긴 했지만 서로의 가치관을 아예 부정하는 일등으로 싸운적은 별로 없어 엄청 크게 다툰적은
헤어졌을 때 두번 말고 없는거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관 부정이란.. 정치적인 생각이나 남녀 간의 시각차이)
사실 저는 수능을 3월달까진 탱자 탱자 놀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4월달부터 빡세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독서실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면서 숨가쁘게 준비를 했죠.
만약 재수를 하게 되면 부모님은 저를 재수 학원에 보내신다고 하셨고, 재수 학원에 들어가면.. (심지어 기숙사)
만날 시간은 물론 연락도 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한달에 한번 나오기도 한다고 해서
공부, 여친 둘다 놓치고 싶지 않은 저는 여자친구한테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할 거고 올해안에 대학 가서 편하게
공부하고 편하게 놀자라며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알겠다고 하고 여친도 공부를 해야하니 10일에 한번씩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10일에 한번 말이 쉽지.. 그래도 최대한 시간 내서 주에 1~2번 만나고 하다가 한 2주 전부터 정말로 10일에 한번씩
만나기로 하고 10일에 한번 만났습니다. 데이트도 즐겁게 했고 집도 바래다 주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와서 터졌습니다. 저는 애들을 정말 좋아하고 친척네 가도 사촌동생들 4~5명 씩 돌보고 하는것도 좋고,
나중에 애가 있으면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상 하고 살았는데
여자친구는 애는 절대 키우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말도 안듣고 우리만의 시간이 없다고..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고 정말 사랑해서 결혼도 10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괜한 오기로
설득 시켜보려다가 여자친구가 좀 화가 났습니다. 우리 그럼 어차피 생각도 다른데 결혼할 이유가 있냐고..
그래서 나름 진정 시킨다는게.. 말실수를 했네요. 꼭 결혼해야만 연애하는건 아니고, 결혼할라면 아직 멀었잖아?
사실 저는 결혼을 당장이라도 하고 싶을정도로 사랑하지만.. 화 풀어준다는게 말을 실수해버렸습니다.
어쨋든 다투고 나서 평소와 같이 1시간동안 통화하면서 달랬고 여친은 풀어졌습니다.
하여튼 그 만남 이후로 다음 만남만 기약하며 하루하루 공부하면서 보내고 있는데
여자친구도 여자친구 나름대로 바쁘고, 저도 학원 갔다 돌아오는 길 가는길,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무조건 시간을 내서 통화를 하긴 하는데.. 카톡같은 경우엔 서로 30분에 한번씩 답장하다보니 매끄럽게 대화가 진행도
되지 않을 뿐더러.. 매번 카톡을 하긴 하는데 이게 연인간의 다정한 카톡이 맞는지 싶을정도로.. 서로 뭐했는지 보고하고 안부하는
느낌 같다고할까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통화내용도 줄고.. 침묵하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뭔가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고 있는데, 엊그제 여친이 청청벽력 같은 발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아무리 사랑하고 배려하고 해도 여친만큼 못따라갈 정도로 절 사랑하고 저 뭐하나 항상 궁금해 하던 여친이
아무래도 나 권태기인거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겁니다.
태연하게 "그럴 수 있지.. 우리도 요즘 신세대 치고는 오래 사귀는 중이잖아? 잘 넘어갈수 있어. 내가 도울게."
하는데도 여친의 반응은 뾰루퉁 하다고 할까요? 통화도 항상 기운 없어보이고 즐거워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어제 독서실 다녀와 1시 정도에 통화를 했는데.. 저도 공부도 안되고 좀 암울하고 기운도 없어서
"요즘 뭔가 좀 우울하다.. 오늘은 왠지 공부도 잘 안되고.. 우리 뭔가 좀 사이가 소원해지는 느낌이라 조금 빡빡하더라도
10일에 한번보단 자주보자" 하면서 "너 생각은 어때?" 하고 물어봤습니다.
한참을 뜸들이더니 "나는 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라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2번째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사실 전에도 한번 시간을 갖자며 서로 연락을 안하다가 2일 뒤 헤어진 적도 있었구요.. 그땐 일주일을 매달려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다지 큰 싸움도 없었기에 저는 한참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우리가 오래 보았으니까..
질릴만도 하다고 생각해. 근데 나는 절대 안질렸으니까 일단 시간을 주는데 언제까지 였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2주'라고 하더라구요... 제 생각보다 훨씬 길었습니다.. 일주일이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권태기인데 괜히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고 더 닦달하고 하면 더 마음이 떠날까봐.. 알겠다고 하고 시간을 주고는
마지막으로 아쉬워서 새벽 3시 경에 잘자 사랑해 보내고 잤고, 그 이후론 연락하지 않았는데 아직 확인도 않고 있네요..
근데 또 카카오 게임 들어가보면 접속시간은 한시간 두시간 전 나오는데..
저는 어떻게 하는게 옳은 걸까요?
혹시라도 마음이 더 떠나기 전에 더 잡아봐야 하는걸까요?
19는 제가 열아홉살이라 적었습니다.
시간을 좀 더 주면, 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희는 사귀면서 서로 바람 한 번 핀 적 없고, 서로의 앞에서 욕한번 한적없고,
늘 서로를 치켜세우고 칭찬하고 서로를 존중하던 바람직한 커플이고.. 오래 가는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었고..
여자친구의 전체 연애중 제가 가장 오랜 연애입니다.
오유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
다들 연애 고수시잖아요?
PS. 전에 한번 헤어지고 난뒤에 여친이 직접말했었는데..
헤어진 첫날에 바로 연락을 하지 않아서 마음이 떠난 줄 알았다.
진짜 마음이 있었으면 왜 더 붙잡지 않냐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빨리 붙잡는게 옳은 가요?
아니면 진짜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