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시사저널에 실린 "이해찬은 노무현의 에이스인가" 라는 기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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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해찬인가. 그는 노대통령과 특수 관계이다. 그가 총리였을 때 노대통령은 국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심지어 노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금단 현상’을 보일 정도로 깊이 의지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의 재임 중에는 노대통령과 보수 언론사 사이의 싸움이 뜸했음을 기억한다. 노대통령 대신 이 전 총리가 총대를 메고 살벌한 전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인물이다. 노대통령이 “내가 본 총리 중 최고의 총리”라고 격찬했을 정도이다.
이 전 총리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때도 수행했었다. 김정일 위원장도 그때 만났다. 또 베이징을 제 집 드나들 듯 방문하며 북한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안희정씨와도 수시로 만나왔다고 한다. 노대통령에게 안씨는 ‘동업자’나 다름없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동업’하는 데 이 이상의 황금 멤버는 없다. 이 전 총리는 2월13일 개성공단도 비밀리에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는 당시 통일부장관이었던 정동영 전 의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대북 특사’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자 ‘특사’라고 말을 바꿨다. 그때는 노대통령이 정 전 의장에게도 대통령 도전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은 실패했다. 얄팍한 계산으로 노대통령을 제치고 방북 공로를 혼자 독식하려 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통령의 2007년 대선 프로젝트의 복심은 이 전 총리에게로 이동 중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노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을 동업자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