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전 04학번입니다.
요즘 베오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미x보x아x들의 이야기를 볼때마다 울컥울컥하다가
이번에 글을 남기게 되는군요.
99학번과 09학번 따지고 보면 10년차이인데 10년동안 정말 말도안되게 많은게 바뀐것같아요.
99학번 선배와 저와 08학번 짬찌와 12학번 단세포가 만나서 술을 먹으며 대학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그냥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각자 대학생활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나마 04인 저는 99학번의 삶을 아주 조금이나 아는 정도?
제가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때
99학번은 신과 같은 존재였어요. 정말 과사무실에서 테이블위에 발을 올려놓고 의자를 이빠이제끼고
자고있는 위엄. 조별활동을 하는데 당당하게 조장을 하고 단 한번도 조별활동에 나오지 않고 a+을 가져가는
위엄.
정말 군대의 사단장급의 포스. 만취해서 수업을 들어와서 코를 고는 포스.
그리고 학기말에 만점받고 A+받아가는 위엄.
조교실에 들어가서 조교무릎을 베고 "아ㅠㅠㅠ시발 족보내놔ㅠㅠㅠ족보줘ㅠㅠㅠ이이잉ㅠㅠㅠ애들이 안보여준단말야아아아족보내놔~~" 하는 위엄(은 아닌가...)
무든 등등등
저학번 여자들은 커피셔틀 or 마사지셔틀. 참 저희 체대도 아니였습니다. 통계학과예요.
저학번 남자들은 선배들의 족구셔틀, 축구셔틀, 담배셔틀.
"야 뽈찰사람?" 하면 우르르르~~~ "야 농구할사람" 하면 우르르르르~~~
그런 저희 세대에선 (되게 늙어보이네...)
04학번인 제가 3학년2학기 과정을 하던 그때에 08학번 여자와 같은 조가 되었었는데
그 여자가 정말 베오베에 있는 여학생처럼 "아...왜이래요?" 라고 말을 하고 전 바로 전화해서
알고있는 욕 다하고 학과사무실앞으로 튀어오라고하고 사무실앞이였나 아무튼 저희 학과층에서
귀빵맹이를 한대 후려갈긴다음에 교수실로 끌고 들어가서 "니가 오늘 나한테 했던 말 교수님한테
그대로 일러라! 내가 뺨 후려갈긴것도 말해라!" 라고 말했죠.
요즘 애들은 아마 믿지도 않고 "앜ㅋㅋㅋㅋㅋ소설쓰지마셈ㅋㅋㅋㅋ영창갈라곸ㅋㅋㅋ" 이럴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베오베에 게시물에선 이해가 가지않아서 글쓴이가 ㅄ인줄알았는데 아...요즘 학교다니는애들한테 물어보니 가관이더군요. 조교를 능력없어서 취업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는 찌끄레기라고 생각하지않나...
고학번이 되려 저학번 눈치보며 도서관에서 공부도 못하고 지낸다고 하질않나...
참 우리때랑은 너무 달라진거 같아요.
99학번 선배들이 딱와서 있으면 그 백수같은 양반들이 우리가 문제하나가지고 끙끙거리고 있으면
펜하나 들고 와서 "아 ~~~ 나 ㅋㅋㅋㅋ 이 맹구같은게 .... 너 면접볼때 삼각함수로 이용한 피카츄그리기 씨바 안했냐??" 이러면서 그냥 쓱쓱 풀어버리고 가고
그저 우린 찬양. 요즘 애들이 보면 당연히 ㅄ 같다고 하겠지만 한두 살이라도 많은 사람 짬대접하고
그게 어느정도 되물림 되는게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상도덕과 위아래가 있으니까요.
신입생 들어오면 아주 지극히 당연히 선배님들한테 인사 돌고 무슨 일이 나도 일단 후배가 사과하고
선배란 놈이 나이도 많은 놈이 만약 말도 안되는 걸로 트집잡았다면 더 위의 사람인 교수님이 F의 철퇴를 내려주셔서 졸업을 보류시켜주는 그런 학교생활 ㅎㅎㅎ
전 왠지 그게 훨~~씬 더 좋아보여요.
막상 지가 위아래 없이 살땐 안억울하고 밑에 놈이 기어오르니까 그제서야 "아...선배님이 왜 빡치셨는지 알겠네요.." 하는건 너무 늦죠.
여담으로
이번에 학교가서 정말 저 재학시절 레전드시던 교수님을 만나뵛습니다.
우리나라 통계학회 대표같은 것도 하신분인데 진짜 포스가 쩔었었죠. 수업하다가 "너 꿈이뭐냐?"
해서 구체적으로 대답못하면 "야이!!! 쓰레기야!!! 왜 학교를 다녀!!! 이쓰레기야!!!" 하면서
책집어던지고 교탁을 들러엎으시던 그 고집과 개인논리로 충만하시던분이
그렇게 약해지셨더라구요. 아마도 뭐 민사같은걸 당하셨던 모양입니다.
참 ...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도 없는 그런 공간에서 뭘 가르치고 배운다는게 말이나 될까요 ㅎㅎㅎ
씨바 다 학원이나 쳐 다니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젊은 학생 여러분. 지금은 평등이다 뭐다 하면서 나이많은게 벼슬이냐 뭐냐 하겠지만
막상 나이들어보세요 ㅎㅎㅎㅎ 짬대접이란게 없는 세상 가~~~끔은 갑갑할때도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 글이 베스트갈일도 없고 하겠지만... 그냥 ㅎㅎㅎ
괜한 오지랖에 썻나 ㅎㅎㅎ 괜히 썻나 싶기도 한데 그냥 서글프네요 ㅎㅎㅎ ~
아 .. 글을 쓰다보니 99학번 형님들의 전설들에 대해선 안쓰게 됫네요..
진짜 들은 썰 많았는데 ㅎㅎㅎㅎ 99학번들이 말하는 그 세대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 형님이 말하는
94학번은....무슨 ㅋㅋㅋㅋㅋ 그냥 94학번 전원이 전두환인줄알았네요.
그런데 진짜 뻥이 아니겠죠 ㅎㅎㅎㅎ 마치 제가 이렇게 말하는걸 12학번이나 10학번들이 봤을때
"에 ~~ 뻥이네 ㅋㅋㅋㅋ 소설이네 ㅋㅋㅋㅋ "
하는듯이 저도 그 형 이야기들으면
"아 ㅋㅋㅋㅋㅋ 구라좀 치지마요 제발ㅋㅋㅋㅋㅋㅋ "
이라고 말하면 그 형은 항상
"...와....이...이 어린중생이 아...이 내가 소주빨고 마누라허벅지만질때 급식우유빨고 교과서나 만지작거리던 고딩새끼가 야... 뭐 한글은 언제 땟냐?? 어제그저께 땟냐??"
라고 했으니까요. 제 글이 너무 길어져서 루즈해질까 그만 줄입니다. 혹시나 리플로 고학번분 계시면 99학번 이전의 이야기들 해주실수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알수 없을 이야기들로 ㅎㅎㅎ
추억속으로 한번 가~~~ 봅!시다~~~ 넘어갑니다아~~~ 빠져듭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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