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루리웹 같은 곳에서 김어준 비판한다고 별로 흔들리지는 않을 겁니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도 쫄지 않고 할 말 하던 사람이 커뮤 몇 곳에서 자기 비판한다고 쫄리가 없죠

그 시절에 할 말 하던 김어준은 멋있었고 또 그 당시 공로를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나 다른 곳에서 김어준 비판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김어준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거의 없을걸요

"쫄지마, 씨발"이라는 말이 김어준 최대의 공로일 거예요
그리고 팟캐 시장을 키웠죠
지금도 모든 팟캐스터의 롤모델은 김어준일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김어준과 비교도 할 수 없이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손석희입니다
김어준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이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리고 그 손석희보다 영향력이 큰 게 앵커가 누군지도 모르는 KBS 뉴스구요

그런데 지금 손석희의 위상은 어떤가요?
JTBC 처음 갈 때만해도 손석희가 종편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 않죠

사람들은 김어준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김어준을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더 이상 김어준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는거죠

그리고 이게 김어준에게 배운 방식입니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신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자신 스스로 판단하는 것

정치인의 힘은 지지자에게서 나오고, 방송인의 힘은 청취자에서 나오죠
아무리 떠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줄어들면 영향력이 줄어들죠

김어준이 버틸 수 있는 힘은 청취자, 지지자 수에서 나옵니다
게다가 김어준은 손석희처럼 엘리트 방송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기반이 약합니다
청취자가 줄어들수록 김어준의 힘은 약해지고, 김어준이란 사람 자체를 무너뜨릴 수는 없어도 언젠가 공중파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김어준이 흔들리는 일이 생길 때 지금 등 돌린 사람들이 아쉽게 될 겁니다

난 김어준이라는 사람이 참 아쉽습니다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사람이예요
그리고 김어준이 실패한다면 그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도 한계에 부딪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떠난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어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어준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전부 작전세력으로 생각하지는 말아달라는거죠
물론 김어준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탠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신뢰하는 에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에고에 매몰되버리면 또 다른 함정에 빠지게 될 겁니다

난 사람들이 김어준을 믿을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김어준이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