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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096
    작성자 : MissMarlboro
    추천 : 11
    조회수 : 3191
    IP : 175.202.***.8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15/09/01 02:15:25
    http://todayhumor.com/?soda_1096 모바일
    전도 개독 쏴붙인 약사이다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한 2년 전쯤에 있었던 일일겁니다. 

    한가로운 오후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멀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노신사 한 분이 가게로 들어오시더군요. 
    손님인줄 알고 어서오세요~ 라고 하며 맞이하는데 좋은 이야기를 해주러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순간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시고 바로 오더 받고 만들어 서빙하는데 갔을줄 알았더니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시더군요. 
    서빙하고 나서 뒷마무리를 하는데 다시 제게 좋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들어보라는겁니다. 
    자신이 안식일교회에서 나왔다며... 

    참고로 저는 외가 대부분이 개신교, 친가쪽도 개신교가 많은데다 모태신앙입니다만 무교론자입니다. 
    무신론 아니고 무교론... 그러다보니 시도때도 없이 들어오는 전도어택에 넌더리나는 사람이기도 해요. 

    그냥 막무가내로 쫒아내고 싶었지만 가게에 다른 손님들도 있고 하신데 큰소리 내는건 무리겠다 싶어... 
    조용히 저희 집안이 개신교입니다.. 라는 말로 타일러 내보내려고 했는데 자기네는 안식일이라며 한 번만 들어보라고... 
    거기서 약간 빠직 + 안식일교회도 개신교의 한 교파란 말이다 이 영감탱이야...ㅡ,.-+

    에휴 들어나보자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갤탭 7.1인치가 나옵니다. 맘속으로 허~ 그거 참 느릴텐데... 하며 봅니다. 
    그래 당신이 내게 뭘 보여줄텐가.. 라는 마음이었어요. 
    버벅버벅... 어 왜 동영상이 안나오지? 어? 왜 이 페이지가 안나오지? 그 파일이 어딨지? 라며 거의 20분 가까이 잡아먹고...

    그러다 결국 그 분이 꺼낸건 천주교의 성모마리아가 짓밟고 있는 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천주교에서는 그것이 마리아가 뱀을 짓밟고있다고 하지만 실은 타고 있는거라며 요한계시록이 어쩌구 저쩌구 
    음녀가 어쩌구 저쩌구.... 중간중간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그 허접한 동영상과 그 분의 말을 전부다 아무 반박 없이 들어줬습니다. 
    큰소리 치면 가게 이미지에 안좋을거 같기도 했고 말입니다... 

    버벅거린 시간 포함 약 두 시간 동안 다 보고 그 사람 설명 다 듣고나서... 그 분에게 물었습니다. "말씀 다 끝나셨습니까?"
    네 자기가 할 말은 다 끝났고 이러하니 천주교가 아니라 올바른 말을 하는 자기네 안식일교회를 다녀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전...

     말씀 다 하셨다니 제 이야기도 좀 들어주세요. 
    당신이 방금 제게 하신 이야기 내용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당신네 종파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른사람에게 전도를 하고싶다면 당신 종교, 즉 안식일 교회가 얼마나 좋은지를 주장하는게 맞지 않아요? 
    얼마나 안식일교회에 자랑할거리가 없으면 다른 종교 흠을 만들어 까내리고 안좋다고 욕하면서 자기네 종교를 전도하고 다니십니까? 
    저희 동네에 성당이 있다고 해서 다 성당 다니는거도 아니고요. 아저씨 이러고 다니면 아저씨네 종교 욕먹히는거예요. 
    전도를 하고 싶으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바쁜 마당에 다른 종교를 욕하고 음해하고 다닌다니... 기가 막히네요. 
    당신네 하나님은 다른종교 음해하면서 전도하라고 말씀하셨나봐요?
    원래 성경에서 하나님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랑이라고 했고 원수도 사랑하라고 한걸로 알고 있는데... 
    아저씨는 하나님 말씀도 제대로 안읽고 안듣는 나쁜 아드님이라 지옥가시겠네요.

    라고 조목조목 따져서 조근조근 조용조용 잘근잘근 읖조려 드렸습니다. 
    최대한 조리있게 말하고 싶었는데 나름 마음속에 불이나고 화가난 관계로 말도 꼬이고 두서도 안맞는거 같았지만 최대한 조용조용하게.... 
    가게에 다른 손님이 있었기에 큰소리 칠 수는 없었거든요.

    제 말을 다 듣더니 그 사람이 
    당신은 뭐라도 해도 안통할 분인거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말 그대로 반사해드리지요. 아저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말주변에 그런 실력으로 어디 전도하고 다니지 마세요. 안식일 교회 욕먹히겠네...  라고 말했지요. 
    주섬주섬 짐 싸서 나가더군요... 

    아이고 답답해 죽는줄 알았는데 그나마 할말 시원하게 해서 좀 나았습니다. 
    음... 그리고... 마무리는...

    그 분 나가고 전 아이패드로 게임하고 놀았어요... 

    세 줄 요약 
    안식일교회 다닌다는 방문자가 천주교 까내리면서 전도 시도 
    글쓴이가 방문자에게 조용하지만 나름 강하게 쏴붙임.
    글쓴이는 갤탭보단 아팻이 좋더라..ㅋ 
    MissMarlboro의 꼬릿말입니다
    게시물ID : 취미가 많은 사람

    작성자 : MissMarlboroicon_ribbon.gif(가입일자:어차피 한 번 사는거 인생을 즐겨야죠. 방문횟수:아름답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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