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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09582
    작성자 : 매애애
    추천 : 646
    조회수 : 38922
    IP : 123.142.***.18
    댓글 : 9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5/13 22:11:01
    원글작성시간 : 2013/05/13 20:30:5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09582 모바일
    병신같이 있을 때가 아니야

    반말 죄송합니다.

    나한테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쓰는거예요

    스크롤 압박도 심할거에요

    아니 그냥 어디다 털어놓고 가고 싶어서 고게 왔어요. 반말 있고 비속어도 있을거라서 불쾌하시면 뒤로가기 해주시면 되요..

     

     

    존나 눈물만 나온다

    계속 눈물밖에 안나와

    혹시 부모님 통장 잔액조회 해봤으려나?

    난 23살 먹은 여자고, 대학생이야

    집안사정은 뭐 누구나 하나둘 가지고 있는 그런 아픔들도 가지고 있고

    마음속에 아픔 안고 살아왔고

    지금은 뭐 냉전 속에서 내가 어떻게든 잘해서 집 일으킬라고 꾸역꾸역 산다

     

    그래도 다행이야 난 적어도 천원짜리 한장에 벌벌 떨지도 않고 옷도 30개가 넘게 있어

    노트북도 있고 스마트폰도 있고 화장품도 있어

    뭐 나눔받고 그럴 정도로 죽도록 가난하지는 않아

     

    집안 일으킬 생각으로,

    존나 이 가정불화가 돈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존나 열심히 살아서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엄마 아빠 동생이랑 10년뒤에는 웃으면서 가족 모두모여 저녁식사 하는게 인생 목표야

     

    개병신처럼 학창시절 보냈어. 중학교까진 잘 보냈는데 고등학교 때 대박으로 엇나갔지

    부모앞에서 칼들고 자살시도도 했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일도 있어

    내친구들은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드린다고 카네이션 사들고 집 가는데

    난 가출했고 5월 8일 어버이날에 엄마아빠가 제발 집에 들어오라고 눈물 흘리셨어

    어버이날에 피눈물 흘리게 했고 비수 놓았던 그런 미친년이야

     

    그래 존나 병신이었어 내가 왜그랬을까

    고등학교도 고3때 자퇴하고 딩가딩가 그냥 살았어

    20살때 엄마가 대학은 갔으면 한다고 해서 재수학원 다니고,

    검정고시 공부해서 검고 합격하고 그냥 재수학원에서 로봇처럼 수능준비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팍.마음이 아프더라

    그동안의 모든 일들에 대한 후회때문에 마음아파서 미치겠더라

    하루하루 진짜 지옥같았어

    죄송스러움에, 자괴감도 들고, 그냥 내 동생 우리엄마아빠 얼굴 볼 용기도 안나고

     

    일단은 공부했어, 좋은 대학교는 못왔어

    수리영역 망쳐버렸거든...

     

    대학교와서 기숙사생활하면서 첫학기는 엄마한테 용돈타서 돈쓰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등록금이 440에 기숙사비 100여만원에 주말에 집 오가는 비용에 나 생활비까지

     

    미친거아니야???????이걸 내가 지금까지 받아쓰고 있었어

    집안 총 수입이 150도 안되는데 말이야

     

    그래서 죽어라 알바했어

    1학년 2학기 때는 등록금 학자금 대출받고 생활비 대출해서 기숙사 쓰고,

    2학년이 되니까 국가장학금이 생겨서 난 부담이 좀 덜해졌고

    방학땐 어떻게든 알바하고, 등록금 대출조차 아까워서 죽어라 공부했어

    그래서 2학년 2학기가 지나고 나온 내 성적은 4.23/4.5 였고, 차석했다.

     

    그리고 국가장학금 교수추천장학금 성적장학금 다 합쳐서 전액장학금 받았어

    이번 학기 등록금도 안내고 다닌다

    생활비? 학교에서 과사무실 알바한다

    그리고 학교끝나고 방과후에 이제 고깃집 홀서빙알바도 하고 스터디 과외 알바도 할라고 ㅋ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되거든

    우리엄마아빠 걱정 안끼치게

     

    여름방학땐 인턴도 나가고 알바도 하고 이것저것하고 다음학기부터는 학점ㅇ ㅣ남아돌아서 일 더 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야

     

    난 내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부모님께 죄송한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만했어

     

    근로 장려금이라고 알아?

    우리집 그거 신청할 수 있더라고

    그래서 그거 신청하려는데 울엄마가 공인인증서 이런거 할 줄 몰라

    그래서 내가 신청한다고 이거 돈나오는거라고 신청하자고 해서 울엄마 인터넷뱅킹 아이디 비번 알아와서 공인인증서 발급받는데

    순간 궁금하더라. 엄마가 총 생활비 관리하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있을지,

    그래서 인터넷뱅킹 조회로 우리엄마 통장 잔액조회 해봤어.

     

    1353원.

     

    나는 5만원 넘게 있는데...내 스스로 번 돈들 아껴쓰고 절약하는 중이지만

    통장에 1353원 있으면서 나한테 기어코 오늘 학교가는데 돈모자르면 비상금으로 가지고라도 있으라고 2만원 억지로 쥐어줬어 우리엄마

     

    나 돈 있다니까....

     

    모르겠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만한 내 병신같은 멘탈이 싫다 너무

    더이상 자만 하지 않을거야

    난 멀었어 이 모든거 다 갚아드리고 채워가기에 난 너무 멀었어

    더 달리고 더 고생해야되 내가

     

    나 존나 오늘만 울거다

    오늘도 아니지

    3시간만 마음아파할란다

    타이트한 내 일정 어떻게든 다 소화해내야하니까

    난 존나 성공할거니까 더이상 자만안할거다

     

    죽어라 노력하고 달려나가서 비수박은거 빼내지는 못해도

    우리엄마아빠동생 인생이 남은날들은 내가 웃게할거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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