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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이재명을 욕할 이유도, 누군가를 비난할 이유도 없다. 우리도 인터넷 상에 널린 댓글부대와 트위터 알계정들처럼 문재인과 정권,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욕하면서 그저 하기 쉬운 말만 하면서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한민국을 훌륭하게 이끌어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가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세세한 정책 하나하나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그 모든 정책이 참여와 숙의를 거쳐 대통령의 이름으로 결정되는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사익을 편취하는 일 없이 공공의 복리에만 우선하여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우리는 좀 더 더불어민주당을 신뢰하고 싶다.
그렇기에 이 믿음을 문재인 대통령의 정당, 더불어민주당에게 주려고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받을 준비가 덜 된듯한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시절 권리당원제를 다시 세우고 당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민 참여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들이 분명히 있었으나, 추미애 대표 퇴임을 앞두고 이러한 노력들은 사라지고 그저 “정치꾼들의 정당”으로 달려가는 기분을 멈출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 가운데에서, 도덕성의 만점이 나올 수 없는 사람이 만점을 받고, 사실에 의거한 의혹제기도 “잘못된 집단지성” 취급을 받게 되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분명 사전에 고지된 룰에 의거해 경선을 통과했지만, 당원들의 의혹 제기와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답해야 할 의무가 경선이 끝남과 동시에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없이 문제제기한 당원들의 목소리는 뒤로 하고, 결국 이 문제를 공중파가 다루기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또한 이재명 지사와 관련이 있는 은수미 시장의 의혹 역시도 2018년 2월에 제기된 것이다. 당시 은수미 후보는 경선을 통과한 것도 아닌 전략공천이기 때문에 당 윤리위의 공정한 심사가 있다면 충분히 후보의 교체도 가능했던 문제였다. 하지만 당은 무엇을 했는가?
당원들이 제기했던 이재명의 문제에 대해 침묵한 “여론부채”, 지금 돌아왔다.
이런 문제를 당원들이 직접 제기해도 추미애 대표는 “선거 승리”라는 장단만 두들길 뿐 아무런 응답이 없고, 오히려 문제제기한 당원들을 작전세력 취급하며 당비내는 당원을 ATM 취급했다. 선량한 당원들은 울리지 않는 메아리에 절망했으며 그 울분을 씹어가며 6. 13일 투표장으로 향했다.
당원을 부끄럽게 하는 공천이었다.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결함이 있는 후보들이 이재명 말고도 많았다. 각 지역에서 “왜 토론에서 그렇게 비아냥대냐”, “토론 준비는 제대로 한 것 맞느냐”라는 말이 수없이 나왔고, 당적을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나도 여기에 대해 “그래도 민주당을 믿어달라”라는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선거의 광풍이 지나고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어 새 대표를 선출할 시기가 되었다. 지금 민주당원이 많은 게시판은 지난 선거에서 풀리지 않은 앙금이 독이 되어 올라오고 있다. 누군가가 “찢 묻었다” 라면 쌍욕이 들이대지고, 정책과 비전의 대결은 애초에 시작되지도 않았다. 어느 누구한테 물어봐도 이재명이라는 물음이 먼저 나오고, 이에 대한 답 역시 이재명이라는 이유로 시작한다. 민주당은? 당원 참여는? 시민주권의 회복은? 9년간 망가진 국가조직의 재건은? 경제는? 사회는? 갈등의 해결은? 여성과 장애인, 청소년에 대한 권리는? 이런 물음이 모두 이재명이라는 세 글자 뒤에 가려져 모든 논의가 중단되어있는 것이, 국회 다수당이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이다.
추미애 대표, 당신은 당원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한심하고 한심하기 이를 데 없이 한심하다. 지금 가장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은 바로 추미애 대표이다. 대표의 책무는 밖으로는 정당의 구성원을 대표하고 안으로는 정당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에 있다. 밖으로의 대표는 잘 했다고 자축하고 있겠지만, 이미 “그것이 알고싶다”의 이재명 보도가 나간 것 만으로도 위기관리는 0점을 받아야 한다. 이미 엄청난 경고신호들을 보고도 무시한 죄, 평생 정치인으로서 안고 가야 할 것이다. 당신은 실패한 민주당 대표이다.
정성호 공관위원장, 당신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
공천관리위원장 정성호 역시 이 분란의 주역이다. 이재명과 관련있는 자들의 납득할 수 없는 정성적 항목 점수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윤리위 명단의 공개까지 거부한 것은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당대표가 만든 공천룰의 약점만을 공략해서 자기 사람을 심는 작태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 없었고, 지금 추미애와 이재명의 뒤에 숨어 그저 면피하고 있는 당신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 당신은 김대중이 아니다. 외부 출신의 “저승사자 공관위원장”도 아니다. 어떠한 수사도 붙일 수 없는 현역 의원, 어느 정치인의 대리인으로서 공관위를 이끌어 지금 민주당을 사분오열 시켰음을 인정하고, 정치적인 소멸로 책임을 다하라.
오제세 전준위원장, 당원이 만만해 보이나?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오제세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당헌에 규정된 “당원자치회” 조항을 뭉게고, 당헌에는 명시되지 않은 “당대표 3인 컷오프”를 수행하는 것은 오제세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 또한 권리당원제 당원이 70만명을 넘어선 지금도 “대의원”의 우위를 인정하며 대의원 최고비율을 설정한 것 역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대의원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누군가를 밀어주기 위해서라는 의심에 대해서, 그저 “직책”뒤에 숨어서 당의 물고를 가르는 비열한 수작을 하고 있다. 거물을 밀어주고 당원의 지지를 받는 최재성을 떨어뜨리려는 것을 넘어서, 당원이 지지와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 김한길식 당 구성은 국민의당 가서 하면 환영받을 것이다.
범죄자는 난리통에 숨는다. 범죄자는 이재명이다.
그리고 이 모든 논란에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재명이 있다. 부인의 노무현 대통령 모욕, 본인의 일간베스트 활동, 영화배우와의 불륜 의혹, 조직폭력배와의 명백한 유착관계, 선대본부에서의 조직폭력배 등용, 은수미 운전기사 제공의혹, 성남사랑상품권의 돈세탁 의혹, 시민 폭행 등 수많은 범죄와 준 범죄에 해당하는 활동들과 더불어, 토론의 준비 부족과 수많은 말실수, 음주운전과 민주화운동을 등치시킨 망발 등 이재명의 죄악은 쓰면 쓸수록 손이 더러워지는 기분이다. 어떻게 한 인간이 이렇게 악독하며 저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기에, 이자에 대한 옳고 그름보다 어떻게 이런 자에게 여당의 공천장을 순순히 줄 수 있는가? 대체 이자에게 “도덕성 만점”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물음만 남는다. 가장 큰 죄악을 저질러 놓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면서 논란에 맞서지 않는 악마가 누구인가, 우리는 보다 날카로운 눈으로 이 악마가 더 민주당을 망치지 않도록 맞서야 한다.
지금 여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하나를 두고 “우리 편이니까 보호해야 한다”, “이런 자는 처분해야 한다”로 갈려있는 것이 아니다. 이재명이라는 핑계를 두고 한 쪽에서는 이재명에 아직 우호적인 당원들에게 표를 얻기 위해 범죄자임을 암에도 감싸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이재명 반대 의견에 편승해 당권을 노리고 있다.
“이재명”말고는 언급되지 않는 당대표 선거, 한심하다
그런 와중에 이재명을 비호하기 위한 논리가 부족해지자 계속 등장하는 “우리 당 자산”이라는 망령이 당원들을 더 분노하게 하고 있다. 이재명은 과연 우리 당의 자산인가?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은 허망하다. 자산인가 손해인가 계산해본다면 더 이상 이재명으로 발생할 가치의 발생이 없으므로 손해가 맞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답을 지금 아무도 올바르게 내놓고 있지 않다.
이해찬 후보의 “우리당 자산이므로 수사결과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다. 김진표의 “본인이 결정해줬으면 한다”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본인이 결정해도 잃을것이 없다. 송영길 역시 마찬가지이다. 죄형법정주의의 대한민국에서 정치인의 위법 판단에 대해 사법기관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맞지만 수사결과에 따라서 어떤 처분을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수는 있다.
경찰 조사때까지 처분의 형태를 기다리지 말고, 경찰 수사결과에 따른 처분을 먼저 밝히라
나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이재명의 처분에 관하여 각 후보별로 이재명이 받고 있는 모든 혐의에 대하여 유죄혐의가 밝혀졌을 경우, 1심~3심까지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재명을 주범으로 놓고, 은수미 등 “국제마피아파”에 연관된 정치인들을 당으로서 처벌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것이 당대표 1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이 당원들이 갈등하는 상황에 당의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은 싸우고 있는 당원들 옆에서 더 죽이라고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책임지는 자세이다.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다. 해결책을 말하고 사죄하라.
또한 적어도 지금 실망하고 민주당에 등 돌리는 당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역시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당이 아니다. 지금의 세 대표후보 역시 당대표를 한 사람도 있고, 대통령상임선대위원장을 한 사람도 있다. 경기도당위원장도 있다. 각각 책임있는 자리에서 이재명과 도덕 문제에 대해서 완벽히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당원들에게 누구를 쳐낸다고, 누구를 보호하겠다고 말하기 전에 이런 논란이 표면화될 때 까지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침묵했던 것에 대해서 명시적인 사과 역시 함께 해야 한다.
지금 젠틀재인, 루리웹, 오늘의유머, 딴지일보 독투게시판 등 문재인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던 수많은 게시판들은 이재명이냐 아니냐를 놓고 어제의 동지들과 투쟁하고 있다. 이 분란을 수습할 의지가 없다면 당신들의 당대표 수행 의지도 없는 것으로 알겠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별할 수 없지만, 더불어민주당과는 언제든지 이별 가능하며, 당신들은 그저 시민들의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법과 표로써 일깨워주는 것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북유게, Kalashni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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