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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92279
    작성자 : 익명ZGJkZ
    추천 : 10
    조회수 : 211
    IP : ZGJkZ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5/18 18:41:53
    http://todayhumor.com/?gomin_1092279 모바일
    고민글에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오유 고민글에서 힐링하기도 하고 대부분 힘들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하고 용기 얻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몇몇글을 보면 사람들 반응이 격해지고 글쓴이를 답정너라고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많네요. 

    그 모습에 릴랙스 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반대먹고요. 



    우선 이혼이나 결별에 관해서 사람들이 권할때

    물론 글쓴이가 바로 답을 못내리고 답정너스러운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답을 내릴 정도의 사람이면 인터넷에 이렇게 고민이라고 글 안올렸겠죠. 일 다 끝내고 쾌변글 올렸을 겁니다. 

    물론 초반엔 사람들이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본인의 경험담도 올리며 여러가지 제안을 하죠.  하지만 마음이 바로 동하지 않아 "그건 좀..."이란 반응을 보이거나 후기글을 올리지 않으면 바로 답을 내놓지 않는다고 '그렇게 계속 살아라 ',  '쌤통이다.' '지팔자 지가 꼰다' 등 위로가 아니라 가슴을 후벼파는 말들이 늘어나더군요. 

    모두들 학창시절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반항도 하고 삐뚤게 나가거나 생각하던 적도 있을테고요. 

    예를 들어봅시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새로 친구를 사귀었는데 주변 아이를 괴롭히고 담배를 피우는 못된 아이인 듯 합니다. 하지만 본인한테는 피해를 주지 않고 꽤 잘해줍니다. 
    이런 고민을 말했을 때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너 걔랑 있으면 무조건 인생 망친다. 내말 안들으면 양아치 되는거다. 너도 걔처럼 그모양 그꼴로 살고 싶으면 계속 사귀든지. 나같으면 너처럼 안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거랑 

     "그 친구는 조금 아닌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바로 절교할 순 없겠지만 우선 이런이런 방식으로 그 친구를 떠보고 그때 판단해보렴. 우선은 어느정도까지 선을 긋도록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거랑. 

    어느쪽이 더 설득력 있고 의견을 수용하고 싶겠습니까?
    저라면 첫번째 처럼 말한 사람하고는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더이상의 조언이나 훈계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말이죠.

    하물며 연인간의 결별이나 이혼같은 경우는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인터넷의 익명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바로 선택할수 있나요?

    인터넷에 고민을 올린 글쓴이가 아무리 자세하게 올렸다 한들 글만 보는 사람들은 실제 상황의 10%도 파악하지 못할 겁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익명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연세는 86세인데 제가 밤에 퇴근할때마다  지하철로 마중나오시거든요? 근데 오는길에 어떤 아저씨가 제 어깨를 잡더니 사귀고 싶다고 그러면서 끌고가려는거에요. 그때 할아버지가 그 아저씨한테 니킥을 날려서 아저씨가 꼬꾸라지고 큰 싸움 날빤 했어요.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그 아저씨가 먼저 가더라구요. 우리 할아버지 짱이죠? 근데 저한테 좀 집착하시는것같아 걱정이에요. 나이도 많으신데 역까지 마중나오는것도 염려되고...조금 고민이네요."

    이런 글의 답글은 뭐 보통 다들 웃으면서 

    할아버지가 대단하세요. 효도하세요. 
    할아버지한테 사랑받는듯. 
     같은 느낌일겁니다. 

    그럼 아래 하나 더 올려보죠. 

    "전 할아버지때문에 자유가 없어요. 제가 나이가 28살인데 학교다닐때부터도 끝나면 할아버지가 바로 전화해서 데리러 오고 지금은 회사다니는데 퇴근하면 할아버지가 전화해서 역에서 기다려요. 너무 창피하다고 그만하라고 하면 요즘 세상이 험악해서 그렇다고 넌 어려서 부모마음을 모른다며 뒷목을 잡으세요. 전 여태 연애도 할아버지때문에 한번도 못했어요. 본인이 못나갈땐 엄마아빠한테 나가라고 성화고 엄마가 애가 다컷는데 왜이러냐 하시니까 때리기까지 하셨어요. 집나가고 싶어요."

    이런 글을 올렸다면

    당장 집을 나가라. 할아버지가 쓰레기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엄마가 불쌍하다. 등등 진짜로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글쓴이가. 

    "그래도 할아버지가 절 많이 아끼세요..."

    라고 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빡치겠죠?

    그다음부터 글 분위기가 

    "그래 니팔자 니가 꼰다. 평생 그렇게 쥐여살렴."
    "엄마한테 불효녀네."
    "나같으면 당장 집나간다. 글쓴이는 그럴 베짱이 없음."

    등등 글쓴이를 비아냥거리고 모욕하는 형태로 나아가게 될겁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위의 할아버지와 아래 할아버지는 같은 사람입니다. 제가 경험자죠.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여러분들은 다른 반응을 보일겁니다. 
    하물며 고민글을 쓴 글쓴이는 수십가지 수백가지 사건들을 상대방과 함께 겪었을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말하는 것을 이미 여러가지 실행해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패했거나 생각을 돌렸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못했을 수 있죠. 

    만약 글쓴이가 망설인다면 망설이는 이유를 차근차근 듣고 그에 따른 대안을 말해주면 됩니다  
    글쓴이가 위로만 받고자 한다면 위로를 해주면 됩니다. 
    글쓴이가 방법을 듣고 실행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모르면 그 대안을 알려주면 되고
    글쓴이가 여러가지 대안을 듣고서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하기 엄청 어려운 경우거나 혹은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보채거나 할 필요 없이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요즘 글들을 보아하니 그 기다리는 과정을 참지 못하시고 글쓴이들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비아냥거리거나 고민인 사람을 공격하는 댓글을 쓰는 이유는 두가지 인 듯  한데요. 

    첫째:  덧글의 목적이 글쓴이를 위로 하거나 하는것보다는 당장 쾌변글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답답함이나 스트레스를 풀려고 답글을 쓰는것인지요?

    둘째: 일부러 상처를 후벼팔정도로 심하게 말해야 이 사람이 충격요법으로 정신을 차리고 깨닫는게 있어 바로 결단을 내리거나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으로 쓰는것인지요?  

    전자라면 답답하고 화난 마음을 좀 가라앉히세요. 

    후자라면 본인이 어려운 고민을 할때 어떤 말이 더 위로가 되고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떠올려보세요.

    다이어터에도 비슷한 얘기 나오잖아요. 누군가 뚱뚱한 주인공에게 
    "저런 돼지가 밖엔 왜나왔대? 노력도 안하고 게을러서 그런거야." "저런여자는 일부러 주변에서 충격요법을 줘야해. 그래야 창피해서 살도 빼지."

    이 말에 다들 분노하시잖아요. 맞죠?
    남이 어떤 상황인지 100%이해하지 못하고 충격요법이랍시고 막말하는게 얼마나 상처되는지 이해 하시잖아요. 
         
    그러니 웬만하면 유한 표현을 써주세요 

    Ex) 아 발암된다. 답답하네 글쓴이 
     냅둬요. 지팔자 지가 꼰다는데 

     대신에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란 얘기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주세요

    이런 글들이 오갔음 좋겠어요. 


    꽤 길게 썼네요.
    게시판에 안맞는 글이라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익명이 되는곳이 여기뿐이라 이렇게 써요. 
    고민이기도 하고요. 오유 좋아하는데 가끔 이런 모습 보면서 오유에 정떨어지고 가끔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비아냥거리는 덧글 보면 저도 며칠씩 잠 못자고 하거든요. 

    고민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에요. 곧바로 올바른 판단 내릴 수 없고 같은 말도 곡해해서 상처받고 작은 꼬투리 잡는 말에도 죽고싶은 생각 들고 그래요 

    서로서로 이해하고 좀더 배려하는 고게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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