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2004-11-04 17:21]

새집증후군에 대한 각성과 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점점 더 수요가 늘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알고보니 과장광고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상담건수도 2001년 165건에서 2002년 244건, 2003년 519건, 2004년 9월 현재 363건 등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공기청정기 구입에 필요한 상품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4년 7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기청정기 중 삼성전자, 샤프전자, 신한일전자, 웅진코웨이, 청풍, LG전자 등 6개 업체 제품을 구입하여 비교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성능에 대한 과장광고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공기청정기의 주 기능인 실내 부유먼지 제거능력(청정능력)을 시험한 결과, 전 업체 제품이 표시된 평형에 비해 11~60%까지 크게 떨어졌고, 이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제품은 청풍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풍은 "소보원은 마치 청풍이 30~40평 아파트 전체를 정화시키는 것처럼 자료를 발표하였다"고 지적하고 청풍의 실제 청정평형은 공기청정기 협회 기준으로는 7평형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소보원 조사 결과 공기청정기의 유해물질 제거능력을 시험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CO)는 전 업체 제품이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보원은 청풍제품의 경우 제거하지 못함에도 일산화탄소가 제거된다고 표시하고 있었고, 샤프전자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이에 대해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소보원의 조사가 약 2㎥챔버에서 30분간 시험한 것은 실제 공기청정기 가동시간을 무시한 것이라고 이견이 제출되기도 했다.

유일하게 CO제거 능력이 있다고 표시한 청풍은 소보원 조사결과에 대한 이견 자료를 통해 '공기청정기는 최소 8시간에서 최대 24시간 가동이 일반화되어 있고,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도 공기청정기 효과에 대한 실험은 최소 8시간에서 12시간을 원칙으로 실험하고 있다'며 소보원의 CO제거 능력 조사는 국제 기준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외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은 신한일전기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이 제거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종 생활냄새를 탈취하는 능력에서는 결과적으로 샤프전자가 가장 높은 88%의 탈취효율을 기록했고, 신한일전기 제품이 가장 낮은 31%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보통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기청정기의 경우 실내제품인 만큼 소음의 크기도 제품 선택의 주요 변수가 아닐 수 없는데, 결과적으로 최대풍량에서는 청품제품이 39dB로 가장 작았고, 웅진코웨이가 53dB로 가장 컸다.

최소풍량에서는 신한일제품이 20dB로 가장 작았고, 청풍은 27dB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제훈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데이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