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이윤열이 최근 승용차 SM5를 구입하면서 '자가용 괴담'이 퍼지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차를 사면 성적이 급전직하로 추락한다는 것. 그래서 욱일승천하고 있는 이윤열도 이 '괴담'의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는 얘기다. 황당하지만 이 '괴담'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는 아주 많다. 1세대 프로게이머인 '쌈장' 이기석(헥사트론)부터 '테란의 황제' 임요환(4U)까지 승용차만 구입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쌈장' 이기석은 한창 잘나가던 2000년 현대자동차의 아반테 투어링을 구입하면서 전성기를 마감했다. 2001년부터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달아 예선 탈락하는 등 지금은 잊혀진 프로게이머가 됐다. 2000년 말 한참 잘나가던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KOR)은 티뷰론 터뷸런스를 구입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국기봉은 잠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재 KOR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지만 그의 복귀에 대한 주변 평가는 부정적이다.
2001년 12월 KPGA 투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고등학생으로 깜짝 우승을 거머쥐었던 '부장저그' 성학승(플러스)도 최근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제외하고는 2년여에 걸쳐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성학승이 구입한 자가용 라노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해석.
임요환은 지난해 여름 EF쏘나타를 구입한 뒤부터 이상하게 성적이 급전직하로 추락했다. 지난 1년간 KT·KTF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고는 큰 대회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폭풍 저그' 홍진호 역시 티뷰론 터뷸런스를 구입한 뒤 맥을 못추고 있다는 해석. 최근에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예선조차 탈락해 다음시즌 리그에서 홍진호를 볼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