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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09098
    작성자 : hatter
    추천 : 12
    조회수 : 726
    IP : 118.221.***.16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7/17 14:23:16
    http://todayhumor.com/?sisa_109098 모바일
    인지부조화에 빠진 대한민국
    1956년 사회심리학자인 페스팅어는 한 사이비종교단체를 연구했다. 그 종교단체는 종말론을 신봉하는 집단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은 합리적 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주가 예언한날 종말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신도들은 그들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정상의 생활로 돌아가야할 것인데 오히려 자신의 전재산을 다 바쳐가며 열성적으로 믿었던, 즉 가장 사이비종교의 피해를 극심하게 입었던 신도들은 종말예언이 빗나갔음에도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그 종교를 지지하고 따랐다는 사실이다. 종말이 발생하지 않자 교주는 신도들에게 여러분의 열성적인 믿음이 신을 감동시켜 종말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신도들은 종말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 자신들의 열성적인 믿음으로 인한 것이란 증거를 믿고 더 종말론을 신봉하게 되는 사례다.
     
    페스팅어는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인지부조화이론을 설명했는데 쉽게 말해 인간은 자신의 믿음과 사실이 다를 때에는 자신의 믿음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고 변형하여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이론이다. 즉 자기정당화를 가능하게하는 심리적 동인이 바로 인지부조화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표현들이 바로 인지부조화 상태를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말들이다.
     
    인지부조화는 인간이면 누구나 다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예를 들자면 2002년 대선 광고에서의 노무현의 눈물이나 2007년 대선광고에서의  국밥 먹는 이명박이나 모두가 이미지선거 전략의 일환이었지만 두가지의 Fact를 가지고 진보세력은 노무현의 진정성을 읽었고 이명박의 가식을 통박했으며 보수세력은 노무현의 악어의 눈물과 이명박의 소탈함을 읽어 내었다. 사실을 자신들의 믿음에 맞게 변형하고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와 자기정당화의 사례라고 할만할 것이다.
     
    본글은 이명박을 비롯한 한나라당을 추종하는 보수세력들이 심각한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있다라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쓰고 있지만 고백하건데 어쩌면 필자 본인이 인지부조화에 빠진 상태에서 상기한 보수세력들에 대해 왜곡하고 변형되이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진정한 객관이고 무엇이 진정한 공정성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다. 필자 본인도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단 전제하고 글을 써야 그나마 객관성과 공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하는것 뿐이다.
     
    대한민국의 보수세력들이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진 역사적 연원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제에 적극 협력했던 친일파들은 자기정당화를 위해 일제를 미화하기 시작했다. 일제를 잔학무도한 수탈자라고 단정한다면 그에 협력한 자신들이 악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제를 미화함으로서 자신들을 조국근대화의 역군으로 정당화하는 필수적인 방식이다. 공산당을 탄압했던 일본제국주의의 망령도 그대로 이어받아 그들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했던 독립운동세력들에게 좌파빨갱이라는 덤터기를 씌우며 졸지에 반공투사로 변신하는 혁혁한 자기기만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객관적으로 살펴보건데 분명한 자기기만이고 혐오스러울 정도의 처세술이지만 인지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실제로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믿음(근대화의 역군, 반공투사)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앞선 사이비 종교단체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번 그런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지게 되면 자신들의 그릇된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더 큰 자기합리화 자기정당화에 빠져드는건 자명한 이치다. 이들은 다시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에 이르러서도 앞서의 일제에 대한 미화처럼 똑같은 미화의 과정을 밟는다. 왜냐? 그래야 박정희 시대에 적극협력했던 자신들에 대해 근대화의 역군이자 반공투사라는 자기정당화의 믿음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고통스런 시절이 다가왔으니 바로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민주세력 집권 10년의 시기이다. 장장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들이 내세운 근대화의 역군이자 반공투사라는 선한 이미지가 친일독재 부역세력이자 냉전의 마녀사냥꾼으로 내몰리게 되었으니 어찌 심각한 자기모멸감을 느끼지 않았으랴?
     
    민주세력 10년의 세월동안 이룩한 경제성장은 민주세력의 공이 아니고 일제와 박정희가 이미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서 이룩한 것이니 가치없는 것으로 평가하기도하고 10년의 세월 동안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마저도 박정희가 이뤄놓은 경제번영의 덕택으로 포장한다. 이들에게 일제가 구축해 놓은 인프라는 한국전쟁으로 모두 파괴되고 없고 박정희가 이룩한 경제번영은 IMF로 완전히 거덜나고 없다라는 사실을 아무리 이갸기해줘 봐야 들릴 리가 없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이 겪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상태는 완벽하게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광신도들의 믿음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인지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실제로 나라가 거덜나고 경제파탄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배반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심각한 자기합리화 정당화에 빠져든다고한다. 실제로 IMF 직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이회창은 절반에 가까운 국민적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고 만다. 인지부조화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들은 종말예언이 빗나간 것에 비견될 정도의 IMF라는 국가부도사태에 맞닥뜨려서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해주는 사이비종교단체의 신도들 같은 광신도적 믿음을 보여주었다.
     
    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설사 자신이 어리석어 종말론에 빠졌더라도 종말예언이 빗나간걸 확인하면 자신의 믿음을 교정해야 정상이다. 합리적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너무도 당연히 나라를 말아먹은 세력들에 대해 심판을 하고 그들을 지지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반성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자신이 틀렸다는 명백한 증거를 직면해도 자신의 믿음을 바꾸기 보다는 더 완강하게 저항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IMF는 한나라당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1987년 6월항쟁으로 비롯된 무분별하고 무질서한 사회 분위기와 노조 등으로 대표되는 반기업적 정서로 인해 일시적으로 닥친 불행이었을 뿐이지 그이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판단한다. 심지어는 김영삼이는 비록 한나라당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의 출신 자체가 민주세력이기 때문에 김영삼의 잘못(민주세력의 잘못)이지 한나라당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이 국태민안의 평안한 시기였던데 반해 직선제 개헌 이후의 노태우 정권 이후는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켰다는 이유로 민주화를 저주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무슨 말이 통할까? 이명박이 나라 경제를 절단내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반성하고 후회할까? 대운하를 파고 연간 수십만호의 아파트를 지어서 건설경기 과열되면 자재값 폭등하고 따라서 물가폭등하고 집값 폭등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인데 그런 결과가 나와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할까? 분명히 지지한다. 장담하건데 말이다. 노태우정부시절 주택 200만호 건설한다고 수도권에 신도시 때려지으면서 자재값 폭등, 인건비 폭등, 물가폭등, 집값 폭등 이미 다 겪었던 일이다. 그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은 김영삼을 선택하고 한나라당을 다시 선택했던 전례를 보자면 말이다.
     
    남북관계 경색되고 긴장이 조성되면 외국의 자본들 다 빠져나가고 나라경제 거덜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반성하고 햇볕정책으로의 회귀를 요구하게 될까? 아니다.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만 더 부추기면서 북한 때문에 우리가 고통받는다며 더 분명한 대북 적대정책을 지지하게 될게 뻔한 일이다.
     
    이런 심각한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진 국민들을 정신차리고 깨어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논리적 설득? 광신도 집단에게 논리적 설득이라는게 가능하기나할까? 그럼 싸울까? 돌던지고 화염병 던지면서 싸울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IMF로 나라 망한 것도 운동권 좌파빨갱이들이 준동하여 사회에 무질서와 혼란을 부추긴 탓이라고 덤터기 씌우는 이들인데 그 방법이 과연 통할까? 정권출범 한달만에 엄청난 경제악화를 겪으면서도 이건 다 노무현이 잘못한 탓이라고 덤터기 씌우며 자기합리화하는 광신도들인데 앞으로 이들 발목을 잡았다간 이명박이가 나라 말아먹은 것도 결국 발목잡은 우리 탓이라고 덤티기 씌울건 자명한 이치 아니겠나?
     
    견제론? 함부로 견제 했다간 앞으로 발생할 모든 국가재앙에 대해서 덤터기쓸 각오를 해야 한다. 견제하기도 무서운게 요즈음의 대한민국의 국민들이고 요즈음의 한나라당이고 요즈음의 이명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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