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다녀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1. 처음 며칠은 시차적응때문에 파김치가 됩니다. 

2. 영업 또는 회의하고 저녁시간에는 관계자들과 식사하고 호텔에 와서는 밀린 한국업무하느라 파김치가 됩니다. 

3. 음식이나 잠자리가 집같지 않아서 파김치가 됩니다. 

고객과 함께 출장을 가보면 그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업무가 벅찬 회사 그리고 중요한 직원은 출장 길에서도 숙제를 잔뜩 안겨주는 반면에 엉성한 회사 그리고 존재감이 없는 직원은 회의가 끝나자 마자 아울렛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일이 많은 직원은 출장을 절대로 반기지 않는 반면에, 적당한(?) 직원은 출장 자료정리보다 관광일정잡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죠.


박근혜 정부 인사 중에 가장 많은 관계자를 상대하고 잡무에 눌려 살아야 할 대변인이 저녁에 한가하게 술마시고 여자 생각부터 하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로 일이 없었는 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변인이면 하루에 쏟아지는 이메일과 보고서만 해도 밤을 새워도 못 읽을 정도일텐데요. 이미 파김치된 체력에 한국에서의 업무까지 처리하려면 '과로사' 이야기가 나와야 할 판인데요.

그것도 한미정상회담 시간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회담이 형식적이었는 지도 알 수 있겠습니다. 짜고치는 고스톱 판이었던 모양이죠? 스토리 진행과 결론이 이미 나와 있으니까 기자들이 대변인을 찾지도 않고, 대변인은 음흉한 술판을 벌이고 있었겠죠?

제대로 된 회담이었다면 기자들 불러 모아놓고 비서진과 함께 비상대기하고 있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