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자단이 가보니> 라돈 매트리스 해체 현장
얼마 전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에서 판매한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사회적 파장이 일었는데요. 문제가 된 매트리스의 해체를 앞두고 라돈 검출 위해성 논란으로 침대업체 본사가 위치한 천안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컸었죠. 지난 7월 31일 마을 주민들이 매트리스 해체를 전격 동의하면서 본격적인 해체가 이뤄지게 됐는데요.
8월 3일, 정책기자단이 직접 해체 현장에 방문해 안전성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전 국민이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해체 현장이기에 저 또한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해체 작업을 앞두고 있는 라돈 검출 매트리스들
해체가 이뤄질 매트리스들은 업체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이온을 발생시킬 목적으로 넣은 광물 파우더(모나자이트 가루)에서 라돈이 발생해 문제가 된 것들이었습니다.
라돈은 흡연에 버금가는 폐암 유발 물질로, 신체와 지속적으로 밀착되는 매트리트의 특성상 그 위해성이 클수밖에 없는데요. 더 큰 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전량 수거해 해체·폐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업체는 해체 작업을 앞두고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방사능 물질 노출에 기민하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현장에는 우리나라에 몇 대밖에 없다는 ‘환경 방사선 감시기’가 설치돼, 작업장 일대의 대기 중 방사능 오염 수치를 측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작업장 방사선 환경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작업자 전원에게 개인 선량계를 착용토록 해 일일 방사선량을 세심하게 기록하고 관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해체 작업이 이뤄진 침대업체 본사 건물 뒤 야적장에는 수거한 매트리스가 산처럼 쌓여있었는데요. 매트리스는 두꺼운 비닐로 덮여 있었는데, 라돈과 토론은 얇은 비닐만 덮여도 방출이 99% 차단된다고 합니다. 3인 1조로 구성된 숙련된 인력이 9분에 1개씩 해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참고> 라돈 매트리스 해체 과정
1) 음이온 광물 파우더가 적용된 속 커버 스펀지
- 비닐로 밀봉해 업체 본사 자재창고 보관
2) 음이온 광물 파우더가 적용되지 않은 스프링 및 철재
- 고철 처리
3) 음이온 광물 파우더가 적용되지 않은 부직포 커버
- 소각 처리
음이온 광물이 적용되지 않은 부직포와 겉 커버 천 등 따로 분리합니다.
음이온 광물이 사용된 스펀지입니다. 따로 분리 비닐에 넣어 꼼꼼히 밀봉한 후 보관합니다.
스프링, 철제는 음이온 광물이 적용되지 않았기에 고철 처리합니다.
해체 작업과정에서 방사선 발생 여부를 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들이 수시로 점검하며 작업장의 안전도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배경 준위 수준으로 그 이상 방사선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작업 전과 작업 중 변화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평시 우리나라 배경준위 : 0.1~0.3usv/h
- 당일 적재장 배경준위 : 0.17~0.21usv/h
분리된 것 중 음이온 광물이 조금이라도 사용된 스펀지는 작은 조각 하나까지 수시로 비닐에 넣어 분리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음이온 광물이 사용되지 않은 부직포나 커버들은 수시로 소각 처리를 진행하고 있었구요. 수거된 매트리스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재만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