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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896
    작성자 : 코드Ω
    추천 : 7
    조회수 : 2216
    IP : 123.141.***.4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1/21 15:46:12
    http://todayhumor.com/?panic_10896 모바일
    [내얘기]당신의 꿈을 조심하세요
     오유 3년차에 첫 글 써보네요.
    귀신 이야기나 그런 건 아니고, 좀 오싹했던 기억입니다.


                     -


     저는 24살 남자.
    1년 전에 제대했고 지금은 대학생입니다.
    저는 유난히 꿈을 자주 꾸는 타입인데,
    대체로 1주일에 3번 정도 꿈을 꾸지만
    하룻밤에 3,4개 꿈을 동시에 꾸고, 일어나도 썩 잘 기억하는 편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꾸는 테마가 '높은 데서 떨어지는 것'.
    높은 데서 떨어지는 꿈 꾸면 키가 큰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지금 173에서 허덕이진 않을 거에요ㅋ
    어릴 때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 꿈을 꿨거든요.
    정말 높은 곳에선 다 떨어져 봤습니다.
    산 정상, 낭떨어지, 빌딩 옥상, 미끄럼틀, 정글짐, 파워크레인
    창가, 군용수송기, 전봇대, 교회 첨탑, 고가도로, 다리, 탑,
    폭포, 나뭇가지, 전선, 애드벌룬, 피뢰침 etc

     국민학교 다닐 적엔 대체로 떨어지다가 깨곤 했죠.
    갑자기 높은 곳에 위태롭게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다리가 덜덜 떨리고, 시야가 어질어질한게ㅋ
    꼭 와우에서 왼쪽클릭한 상태로 마우스를 막 휘두르는 것 처럼요.
    그리고 결국엔 중심을 잃고 떨어지면 갑자기 중력 방향이 확 바뀌면서
    땅으로 쳐박히다가 확 깨는 식이었습니다.

     그런 꿈을 꾸다꾸다 초등학교로 변할 때 쯤되자,
    이젠 땅에 쳐박힌 채로 깨더군요.
    아무리 꿈에서 깨고 싶어도 좀처럼 깨어나질 않고
    살짝 실눈을 뜨자마자 머리통부터 땅바닦에 쳐박히곤
    가위 눌린 듯이 움직이질 않다가 깨는 거죠.

     그런데ㅋㅋ 이게 중학교 다니다보니까
    너무 똑같은 테마의 꿈을 자주 꾸다보니 그런지
    이젠 꿈을 제가 통제하는거에요ㅋㅋㅋ
    '아, 이게 꿈이구낳'하면
    매트릭스처럼 땅에 멋지게 착지하기도 하고,
    땅에 떨어지는 순간 발에 스프링이라도 달린 것 마냥 튀어오르기도 하고,
    운 좋은 날에는 떨어지다가 갑자기 날아가기도 하죠.

     하늘 날아다니는 꿈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완전 마약이에요ㅋㅋ 
    정수리로 꽂히던 바람방향이 바뀌는 순간 그냥 미쳐버린 것처럼 흥분하죠.
    날파리처럼 미친 듯이 호선을 그리면서 날아다니다 보면 
    와우를 한 18시간 한 것 마냥 머리가 지끈거리고, 멍해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해요ㅋㅋㅋ 그러다 땅에 쳐박히고 다시 깨죠ㅋㅋㅋㅋㅋ
    떨어져서 머리통이 박살나면서도 얼마나 신난지 낄낄거리면서 깨요ㅋㅋㅋㅋㅋ



     서론이 길었는데,
    제가 수능을 막 끝냈던 때의 일입니다.

     수능도 끝났겠다. 학교에 와봤자 할 것도 없고
    친구들이랑 놀면서 시간 때우다 가는건데,
    그 날은 친구들이랑 교복에다가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낙서하고
    도망가고, 잡히고 뭐 그런 유치한 장난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원래 그런 장난이 재밌는 법이잖아요.
    한참 뛰어다니고 숨차게 웃고 그러니까, 정신이 내 정신같지가 않고
    HIGH HIGH한 기분이 드는데,
    이번엔 제가 친구 교복에 싸인펜으로 찍 긋고 도망쳤거든요.
    친구들도 낄낄거리면서 저 잡으로 달려오고요.

     그렇게 한참 복도를 달려다니다가, 궁지에 몰려서 어디 튈데가 없는 거에요.
    그 때 창문을 보니까 딱 드는 생각이.

     "아 맞다! 나, 날 수 있었지!ㅋㅋㅋㅋ"


     그 상태로 창문으로 뛰어내린 걸, 친구가 발목잡아서 살았습니다.
    다행히 이마가 좀 까지고 말았지만 끌려 올라오니까 제가 뭔 짓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친구들도 완전히 사색이 되가지고, 너 미쳤냐고
    결국엔 선생님도 오고, 보건실에서 한 3시간 상담하다가
    수능 직후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행동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오싹하네요.


     얘기가 길었는데, 
    아 사람이 갑자기 미치기도 하고 그러겠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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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1 16:12:07  116.126.***.104  추신수
    [2] 2011/01/21 16:24:59  180.182.***.71  
    [3] 2011/01/21 16:35:31  112.221.***.82  Todayhorror
    [4] 2011/01/21 17:46:08  121.147.***.140  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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