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다룬 자사 보도를 두고 조선일보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흥미로운 논쟁이 일었다.
조선일보 A 기자는 노 의원 사망 소식 기사 옆 청룡기 우승 사진을 “무심한 편집”이라고 비판하고 글 말미에 “상대의 작은 흠을 침소봉대해야만 정당성이 확보되는 세력은 사회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도에 문제를 제기한 A 기자를 겨냥해 B 기자는 다음과 같이 글을 썼다.
“밖에서 우릴 죽이려고 하는데 안에서도 사회악이라네.(중략) 안 그래도 힘든 시간이 우리 조선일보 앞에 왔는데 기자들 사기는 땅바닥이다. 조선일보 기자여서 그나마 인간 취급 받고 사람들이 고개 숙이고 밥 얻어먹고 다녔다. 분열 조장하지 말라. 월급 아깝다. 안에서 상처 내는 이런 분들 때문에 우리 조선일보는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어질 것 같다.”
B 기자 주장은 월급을 주는 회사를 사회악이라고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A 기자는 “기자가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회사에 충성해 무슨 글이든 쓰기 때문이 아니”라며 “무엇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고 탐사하고 토론해서 사내외 눈치 안 보고 용기 있게 쓰는 것을 전제로 사회가 입에 밥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