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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지만
아싸는 피해자랄것도 없이 본인의 탓이라는 점이다.
다른 아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내 생각은 그렇다.
평일동안 하는 말이라곤 고작 "000 주세요(학식)" "000~ 네.(출석)"뿐이고
복학후 동아리 동기애들이 신경써서 모임에 데려가도 병신같이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끼어들고
웃기만 하다 지하철 타면 억지로 미소 짓느라 굳어버린 얼굴 근육을 풀면서 뒤늦게 후회하고
동기들 밥 먹는데 못 끼고 점심시간~ 라면 개시시간(2시) 사이에 사람 없을때 먹으며 스스로 혼자가 되버린다.
요즘 들어 가장 무서운 것은 이 생활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역 후 탈모가 심해진 걸 알고 머리 기르는 걸 포기하고 밀어 버렸을 때만 해도
집에만 쳐박혀 밖에 못 나가니 외롭고 한심해서 일부러 슬픈 영화 보면서 울어버린 적도 있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은 의식조차 하지 않고 인간 관계로 인한 갈등 하나 없는 지금이 편하다.
솔직히 동아리 애들이 모두 같은 과이기 때문에 내 의지만 충분하다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무슨 남녀관계도 아닌데 친구사이의 갈등을 해결 못해 어색해지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사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우스갯소리로 흔히들 말하는 '포기하면 편해'를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다.
이러니 남탓을 할 수가 없다. 모두 내가 저울질하며 힘든 일을 피했을 뿐.
소심한 성격에 옛날에는 동네 친구들과 동네 학교로 계속 같이 진학하는게 좋았지만
어느새 자라고 보니 남에게 말 한번 걸어본 적 없고 사교성 제로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돌이켜보면 이미 지금의 대학생활은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얘기나눌 친구는 있어도 체육시간에 축구하면 어색하게 벤치에 있고
친구랑 사소한 일로 말다툼하고선 화해 한마디를 못해 어색해져 그 친구 피해 점심을 거른다던가
정작 친구인 애들과 어딘가 방과후에 같이 놀러가거나 생일파티를 같이 한 적이 없다.
오직 한명, 학원에서 만나 나랑 노래방을 가주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 역시 내가 연락을 피하고 있다.
정말 고마운 친구인데 이 친구도 만나면 어색할까봐 만나질 못하겠다.
언젠가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진로*심리,인성?테스트가 있었는데 그때 결과 보면서
"야, 나 상담이 필요함 나왔어ㅋㅋㅋ"라고 말할게 아니라 진짜 상담을 받아야 했을까......
몇년째 손톱이 아닌 주변 살을 물어뜯어 온통 일어나고 중간중간 피가 나는 손가락을 볼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군대에 갈때도 내 성격을 고치던지 죽던지 싶은 마음으로 갔는데 너무들 착했다.
아니 사실은 난 관심사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소대장이 애들하고 잘 안어울린다고 걱정해주고
심지어 전역할때도 같이 소대 외박나가서 술마시면서 성격고치란 얘기를 해주셨으니까
주말이면 누나나 엄마가 와서 같이 쇼핑하러 가서 떠들기도 한다. 이때가 가장 행복하다.
하지만 신나게 떠들어도 모두 남의 이야기뿐, 내가 뭔가 한 것을 얘기할 수 없다. 하지 않았으니까.
"인터넷(오유)에 그러든데......" "교수님이...... 그랬대" "나 군대에서 이런 애가 있었어......" 등등
가끔씩 집에서 혼잣말을 한다. 후배랑 밥먹게 되면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할까,
동아리 애들이랑 만나면 해줄 재미난 군대 에피소드, 썸녀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줄까 따위의 환상 속 대화.
한참 떠들고 나면 현자타임을 넘어서는 자괴감에 빠진다.
이중적인 성격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을 구석으로 가 서있으면서도
누군가 날 잘생겼다고 생각해 쳐다봐주진 않을까란 헛된 생각을 품고
난 '혼자가 편해서 혼자 지내'라는 듯 최대한 당당한 듯 지내고
아싸인 것은 내 탓이니 불평할 것도 없다. 별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도 않아라고 글을 쓰지만
관심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친구와 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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