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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8580
    작성자 : 개쿄
    추천 : 24
    조회수 : 1842
    IP : 220.92.***.208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9/27 23:52:56
    원글작성시간 : 2005/09/27 22:43:1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8580 모바일
    [무서운 이야기] 눈
    [펌]




    < 여자 >

     

    유난히도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이젠 완전한 가을이 찾아 온것일까?  아니면 나에게만 차갑게 느껴지는것일까..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지금 내피부로 느껴지는것은 아주 차가운 바람이다. 그리고 이 차가운 바람탓에 얼굴 전체가 얼어 버릴듯하다.

     

    정말 세월은 빠르다. 나만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고, 다른사람들 또한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을것이다. 분명한건 나에게만큼은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 지나갔다.

     

    문득 이제껏 지나쳐온 세월의 시간들이 생각 난다. 언제나 배반과 배신, 실패와 좌절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던 지난시간들..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언제나 그랬다.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왔고 그리고 냉정하게 나를 배신했다.

     

    그저 난 사람을 믿었다는 죄밖에 없다.그리고 그 대가는 언제나 처절한 실패 였고, 그것때문에 난 수없이 많은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

     

    문득 내 눈에 스쳐 지나가는 단란한 저녁식탁에 앉아있는 어느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정말 행복해 보이는 저들의 모습..

     

    식사 시간에 무슨 말들은 저리도 많은건지, 그리고 무엇이 저렇게 즐거운건지 그들은 웃고만 있었다. 남자는 한없이 행복해 보였고, 여자 역시 너무나 즐거워 보였다. 그리고 아직 세상을 잘알지 못하는 아이들 또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윈 없어 보인다.

     

    "훗"

     

    웃음이 나온다. 나역시 저런 행복한 시절이 있었기에... 어렸을적엔..미래에 대한 걱정 따윈 없었다. 그리고 행복했었다. 부모님과의 저녁식사 만큼은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그 행복의 시간은 오랫동안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가족들은 점점 불행해져 갔다. 하지만 어머니 만큼은 언제나 웃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그리고 난 믿었다. 정말 예전처럼 풍요롭게 살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아버지는 괴로움에 견디다 못해, 자살을 택하셨고, 어머니 역시 그 충격으로 인해서 병원에서 제대로된 치료한번 못받아 보고 이 세상과 안녕을 고해야 했다.

     

    옛생각에 잠시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다시 보여지는 다른 집안의 모습이 보인다. 남자와 여자의 모습. 그들 역시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서로 두눈을 마주치며 아무런 대화도 없이 그저 웃고만 있는 저들의 모습을 보니..다시 옛날의 생각들이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잃은 나의 미래는 그저 불행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나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정말 상냥했다. 그리고 너무나 편했다. 내가 힘들어 할때, 내가 슬퍼할때, 그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었고, 나에게 힘이 되었다.

     

    하지만 남자는 나를 떠났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체 내 곁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붙잡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것이 내 인생의 가장큰 후회라 생각한다.

     

    다시 다른집이 눈에 비춰지기 시작했다.이번엔 남자가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 사이에 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남자, 그의 눈빛은 너무나 슬퍼 보였다. 그리고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 마치 나를 보는것같이..

     

    남자를 떠나보내고도 나에게는 많은 불행들이 찾아 왔다. 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기맞고, 잘못된 친구를 사귀어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내 몸마저 많은 남자들의 노리개 감이 되어야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남자의 눈빛과 마주쳤다. 남자는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만 이내 담담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난 다시 생각한다. 저 남자에게 무언가 해주고픈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저 남자에게 해줄수 있는게 있을까? 라는 생각들이 든다. 

     

    남자와 대화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때문에 내가 해줄수 있는거라고는 오직 행복한 눈빛을 그에게 보내주는것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를 향해서 이제껏 한번도 보여본적 없는 미소를띤 눈빛을 보냈다. 그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거라고는 오직 이것말고는 없었기에..

     

    "힘내세요.."

     

     

    < 남자 >

     

    오늘따라 왠지 밤하늘의 별이 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아파트 베란다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시간은 정말 빠르구나..."

     

    시간은 너무나 빠른듯싶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아니면 다른 이들 또한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분명한건 나에게 만큼은 지나간 시간은 너무나 빠르다는것이다.

     

    문득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난다. 오직 실패와 좌절밖에 없던 나의 암울한 과거의 시간들이...너무나 불행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너무나 외롭다. 이런 외로운 마음때문에 하루라도 별을 보지 않으면 나는 미쳐 버릴것만 같았다.

     

    어느정도 불행한 과거를 생각하고 있을때쯤, 싸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듯한 아주 싸늘한 느낌..빠르게 고개를 올려 위를 쳐다보았다. 그순간.

     

    "헛!"

     

    여자다. 지금 위에서 한여자가 아파트옥상에서  마지막 층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너무나 충격적인 영상이다. 하지만 그 충격은 잠시였다. 그여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난 느꼈다. 세상의 시간이 순간 정지 되었음을..

     

    여자의 눈빛..자유로워 보인다. 환한 미소를 지으는 여자의 눈빛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정말..나도 저 여자처럼 자살을 하게 된다면 저토록 편안한 마음을 가질수 있을까..고민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한다.
    개쿄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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