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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108516
    작성자 : ㅂㅎ한
    추천 : 26
    조회수 : 1702
    IP : 121.129.***.189
    댓글 : 64개
    등록시간 : 2014/08/12 06:58:44
    http://todayhumor.com/?cook_108516 모바일
    여러분의 구휼식품은 뭔가요?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보릿고개를 맞이하게 된 고학생입니다.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너무 배가 고프더라구요.


    밥도 쌀도 없고, 방에 먹을 거라곤 상태가 퍽 의심스러운 감자 두 덩이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자들마저도 오늘 도서관에 갈 때 도시락으로 써야하는지라 건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지갑은 엊그제부터 이미 비어 있었던지라 방구석과 가방 안을 뒤적거리며 동전들을 모아봤습니다. 100원 동전 6개가 모였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 신라면이 6백 몇 십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백원 한 장만 더 찾으면 이른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퍽 좁은 방이지만 아직 백원 한 장 쯤은 더 숨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분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없을 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뒤져본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 두 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50원짜리 동전들이었지만, 이 녀석들 덕분에 700원을 맞춰 라면을 사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도 이 50원 동전들은 내 생애 가장 비싼 50원 동전이 아닐까'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방을 나섭니다.


    '라면을 사면 국물을 졸여서 짜게 먹어야지, 짜디 짠 라면을 먹고 벌컥벌컥 냉수를 들이키는 건 라면을 가장 행복하게 먹는 방법이야 나중에 돈 좀 생기면 달걀도 넣어서 먹고 싶다. 달걀을 풀어서 부드러워진 국물에다가 밥도 비벼먹을 거야, 하지만 수란도 좋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라면 가판대 앞에 섰습니다.


    "신라면, 780원"


    봉지라면 가판대 어디에도 700원 이하의 라면은 없었습니다. 혹시 몰라 컵라면 가판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다행히도, 쬐그마한 컵라면이 하나에 650원이라고 알려주는 가격표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컵라면이 정말 너무 작습니다.


    고작 700원 찾아놓고 봉지라면을 먹을 생각에 기분 좋아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왔던 제 모습이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하지만 뭐 어떤가요? 저 컵라면이라도 먹고 물 좀 많이 마신 다음에, 감자를 삶아서 감자냄새를 좀 맡다가 도서관에 가면 됩니다.


    자그마한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으면서, 오늘 올라온 웹툰들도 좀 보면서 아침을 여유 있게 보내면 퍽 기분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 다시 즐거워졌습니다. 그 작은 컵라면을 들고 계산대로 갑니다. 편의점 알바생에게 컵라면을 건내주고 동전을 꺼내는데


    "800원 입니다."


    "네? 650원 아닌가요?"


    "주말에만 650원으로 할인되구요. 평일에는 800원이에요"


    "아.. 어.. 저.. 이거 다시 갖다 놓을게요"


    "아니에요. 제가 갖다 놓을게요"


    컵라면 먹으면서 웹툰 보면서 히히덕거릴 생각을 했던 제가 너무 바보같습니다. 뜨끈한 라면 한 그릇 먹을 생각을 하다가, 일이 이꼴이 되니 배가 더 고픕니다. 다시 5층을 걸어 올라가 제 방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허기지고 허무합니다.


    돈이 좀 여유 있을 때 좀 아껴 쓸 걸.. 그때 무슨 배짱으로 5천원짜리 짬뽕을 먹었을까.. 그때 애들 눈치 보지 말고 그냥 원래 점심 안먹는다고 하고 빠져나올 걸.. 비빔밥 만들 때 그냥 계란 딱 두 개만 넣어도 될 것을 왜 세 개씩이나 넣었을까.. 그때 김치찌개 끓이지 말고 그냥 김치 따로 고기 따로 먹을 걸.. 그때 왜 맥주를 마셨을까..


    몇 주 전, 돈 있을 때 여유부렸던 게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터벅터벅 방에 돌아와서 이불 위에 누워, 이번 달 알바비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값싼 구휼반찬부터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알바비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시장부터 갈 거야, 뒷다리 살 한 근에 3000원에 양파 한 망이 1000원이야 하지만 혹시 또 몰라, 요즘 돼지고깃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있으니까 여유 있게 5천원짜리를 들고 가야지'


    '그렇게 뒷다리살과 양파를 사면, 뒷다리살을 살짝 굽고 양파를 송송 썰어서 간장에 넣어서 끓이자, 그러면 간단히 장조림이 완성돼.. 5천원 한 장으로 3일 동안은 거뜬히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아!!! 계란도 넣어야지!!! 계란 두 개를 삶자! 삶는 시간은 12분이 가장 좋아! 그리고 간장에 넣어뒀다가 하나는 깨트려서 노른자를 풀어주고 나머지 하나는 밥반찬으로 쓰자!!!'


    돼지고기와 계란을 넣은 장조림을 냉장고에 넣어둬 차게 식힙니다. 그때 쯤이면 아마 따뜻한 밥도 있을 겁니다. 밥을 한 공기 뜹니다. 따뜻하다못해 살짝 뜨거운 밥 한 수저에 돼지고기 한 점을 얹습니다. 짭짜름하면서 차가운 돼지고기가 따뜻한 밥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딱 좋습니다.


    간장을 너무 많이 떠서 너무 짜다 싶으면 계란을 터트려 노른자를 한 점 밥에 비벼줍니다. 노른자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간장밥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목이 메이도록 허겁지겁 장조림에 밥을 먹다가, 정말로 목이 메이는 느낌이 올 때, 냉수를 벌컥벌컥 마십니다. 행복하기 그지 없는 식사입니다.


    서너 시간 뒤엔 도서관 5층, 사람들이 가장 적게 오는 서양 단행본 서고에 몰래 숨어서 삶은 감자를 먹어야겠지만 돈이 들어올 날 먹을 수 있을 행복한 반찬들을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행여나 감자 먹다가 아는 사람에게 들키면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변명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요즘 세상에 감자를 구휼식품으로 먹다가 들키는 건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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