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결혼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36세 남자입니다.
연애는 5년째이구요.
요즘 들어서 제가 자주 고민하는 점과 느끼는 점이
자주 보는 오유의 표면위에 올라와서 정말 기뻣어요.ㅠㅠ
그래서 생각 난 김에 여자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다시 한번 깊은 대화를 나눠봤지만..(지금 시간까지 둘이 마셧어용.ㅠㅠ)
답이 나오질 않네요.ㅠㅠ
저희 둘의 정말 말 못 할 고민은...(물론 제 생각과 여친 생각 둘 다 입니다.)
결혼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질 잘 모르겟습니다.
먼저 저희 둘의 스펙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남 : 36
연애경험 : 3년정도씩 3명
외모 : 그닥
연봉 : 2500(매우 작지요.ㅠㅠ)
여 : 31
연애경험 : 1정도씩 6명
외모 : 그닥(둘이 합의하에 말씀 드리는 겁니다 ㅋㅋ)
연봉 : 무직
저희 둘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건 확실해요.
서로에 대해 아픈 점과 고쳐나가야 할 점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긍정적이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서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저희들에게도 오유의 다른분들처럼 고민이 생겼습니다.ㅠㅠ
우리가 꼭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냥 서로 좋아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서로 사랑하는 감정 공유하면서 그리고 잠자리(-_-;) 공유하면서 서로 좋아하는 선에서 끝나면 안되는건가요?
뭔가 2세를 낳아야 하는 의무가 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속마음은 제 애를 낳아봤자..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왜 이런 외모지상주의와 자본지상주의 속에서 왜 꼭 제 애를 낳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낳아봤자 제 고통을 아이한테 고스란히 남겨주는거 같아서요..
더욱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뭘 가르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좀 더 냉정하게 살아라? 개성을 표출하기보단 둥글게 사는게 조금 더 쉬운 길이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해라?
아니 진짜 조금 더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내가 못하는걸 내 애들한테 강요하고 싶지가 않아요..
아이에게 인성과 지혜보다 학문과 지식을 더 강요할 거 같아서...
저는 가지지 못했던 이성과 냉철함을 애들에게 강요할 거 같아서..
내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더 소중하다고 말 해야 하는지..
요즘 제 또래나 더 후배에게 이런말을 해도 ...
아직 세상을 모른다고 덜 살았다고...핀잔만 듣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