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요 일간지에 취임 광고를 집행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지사는 2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매일경제 등 중앙 일간지 10여 곳 및 경기지역 주요 지방지 10여 곳에 민선 7기 경기도정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경기, 함께 시작합니다' 광고를 일괄 게재했다.
광역단체장이 해당 지방지가 아닌 중앙지에 취임 광고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광고 단가가 예전같지 않음을 고려한다 해도 상당한 예상이 집행됐을 걸로 추정된다.
이 지사는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취임식마저 생략하고 2일부터 도지사 업무에 본격 들어간다고 전날 언론을 통해 홍보했었다. 그러나 막상 도지사로서 처음 행한 일이 대규모 광고집행이다 보니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인기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의 진행자 권순욱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험상 이렇게 돈을 주면 비판기사는 안쓸거라 보면된다"면서 "이재명 혼자 이러고 있다. 그러니 다 우호적인 기사 쓰는 거겠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도 이 지사가 "조선일보를 폐간시키겠다"고 공언했던 이전의 약속을 들추며 '폐간시키겠다던 적폐 언론한테 광고를 준 거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 지사는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월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철거민에 막말과 욕설' 등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TV조선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반드시 폐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랬던 이 지사가 해당 언론에 광고를 집행한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관련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여론이 안 좋으니까 언론에 돈 퍼부어주는 겁니까", "이재명은 정책 아닌 홍보에 돈을 얼마나 쓴 건가요?", "경기도지사입니까? 대선후보입니까?", "경기도 세금이 줄줄 새네요", "한국 언론은 경기도가 먹여살린다", "이것은 언론을 상대로 한 이재명식 화해 제스처", "광고를 통한 회유와 길들이기, 삼성한테 배웠나 보네요" 등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일괄 집행하는 광고에서 특정 언론을 배제하는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하생략)
<금강일보/ 김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