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 이유진올림
이 름 이유진(lindadbwls) 등록일 2004-10-29 20:31:37 조회수 645
먼저 안녕하세요. 전 '선택'에서 '이도희'역을 맡은 이유진입니다.
이렇게 공개적인 편지(글)를 쓰는게 처음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되네요. 거기다
좋은 일로 글을 쓰는것이 아니라. 더 걱정이 됩니다. 굉장히 서툴고 두서없는 편지가
될지도 모르나 제 진실을 담아 적고자 합니다. 읽으시다가 거슬리거나 모가
나있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생각하시고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떨리는 마음에 거기다 독수리 타법(제가 기계치라서
컴퓨터와 안친하거든요)으로 쓰다보니 자꾸만 빙빙 돌게되네요. 진정시키고
제 맘과 심정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으로 삶을 살고 있는
공인(연예인)이라는 걸 망각했습니다. 제 자신의 억울함과 제 생각만 하다가
절제와 자제를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요. 전 이번일로 경찰(형사, 의경)과 법이
무서워졌습니다. 평생을 살아오며 그들에게 보호받을 줄 만 알았지 그들이
나에게 등지고 절 억압하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발버둥(좀더
정확히 발길질)치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정말 그 장면만으론 술먹고 흥분한
술주정뱅이의 모습이였습니다. 그 전에 의경들에게 벗어나고자 하는 장면은
없더군요. 제 온몸이 피멍으로 멍들어져 있어도 경찰을 상대론 정당방위란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주변의 시민들이 핸드폰을 들이대고 찍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 그 분들이
제 억울함을 봐주실지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였습니다. 전 상황은 모른채 모여든
시민들에겐 단지 전 폭행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전 지금 무척이나
후회가 됩니다. 제가 조금만 자제하고 상황을 침착하게 받아들였다면 이렇게
커질 사건이 아니였는데 억울함만 생각하다 많은 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고 말았습니다. 제 매니져는 졸지에 음주운전을 하고 도망한 나쁜놈이
되었지요. 대리를 기다리고 있던 저희였는데 제 매니져는 언론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고자 나중에 진술도 번복해 더 파련치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은 변호사를 선임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무집행방해'란 혐의이죠...
그 판결에 굴복하고 정당한 댓가를 치루려 합니다. 사실 앞서 쓴 글이
또 경찰분들과 공권력에 반발하는 것 처럼 보일까 걱정이 됩니다. 또 이 글이
'공무집행방해'란 혐의를 받나하는 우려도 생기구요. 하지만, 이건 그냥 개인적인
저만의 생각과 상황임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부디 노여워마시길 바랍니다.(전 정말
님들이 무섭습니다.) 사실 고마우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제게 고지서가 왔는데
그 고지서 한 귀퉁이에 "유진씨 힘내세요! 화이팅!!"이라 쓰여져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제가 괜히 모든 분들을 순각적으로나마 미워했던
것에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제 동생도 지금 의경을 하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동료간의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일이란
걸 알기에 용서를 빕니다. 쓰다보니 변명이라 불려질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군요.. 하지만 한번은 제 속내를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 곳이 이 곳임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건 직후 제일 걱정이 되었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드라마 '선택'이였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너무나
감사한 시점에서 제가 물의를 일으켰으니, 죄송스럽고 미안하고 어찌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이도희'역의 이유진을 빼라란 글을 읽기도 전에 전 제가
빠져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고
또 그 길만이 사죄하고 용서받는 길이란걸 알았습니다. 사고 바로 다음날이
'선택' 세트촬여이였지요. 아픈 몸도 몸이 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웠습니다.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결국 새벽에 준비를 하고 탄현으로 갔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지금 이 일을 더 열심히 하는것이 최선이라며
혼내시지도 않으시고 믿음을 표현해 주셨던 감독님... "유명인사 왔네" 하시며
어색함을 사라지게 해주시고 연기지도로 해주신 '강부자 선생님' 정말 엄마처럼
제 건강을 신경써주셨던 도희엄마 '한영숙 선생님' 악역을 하면 원래 더 욕먹는
법이라며 욕을 즐기라 말씀해 주신 '선우용녀 선생님' 하필이면 뺨을 때려야
하는 장면에(신문기사에도 났더군요) 안절부절 하는 저 다독여주시고
연기할 수 있게 의지가 되어주신 '심혜진 언니' 상처를 보자며 속상해
해주시던 '이종원 오빠' 아무말씀 없이 어깨만 다독여주셔서 눈물나게
했던 '김상중오빠' 언제나 다정함으로 제일 편안하게 해주시는 '안정훈 오빠'
내동생 '주희, 정민이' 그 외에도 오히려 절 편안하게 해주시려고 애써주신
연기자 분들 한씬 한씬 죽을힘을 다해 흐르는 눈물을 참고 연기할 때마다 박수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신 카메라 감독님, 평소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예전
그대로 대해주신 우리 스텝분들 연출팀 그리고 FD님들 정말 감사한 분들
뿐이였습니다.
'선택'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저 이유진
도희역을 끝까지 잘 연기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택을 사랑해 주세요.
하필이면 도희는 계속 악하게 변해갑니다. 몰론 아픔도 있지만요. 정말 제대로된
진심어린 연기로 여러분들에게 욕먹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역으로 길가다
돌 맞는게 소원이라 한 적이 있었는데 제 자신 이유지능로 맞게 되어 너무
송구스럽스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것이 아님을 압니다. 이 시련 아픔을 이겨내고
더 성숙된 연기,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저로 인해 '선택'을 멀리하지 마시고 지금과 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아제 제 악역하는 모습보시고 도희에 대한 글도 시원스레 올려주시구요.
멋진 악역 이유있는 악역. 아픔있는 악역, '이도희'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제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처음부터 읽으면
여기저기 수정을 할 것 같아 바로 올리려고 합니다. 순간순간의 제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오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점도
너그러이 봐주세요
계속 여러분에게 부탁만 드리게 되네요. 전 연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정말 우리 드라마 '선택' 많이 사랑해 주세요
참! 중요한 말을 빼먹을뻔 했네요.
환절기라 아픈분들이 많더군요. 건강 조심하시구 항상 행복하세요...
- 이도희의 이유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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