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유신반대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운좋게 양심적인 판사를 만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문프는
석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제징집됩니다.
훈련소에서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배치된 곳은 공수부대라는 특전사령부.
당시 데모하다 끌려간 강제징집자들은 힘든 곳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특전사 훈련을 12주간 더 받고 나서야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문프는 여기서 자기도 몰랐던 적성을 발견합니다.
"특전사가 제일 쉬웠어요" 할 만큼 특전사 군인에게 요구되는 기능을 탁월하게 익히고 수행하셨던 겁니다.
A급 사병으로 학창시절 한번도 받지 못했던 표창장을 두 개나 받았는데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장
그리고 대선 경선 운동 당시 타 후보들이 트집 잡았던 전두환 여단장 표창장 (화생방 최우수)이었습니다.
그 당시 문프가 전두환 표창장 자랑한다고 거품 물었던 타 후보 진영은
문프가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 받았던 표창에 대해선 언급도 안했는데
정병주 사령관은 전두환이 주동이 된 12.12 신군부 쿠데타 때 끝까지 저항하다가 반란군의 총에 사망한 참군인입니다.
생전 받지 못했던 상도 받고 여단 본부에서 문프를 서로 빼가려고 줄당기기까지 하는 상황에 대해서
문프는 놀란 듯 합니다.
"군대에 가보니 군대가 요구하는 기능을 상당히 잘 해내는 편이었다. 사격, 수류탄 던지기, 전투수영 등
생전 처음 하는 일을 내가 잘하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문재인 <운명> 157쪽).
딱 하나 힘든 게 무장구보였다네요. (특전사들은 20kg 군장에 10km를 57분에 주파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400 km 이상을 행군하는 천리(1000리) 행군은 즐기면서 하셨다고 합니다. (헐....)
"지리산이나 문경새재 같은 곳에서 한 달 가량 야영훈련을 한 후 9일 동안 야간을 이용해
400km 이상 산길로 부대까지 걸어서 돌아오는 강행군이다. 천막과 침낭, 식량 등이 잔뜩 들어있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매일 야간에 40-50 km씩 산길을 걷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다들 공수부대에서 가장 고된 훈련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영내에 있는 것보다 야영훈련이 좋았고
또 산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다들 고되다는 천리행군조차 좋았다.
내가 가보지 못한 산과 강 그리고 마을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문재인 <운명> 159 쪽).
공수부대 훈련 중 가장 힘들다는 천리행군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문프의 체력은
60대의 나이에 히말라야 트랙킹을 거뜬히 해낼만큼 여전히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릴레이 외교 스케줄과
사사건건 트집잡는 야당것들을 상대하면서 진행하는 적폐청산과 재조산하의 과업은
특전사 A급 사병이었던 문프의 체력에도 무리였나 봅니다.
심한 감기몸살로 아프다고 하시는데 부디 푸욱 휴식하시면서 쑤기여사님의 맛난 해산물 요리 많이 드시고
해맑고 건강한 모습을 다음 주 월요일에 보여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