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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80168
    작성자 : 익명ZmNnZ
    추천 : 10
    조회수 : 2002
    IP : ZmNnZ (변조아이피)
    댓글 : 35개
    등록시간 : 2014/05/06 01:24:42
    http://todayhumor.com/?gomin_1080168 모바일
    너무 보고싶은 사람을 볼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오늘따라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문득 갑자기 생각날때도 많지만 오늘은 정말 사무치게 그리워요

    사진도 늘 지갑안에 넣어다니지만 머릿속에 각인된 기억들이 훨씬 더 강렬해요

    방학때 주말마다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 항상 다녔었고, 이동거리가 조금 된다 싶으면 지루해서 졸리잖아요.
    졸기라도 하면 운전하는 사람 심심한데 옆에서 자는건 예의가 아니라며 절대 못 자게 했는데..
    ㅎㅎ 덕분에 지금도 차안에서 잠을 못자는 버릇이 생겼어요

    사람마다 고유의 향기가 있잖아요
    스킨 냄새랑 담배 냄새가 오묘히 섞인 그 냄새가
    안정된 기분을 들게 해줬었어요
    지금은.. 그 누구에게서도 맡아본 적 없네요

    아 그리고 밥먹을 때 생선 올라오면 일일이 가시 다 바르고 두툼한 살코기는 내 밥위에
    본인은 머리만ㅎㅎ
    덕분에 전 아직도 생선살 잘 못 발라먹어요

    지금 저 혼자 티비보며 소주 마시고 있는데
    왜 요새 소주에 홍초니 녹차니 많이 타먹잖아요
    녹차 타먹는거 처음 같이 술자리 할때 배웠어요
    오오 다음날 숙취도 없고 짱짱맨ㅎㅎ
    지금은 그냥 안타먹고 마셔요 씁쓸한 맛에..
    당신처럼..


    아빠 돌아가신지 벌써 6년이 다 돼가네요
    편찮으시단 말도 안하고 말기암의 고통을 혼자서 피 토해가며 다 참아내고..
    타지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하는거 본인이 돈없어 못가르쳐서 그렇다고 항상 미안해하시고..
    엄마없이 유년시절 보내게 한것도 항상 미안해하시고. 아빠 원망하지 마라고 술드시면 꼭 그 말 했었는데. 

    왜 좀 더
    찾아보지 못했는가.

    이건 저 죽을때까지 후회할거 같아요

    빚내서라도 병원 입원시켜 고치려 노력해볼껄..


    갑자기 돌아가셨단 말듣고 장례 치르고
    참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아주 가끔 울지만
    그 슬픔은 눈물 흘렸던 그때보다 훨씬 더 커요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있는데
    그리운 만큼 점점 커지는데 아픔은 무뎌지지만
    뭉근하게 아프달까..

    아무튼 제 기억속에 아빠의 모습, 냄새, 목소리
    다 또렷하고 어디선가 계실거 같은데 당장 전화해서 얘기하고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게
    너무너무 슬퍼요

    부디
    좋은 곳에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나셨길

    어렸을적 사고로 평생 곱추이셨거든요

    아빠
    사랑해요
    너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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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06 01:27:58  211.172.***.140  빨간곰  30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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