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유 시사게이니 제가 생각하는 사회의식을 조금은 편하게 얘기하고 비난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번 지선에서 문대통령님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경의로운 승리의 시점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일것 같아 썰을 풀어봅니다.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정의당과 자칭페미들을 격하게 증오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도대체 너는 왜 그렇게 진보와 페미운동을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꼬꼬맹이때 열심히 활동 하지는 않았지만 막스주의 연구와 사회운동을 하던 동아리에서 저의 의문점은 현재 사회가 혁명을 필요로하는 시대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짧은 지식과 식견으로 제가 풀어놓는 이야기나 전제들이 사실과 다를 수 있고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저의 주장을 적어보겠습니다.
막스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발전단계에 대한 철학적고찰, 이를 실행하기위한 혁명의 방법을 제시하면서 과학적 사회주의를 제창합니다. 하지만 제가 싫어하는 진보세력들은 막스사상의 바탕에 깔린 사람에 대한 사랑, 같이 사는 세상의 열망보다는 혁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개선보다는 개혁을 개혁보다는 혁명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회의 점진적 발전형태는 부정하면서 커다란 진보만을 바랍니다.
법인세 인상 법안에 대해 정의당의 이정미 의원은 반대, 심상정과 노회찬 의원은 기권을 했습니다. 이유는 자신들이 제시한 만큼의 원안이 아니라 적용범위가 후퇴한것에 대한 항의라고 합니다.
사회를 위해서는 조그마한 발전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개혁적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 정치에 항의라고 합니다. 어차피 통과될 법안이라 항의차원이라는 이야기고 자유당이 적극적으로 표결했을 경우 이 수준의 법안도 부결될 수 있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제가 정의당을 비난하는 이유중 하나는 작은 발전은 안돼, 개혁수준, 혁명의 수준이 되어야만 인정하겠다는 단편적인 예에서 보이는 정체성입니다. 언제까지 사회의 바램은 외면하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대한 혁명만을 떠들면서 자위할 것인지...
제 기준에서는 정의당이 바라는 세상이 무엇인가, 이를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가로 이 정당의 노선을 지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로 판단합니다.
막스가 사회변화의 중간단계로 제시했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원하는 바탕에, 이념전쟁이 끝나버린 시점에서 발생한 21세기 노선인지 뭔지하는 인권, 여성, 사회의식들을 짬뽕하면서 수단으로는 혁명을 외치는 뭔가 괴랄한 조합의 지향점.
사회의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이 만들어준 몇 개의 뱃지로는 힘이없어서 단지 할 수 있는게 작은 진보에 대한 항의가 수단이라면 정치 동아리와 별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조금더 신랄하게 비판한다면 박근혜의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서 하겠다"는 말과 겹쳐보이는건 이상한걸까요.
현재 보수와 수구의 싸움에서 국민은 보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나름은 사회주의자로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진보당이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현재 진보당은 문재인정권의 성공과 보수의 안정화를 바라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혁명을 위해서는 사회 부조리에대한 민중의 분노가 쌓여야 하고, 이를 명분으로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를 위해 작은 한걸음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발전을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혁명을 통해 공산당이 만들어졌으나 사람이기때문에 발생한 부작용들은 다시 혁명을 하면 되는 것인지, 끊임없이 자기 부정을 하면서 혁명을 하는것이 사회를 위한것인지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습니다.
자칭 페미들이 피해의식을 극대화 하기위해 사용하는 여성혐오라는 프레임과 비슷한 면이 있어 페미 문제까지 거론하려고 제목을 적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음기회로 넘기려 합니다.
진보에서 얘기하는 좌익, 우익의 두 날개로 우리 사회가 날아오르기 위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당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열망이 있지만, 안된다면 수구당이 멸망한 이 시점에 새로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써놓고 나니 주저리 주저리 많이도 써놨습니다. 현재 진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표출이니 정의당이 확실히 그러하다기 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