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회의원선거 당시 서울 강남을에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을 탄생시킨 이변을 만들었던 세곡동 표심이 6.13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첫 강남구청장 탄생에도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는 세곡동에서 1만666표를 득표해 가장 많은 표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정 후보는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5509표)를 5000표 넘게 앞섰다. 두 후보의 표 차이가 5000표가 넘는 곳은 세곡동뿐이다. 특히 개표 결과, 한국당은 세곡동에서 20대 총선 때 기록한 득표율 36.8%보다 낮은 28.2%에 그쳤다.
세곡동 보금자리 주택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곳 세곡동은 젊은층 부부들이 많다보니 현실적인 문제에 예민하다"라면서 "그러다 보니 과연 누가 지역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해 여당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현희의 노력... 표심 움직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곡동 지역에서는 민주당 현역의원인 전현희 의원이 활발히 의정활동을 펼쳐 지역 현안문제들이 하나둘 해결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노력들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있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순균 후보는 강남구 22개동 가운데 7개동에서 50%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역삼1동에서 가장 높은 55.8%의 득표율로 보였다. 이어 개포4동(54.9%), 세곡동(54.6%), 대치4동(54.2%), 논현1동(53.0%) 지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압구정동에서는 25.2% 득표에 그쳐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도곡2동(30.7%), 대치1동(33.0%)에 낮은 득표율을 나타났다.
반면 장영철 후보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은 압구정동에서 62.2%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도곡2동 53.6%, 신사동 52.0%, 대치1동 50.1% 등 4곳에서만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해봤을 때 압구정동에서는 6.3%p, 도곡1동에서는 11%p, 신사동에서는 9.4%p 하락해 이번 선거에 패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율이 높았던 압구정, 도곡에서 지난 총선 때보다 득표율이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강세 지역에서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이 나왔다"라면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국당 지지층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달라진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