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경상도를 살아오시면서 빨간당을 지지하셨지만 지금은 진성 노빠, 문빠가 되신 아버지를 보면서 한 일화가 있네요.
아버지께서 자주 절을 가시는데 그때 노통이 해인사를 방문하셨던 때 였어요. 그 때 멀리서 아버지가 당시에는 노통을 비판하는 사람중 한 분이셨기 때문에 큰 소리로 노통을 비꼬는 멘트를 하셨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그걸 보시고 노통이 손을 흔들어 주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그때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시며 변화하셨고, 봉하마을 가실 때마다 그때 일을 사죄드리며 참회하신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그때는 20대 초반이고 정알못이었기 때문에 정치인은 다 부패했고, 정치란 나랑 관련없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선거를 보며 노통이 자기가 가고나서 노무현의 시대가 올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비록 우리의 노무현은 옆에 안계시지만 노무현 정신은 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어 우리 정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노통은 가셨지만, 그의 정치를 배운 문통, 그리고 수많은 제 2, 제 3의 노무현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들이 크게 눈을 뜨고 정치를 지지하고 감시해야 해야죠. 정치는 정치에 국한되는게 아니고,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 두 부자, 그리고 시민들의 눈을 뜨게 해주신 노통이 더욱 생각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