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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사중 김기태 교사
서울 성사중 3학년 2반 담임인 김기태(55) 기술 교사는 지난 23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반 학생인 A(15) 양의 집 앞으로 가 전화로 A 양을 깨워 함께 등교했다. 지난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된 김 교사의 아침 일상이다. A 양은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했던 소위 ‘문제아’였다. 그러나 김 교사가 매일 A 양과 함께 등교한 덕에 이번 학기에는 결석이 단 한 번에 그치는 등 A 양은 착실한 학생이 됐다.
가정 문제로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사는 A 양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1학년 때 무단 결석을 포함해 27회나 결석을 했다. 2학년 때는 더 심해져 결석이 55회, 조퇴가 24회, 지각도 49회에 달했고 학교폭력 사건도 일으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 교사는 이런 A 양이 자신의 반에 배정되자 새학기 첫날 가정방문을 했다. 그리고 A 양이 조손가정에서 자라고, 학교 친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학교를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김 교사는 “공부나 생활에 대해 훈계하기보다는 우선 학교에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일 등교를 시켜주게 됐다”며 “학교에 나와 친구들과 사귀고 선생님에게 사랑을 받아야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음 김 교사가 A 양 집으로 찾아갔을 때 A양은 김 교사가 남들에게 자신을 나쁘게 말한다고 생각해 집 앞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는 등 반항했다. 그러나 매일 집으로 찾아오는 김 교사의 진심어린 행동에 오해를 풀었다. A 양은 “학교에 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꼈고, 선생님이 집까지 오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런데 선생님이 믿음을 주셔서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뭔가를 해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2년 전에도 문제를 일으켜 유급을 당했던 2학년 학생 B 군을 매일 아침 집으로 데리러 가 함께 등교했다. B 군은 김 교사에게 반말을 하는 등 강하게 반항했지만 김 교사의 한결같은 노력 덕에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게 됐고, 무사히 3학년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김 교사의 품을 떠난 3학년 때 다시 학교를 겉돌기 시작했고, 결국 자퇴했다. 김 교사는 “B 군 같은 학생들을 더 잘 보살피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면서 “그래서 A 양과 또 앞으로 맡게 될 아이들도 책임지고 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사의 이런 선행은 동료 교사들조차 최근까지 알지 못했다. 한 동료 교사는 “매일 7시 40분이면 출근하던 분이 올해는 8시가 넘어서야 학교에 와서 이상하게 여기다 최근에서야 이유를 알게 됐다”면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담임을 맡은 반으로 가서 생활지도를 한다. ‘교실은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아 교사의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4년 전부터는 한 달에 최소 2회 ‘주말 무료 기술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 올해는 총 151명이 신청했다. 반 홈페이지도 활성화시켜, 수시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몇몇 학생들은 김교사를 ‘아버지’라고도 부른다.
김 교사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그 길에서 벗어나는 학생이 있다면 손 내밀어 잡아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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