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코셔틀이나 일베저장소를 들락날락 하는저였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여기 사람들은 서로 헐뜯고 그런것도 없고
매너도 좋고, 서로를 위해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에 이곳을
한번씩 찾다보니 지금은 매일같이 눈팅하며 출석도장을 찍게 되었는데요...
글은 아직 써본적이 없지만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짝사랑 때문에
너무 가슴이 아파서요...그냥 성숙하신 오유분들의 조언을 새겨듣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이제 졸업하고 대학에 올라갈 나이가 된 남학생입니다.
제가 고1때 그 짝사랑하는 얘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봤을땐 그냥 예쁘장하고 몸매도 좋아서
한번 따먹어 보고 싶다. 그저 그런 더러운 생각 이였습니다.(죄송합니다)
그런건 성관계를 가져보고 싶다는것이지, 사랑하는게 아니라는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제게 그 아이는 그저 예쁜여자애들중
하나였고 저런 아름다운 여자와 관계를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사춘기남학생이라면 많이 하는 그런 음탕한 생각정도였건것이죠...
그애를 알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칠때 처다보는 그런 수준이였습니다.
그러다 고2때 그애랑 같은반이 되면서
조금씩 그 아이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얘가 어떤 애냐하면 정말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살짝높고 오똑한콧날
얇은 핑크색 입술 계란형에 작은얼굴. 뽀얀피부.
탄탄한 엉덩이에 하얗고 늘씬한 다리를 가진....
정말 저에게는 여신으로 보이던....너무나도 아름답던 아이였습니다.
외적인면은 껍질에 불과하다는걸 잘 알아도 어쩔수 없이 끌리는
너무나도 미인이였구요..
중요한건 그 아이만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아이는 전 여태껏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남무시하지 않고 시덥잖은 이야기에도 잘 웃고
유머감각도 있고 센스있고 정말 착하구요...정말 천사같은 아이였습니다.
학급에서 왕따당하는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정말 세상의 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너무나 착한 아이구요
또한 굉장히 사려깊고 성숙해서 친구들 힘들어하면 자기일은
하나도 못하면서 까지 다 챙겨주는 바보같은 아이구요...
정말이지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이와 조금씩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으면,
그저 뒷자리에서 훔쳐보는것으로도, 친구들과 수다떨고 웃는 그 아이를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고된 학업을 마치고 집에서 그 아이의 싸이에 들어가 있는시간, 수업시간에
혼자 공상에 빠져서 그 아이와 사귀는 상상을 할때....
전 어찌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
제가 성격이 좀 이기적인데요... 그 아이와는 정말 어떤걸 나누어도 즐겁기만 하고
이것저것 미래를 꿈꾸던 학생이던 저는 지금은 그저 그 아이와 결혼해서 사는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거라 믿는.... 그런 꿈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 되버렸습니다.
지금 죽을것 같습니다....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폐인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와는 정말 절대로 이어 질 수 없는 사랑이거든요?
그 여자애에게는 오래동안 사귀고 사랑하고있는
저보다 훨씬 멋지고 듬직한 남자친구도 있고
이제 고등학교 수능도 다 보고 졸업식만 남았으니 아예 볼 수 조차... 없어요
하..... 지나가면서 그 애랑 조금씩이라도 이야기 할 때
정말 행복했었는데.... 이제 전 정말 어쩌면 좋나요?
음악들어보아도 더 힘들고 가슴아파서 하루종일 뒤숭숭
죽을것같고...
운동을 하려해도 힘이 안나서 안되더군요...
공부도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거의 2년동안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폐인처럼 지냈습니다....때문에 성적도 엄청나게 떨어져서
수능도 망치고 재수를 해야 할 상황이지만 우리 아래학년부터는
8차 교육과정으로 개편되면서 완전히 싹 바뀌어서 재수를 할 수도 없고
편입을 준비할 수 밖에 없네요... 전 정말로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서
꼭 수학교육과를 가고자 했습니다. 학생들의 인생을 바뀌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릴적부터 계획했던 일이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면서 명문대학의 수학교육과에 들어가는 꿈
하나만으로 버텨왔던 저였는데 고2때 짝사랑에 빠지면서
모든게 엉망으로 뒤어버리고, 무기력해졌습니다.... 좌절감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텔레토비를 보면서 유치원갈 준비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신체검사받으러 오라고 통지서 받는 예비대학생이 되었으니
말이죠.....^^ 시간은 정말 무섭기만 한 것 같습니다.....너무 두렵네요..
남자는 군대도 가야하고, 또 저는 수능을 망쳐서 편입을 준비해서 좋은 대학으로 가서 졸업하고 하면...
어느세 금방 30이 될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루빨리 그 아이를 잊고서 누구보다도 치열해져야 하는 저이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그아이...저의 첫사랑....이 간절해지고
하루종일 그 아이 생각뿐입니다.
정말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거든요.....
아 어떻게 그 아이를 잊을 수 있을까요??
정말 잊어야 하는데..
첫사랑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던가요....? ^ ^
가슴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아프네요
그 아이가 제가 사는 이유가 되버렸거든요..
정말로 사랑한지는 2년인데요. 그 2년동안 정말
너무 힘들어서 공부도,운동도 뭐가되건간에 아무것도
힘이 안나서...손에 잡히지 않더라구요 마음도 뒤숭숭하고 해서...
어떻게든 그 아이를 잊고 잘 살아 보고 싶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하루하루가 힘든든것 보다도
당장 제가 이렇게 폐인처럼 지내서는 인생...정말
끝날것만 같아서, 정말 많이 중요한 때인데...
수능도 망치고 해서 누구보다도 할 게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 저인데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아서 어떻게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짝사랑 잊는법 조언부탁드립니다.(짝사랑 경험자분)
오유분들의 조언을....저는 인생선배로도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오버하는거 아니냐고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정말 많이 힘들고
또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아주 오랫동안 짝사랑을 해서
누구에게도 말 할 곳도 없고, 이곳처럼 좋은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정말정말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유분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