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일 곳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쓰는 글입니다.
혼자 마음을 정리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저는 잠깐의 설램으로 태어난 서자입니다.
다른 말로는 바람핀 상대가 낳은 아이죠... 원처에게 돌아가 아버지는 외국으로 가버렸고...
평생 아들 둘만 바라보며 살아온 어머님을 보면서.... 잠깐의 설램이 평생을 망치고,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불쌍한 어머님을 보면서....
설램과 사랑은 다르구나.... 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편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무언가 하나씩 부족한 걸 가지고 있습니다. 전 그게 애정결핍이었죠.
언젠가 사춘기 시절에 처음으로 아버지 얼굴을 보고... 옆 집 아저씨 보듯 느껴지는 감정에 깨달았습니다.
그런 제 꿈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입니다. 언젠가.... 내가 결혼할 부인에게 언젠가 당신은 좋은 남편이야라고.. 먼 훗날 내 아이에게 아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듣는게 꿈입니다.
서두가 기네요....
그녀를 처음 만난건 2007년 봄.... 같은 대학 건물에서였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해외로 이민 가려던 계획이 산산 조각이 난 저에게 남은건 다시 복학한 학교에 형편없는 학점과 의미없는 학교 생활 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나타난 그녀는 하얀 스커트에.... 긴 생머리, 품에 끼고 있던 전공책은... 군대를 전역하고 1년 휴학하며 여자에 대한 면역력을 상실한 저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그녀는 당시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당시에는 깔끔하게 포기했었죠.
그리고 1개월간 열심히 소개팅을 다녔습니다. 열심히 만나야 그 중 몇은 썸을 탈 것이고.... 그 중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가 제가 연애를 시작하는 방식이였으니까요.
그러던 중 어느 실험 수업 중 감기 기운에 엎드려진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꺼낸 한마디에 그녀를 향한 마음을 다시 되살렸습니다.
"아프면 남자 친구한테 챙겨 달라고 그래..."
"저 남자친구 없어요."
그런 그녀의 대답에 알아보니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몇일 된듯 해보였습니다. 그 끝도 대학로 어느 거리에서 칼부림 부리겠다고 난동피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로 인해 꽤나 시끄럽게 헤어져 보인듯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당시 과대라는 입장을 이용해 그녀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길게 생각 하지 못하게.....
'나랑 사귄다고 대답하지 않으면 오늘 기숙사 못들어가.. 아침까지 학교 벤치에서 너에게 사귄다는 말 들을 때까지 붙잡을꺼야'라며 강하게 밀었고,
그해 4월 연애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습니다. 책임 지지 못할 일이 터졌고.... 결국 책임 지지 못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너무 어려서라고 하기엔.... 무책임한 일이었죠.
그 사건 이후로 그냥 가볍게 만나던 제 연애가 변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책임감... 나 자신에 대한 경멸....... 책임지지 못한 일에 대한 죄책감.....
그 후로 그녀에게 목숨 걸고 사랑을 주었습니다. 단 한순간도 내가 사랑 받는 것에 의심 받지 않게.... 어딜 가서라도 주위 사람이 부러워 할 정도로....
난 사랑 받는 여자라고...... 내 남자가 날 이렇게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설램으로 인한 사고 였기에...... 그 누굴 만나도 100일 이상이 되면 누군가에게 마음 주는게 싫어서 그 누굴 만나도 밀어내던 제가 변했습니다.
그렇게 2년은 흘렀고.... 졸업이 다가왔습니다. 부족했던 학점은 계절 학기 없이 3,4학년을 톱3안에 들며 3.5까지 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지방대 졸업생의 취업 시기는 참 잔인했습니다.
똑똑했던 그녀는... 임용을 준비했고.... 그녀를 따라 임용을 보고 싶었던 저는... 집앞이 더 어려워져... 교육대학원 진학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렇게 뛰어든 취업 전선속에 뭐든 해보겠단 생각에 보험 영업을 뛰어들었고... 그녀의 공부는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만에 훌륭하게 보험 영업은 실패를 했고.... 그 사이 그녀는 임용을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전공을 살리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취업에 실패한 가진 것 없이 가난한 취준생과 젊고 똑똑한 신입 여사원......
흔들리는 그녀를 보면서.... 전 가진 모든 사랑을 다 주었습니다. 언젠가 올 이별을 알기에....
한번 바람을 핀 사람은 또 바람을 핀다. 모든 연애과 결혼에 있어서 이 말은 진리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면 다시 돌아와도 받아주지 않도록 아낌없이 모든걸 다 줘서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어느날 헤어지자 말할려고 나온 그녀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영화를 보고 아무렇지 않게 밥을 사줬습니다. 그런 절 보며 죄책감 어린 그녀를 보며.... 산이의 이별식탁 노래 같은 저녁을 먹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 앉아 말했습니다.
"니가 무슨 말 할려고 오늘 이 자리에 나온건지 알아.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도 정리 할려고 나온거야."
"집도 가난하고 가진 것도 없고, 집안 환경도 개판에.... 그래서 더 사랑했어... 아낌없이 내가 너에게 못 준 남은 사랑이 없도록..."
"오늘이 그 마지막이네... 사랑했고.... 헤어지자...."
이 말 내내 아무 말 없이 우는 그녀를 뒤 한번 돌아오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건 내 사랑과 그녀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내가 준 사랑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는지.... 내가 평생 믿고 살 여자가 이 여자가 맞는지....
그녀의 깊숙한 곳 까지 내려앉은 사랑은 결국 1주일이 못된 시간 만에 그녀를 돌아오게 만들었고...
전 그 후로 그녀에게 깊은 신뢰를 주었습니다.
살면서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마음 줘본적 없고, 아무에게도 속 마음 내비친 적 없이 살아온 저에게 그녀는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좋아?? 내가 그렇게 못되게 굴어도 좋아??"
그런 그녀의 물음에 아무 대답 해주지 않아도.... 그냥 있어 주는 것만으로 저에게 넘치는 사랑이었습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뭔가 가져본적도... 뭔가 원했던 것도 없는 저에게 그녀는 세상 유일한 원하는 한가지 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영어는 못해도 일본어 하나는 외국인이랑 대화 할 수준이여서 작은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현실은 잔인하고 냉혹하지만.... 작은 단칸방이라도 그녀와 함께 하고 싶은 우리 사이에서....
그녀의 부모님은 너무도 어려운 상대 였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게 없고... 너무 가난한 집안이라서.....
제가 택한건 진심 이었습니다. 한번에 많이가 아닌..... 조금 시간이 걸려도 조금씩 조금씩 그녀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 언젠간 그녀의 부모님도 칭찬해주시리라는 생각에....
그렇게 모든게 잘 되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첫 만남부터 7년을 사귀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해외근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1년간만 외국에서 새로 설립하는 회사를 도와 줄 수 있냐며....
그녀를 두고 혼자 가는 상황에서 둘은 함께 고민했습니다.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도 한국 보다 많은 월급은... 조금이라도 대출금을 줄여줄 것이며...
돌아오면 같이 결혼 하자는 서로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당장 1년 힘들어도 돌아와서 이직을 하더라도 이 경력이 그녀를 더 행복하게 해주리라 믿었습니다.
원거리 연애가 힘든건 알지만..... 그녀를 믿었습니다. 아니 그녀에게 준 제 사랑을 믿었습니다.
다른 누가 와서 흔들더라도..... 견딜 수 있을만큼 준 사랑을.....
7년간 매일 사랑한다고 이쁘다고 칭찬하고 아껴주고 존중해주며... 다이아는 못 챙겨줘도.... 작은 것 하나까지 다 챙겨준 제 사랑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2개월 남은 어제......
그녀가 말하더군요. 우리 사이를 다시 생각해보자며......
처음엔 말 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촉이 왔었습니다.
그녀가 그 사이에 차를 샀는데... 새로 산 자동차 모델의 동호회 모임을 나갔다고.....
뻔히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알고 있었기에.... 말렸는데... 기어코 나가더니... 그 중 한명이 꽤나 근사한 조건과 모습으로 다가온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흔들린다고 하더군요.
심장이 무너진다는게 이런 거구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는게 이런거구나.... 라고 살면서 처음 알게 되는 감정은 최악의 일요일을 멋지게 선물해줬습니다.
한번도 사람을 믿어본 적도.... 마음을 줘본 적도 없던 저에게 낯선 느낌.... 이 감정이 싫어서 그렇게 거부하던 그 느낌..........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던 저에게 너무나 힘든 감정.............
어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잡았습니다. 흔들리지 말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내 마음에 정리가 필요해서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면서 느꼈습니다. 아.... 나는 이미 알고 있구나. 내가 준 사랑이.. 그녀에게 찾아온 작은 설램에.... 그녀에 옆에 없음으로 인해 생긴 외로움에.... 졌다라는걸......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그녀는 저에게 이별을 말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두달 저는 여기서 감정의 정리를 해야겠지요.......
그렇게 힘든 시간이 지날 때 쯤..... 그녀가 저에게 돌아올 거라는걸 확신 합니다.
제가 준 사랑이 그녀가 무얼 하든 사라지지 않게.... 깊게 새겨놓았다고 굳게 확신하는거니까요.....
저는.... 설램과 외로움에 졌을 뿐이지.... 내가 준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만약 그녀가 돌아오면.... 전 세상 어느 누구보다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할겁니다.
"꺼져"라고..... 내가 준 사랑을 냉정하게 외면할 겁니다. 다시 예전의 겁쟁이로 변해 있을테니까요.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때가 되면 후기를 올릴 수도 있겠네요... 나두고 바람난년 인실좆...뭐 이렇게....
여러분 사랑해보셨나요?? 혹 사랑하시고 계신가요??
모두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사랑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내가 준 사랑을 미워하지 마세요.
사랑한 사람이 돌아섰다면... 그건 사랑이 변한게 아니라.. 그녀에게 찾아온 외로움과 낯선 설램에 당신의 사랑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랑 받은 사람은... 그 설램이 끝날때쯤 예전 사랑을 찾아 돌아온답니다.
그땐 받아주지 마세요. 한번 바라핀 상대는 또 바람을 피니까요....
이건 외로움과 설램이 생기면 언제든 변한단 뜻입니다.
그러니 지금 사랑하고 계신다면... 또 길게 사랑하고 계신다면..... 아낌없이 주세요..... 남자니까란 생각 마시고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매일 이쁘다고 칭찬해주세요.
여자는 꽃과 같아서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록 이쁘고 아름다워진답니다. 그로인해 주위에서 날라드는 벌레를 무서워하지 마세요.
받던 양분을 못 받은 꽃은 금방 시들테니까요.....
제가 지금 슬프도록 힘든 이유는...... 타지에서 보내는 10개월 동안.......
그녀에게 해주고 싶어진게 너무나 많았는데...... 모아놓은 사랑이 갈 곳을 잃어서입니다.
그렇게 갈 곳잃은 내 사랑이 그녀가 돌아왔을때..... 냉정하게 내 손으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 제가 한 사랑의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램과 사랑은 다릅니다. 설램으로 시작한 사랑은 이쁘고 아름답니만.... 설램으로 깨어진 사랑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비참합니다.
잠깐의 설램을 준 상대는 당신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돌아설 수 있지만... 그로인해 깨어진 사랑은 평생 다시 붙이지 못합니다.
잠깐만 아프면..... 되는 거지만...... 흔들리는 그녀에게 가지말란 말 이외에는 할 수 없는 처지가 너무 슬프네요.
그녀가 어떤 결론을 내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람이 이리도 무서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사랑.... 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