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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07387
    작성자 : 션이야
    추천 : 18
    조회수 : 950
    IP : 121.66.***.155
    댓글 : 65개
    등록시간 : 2014/10/21 12:08:29
    http://todayhumor.com/?animal_107387 모바일
    고양이 도둑맞은거로 베오베 갔던 사람입니다.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10월 초에 집에 도둑이 들어서 고양이 훔쳐갔던 일로 베오베 갔었던 사람입니다.
     
    해당글 참조 .
     
    도둑이 저희집 턴다음 이틀뒤에 다시 같은 건물 2층을 털었고
    현관비밀번호를 아는 등 ,  살았던사람을 의심한결과.
    3층에 세들어 살던 세입자가 한달전쯤부터 방을 뺀다고 하여 나가있는상태여서
    용의자 선상에 두고있던 중에
    해당 3층에 살았던 사람이 자수하여
    경찰서에서 도둑 잡혔다고 연락왔었습니다.
     
    뿌니를 찾을수도있을거란 마음에 고양이는 어디있다고 합니까 물어보니,
    첫날 데려갔는데 애옹 애옹 울어서 밖에 풀어줬답니다.ㅠㅠㅠㅠㅠ
     
    그래도 데리고 있을거란 기대를 조금이나 하면서 위로를 했었는데.
    풀어줬더니,,  정말 하늘이 무너질꺼같더군요.
     
    해당 도둑이 이XX 감자탕 집  종업원인데,  해당 감자탕집 여 사장님께서 직접 전화가 오셔서
    찾아뵙고 이야기 하고 사과드리고싶다해서 어제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회사 마치고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만나서 사연을 들어보니.
    잡힌 도둑이 지적장애인이라고 합니다.
     
    CCTV 상에도 일반 도둑이라고 할수없을정도의 행동을 하긴합니다.
     
    현관앞에 떨어진 우편함을 제자리에 꽂아두고 간다던가, 저희집을 뒤졌을때.
    냉동실을 정리해놓은점, 뿌니한테 간식을 뜯어서 먹인점 등등 이상한 점들이 저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사장님께서 말하시는걸 들어보니
    평생을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미역 제조 공장에서 일하던애
    형들한테 괴롭힘당하고 월급도 매번 빼앗기고 해서 .
    지인이 네가 데리고 일해보는게 어떻냐고 말하여 적금도 넣어주면서 2년 6개월이나 데리고 일을 했다고합니다.
    3층에 방도 보증금 사장님께서 대신 내주신건데 월세도 밀려서 방뺄려고 보니 지금 보증금도 남아있지도 않다고 하네요.
    경제 개념이 없고 사기도 많이 당해서
    오토바이 사기당하고 적금도 본인이 다 써버리고 돈이 없던 상태라 퇴직금과 월급 가불을 해주었는데.
    돈이 없다보니 아마 그렇게 1층 2층 에 도둑질을 한것같다며.
     
    평소에도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매번 고양이 강아지 키우고싶어하는거 키우지말라 말렸는데
    제 고양이가 애교 떨고 어리고 작고 귀여워서 데려갔다고합니다.
     
    지적장애인이라 판단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잘못하고
    가게 안나와서 집에 찾아가니
    무서워서 3일내내 방안에 박혀 회사도 안나고 밥도 안먹고 그렇게 있더랍니다.
     
    사장님께서도 딸이 고양이 키워서
    제 심정 어떨지 이해 간다며 너무 죄송하다고 ,
    부모도없고 지능도 떨어지는애  그래도 착하고  마음 여려서  데리고 일했던거라.
    감옥가게 둘순없다고  제발  선처 부탁드린다며 사정사정하시고..에효..
    인품이 너무 좋으신 분같고
    도의적 책임으로 어떻게든 직원분을 도와줄려고 하는 모습이 참. 딱하긴 합디다..
     
     
    형사님과 통화하니, 초범에 지적장애까지 있어서 처벌은 받지만.
    기소유예 , 벌금 처리 된다고 ,
    합의해주면 벌금만 좀 줄어들뿐이니..
    제가 잃어버린 물건과 정신적 피해보상 조금이라도 받는게 낫다며 말씀하셔서.
     
    도둑맞은 물건(오리털파카, 고양이 이동장, 돼지저금통)값에
    합의해줬습니다. 고양이는 제가 돈으로 돌려받았단 생각들고 싶지않아서
    고양이에 관해서는 한푼도 요구하지않았습니다.
    그대신 사모님에게도 일단 고양이를 풀어준곳 기억하게 만들어서( 현재 도둑은 패닉상태입니다.ㅠㅠ말도 제대로 못하고 죄지은 어린애마냥군답니다)
    꼭 알려주고 찾는데 협조해주겠다고
    약속받았고요.
     
     
    오늘 비도 오는데 제 마음도 진짜 착찹하네요.
    초등학생이 잘못해서  숨어버리는 심정으로 있던 그 지적장애 도둑도 안타깝고,
    이렇게 비오는날 어디있을지도 모르는 뿌니 생각하니 하루종일 우울합니다.
     
     
    시원하게 인실좆 하고싶었는데.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였네요.
    뿌니 찾았다는 후기를 들려주고싶었는데..
     
    벌써 2주 정도 지났는데..  꿈에서도 계속 나오고 ,
    근처 다른곳으로 이사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우리 뿌니 꼭 찾고싶어요 정말.
     
    그때 응원해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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