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었어야 해..."
이 말은 어쩌다 재수없이 누나랑 같이 집을 나설때면
야채장사의 녹음된 멘트 처럼 들려오던 동네 어른의 말이다.
(제길 바꾸긴...바뀌면 나을것 같나?
누나는 a컵..나는 먼산인데(숲만 보이는)....*-_-*)
◆ 신파의 누나..
두살 연상의 그녀는 ↓
CD로 거의 가려지는 얼굴에
IQ 138 체중 68 신장 169
여자역도 특기생출신에 합기도가 3단이다.
그녀와 팔씨름 해서 이긴 남자를 딱 한 번 봤는데
그놈.. 나중에 실업씨름단에 입단하더라.
(쓰고나니 좀 이상한데.....CD 7장 이란 얘기 안했나?..? -_-a)
그녀가 특별히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건 아니다.
단지 매형에게 다소 연민의 정을 느낄 뿐이다.
그다지 작은 체격이 아닌데도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느껴지는 매형은
만날 때 마다 늘 신파에게 말하곤 한다.
"아이구..처남,,나 결혼하기 전에 만났을 때
왜 자네 누나가 인상 85KG 용상105K 기록 보유자란 말을
안해준거야?..ㅜ.ㅠ"
하며 경험자만이 알수있는 철사장을 익힌 고수의 흔적같은
등판의 손자국을 보여주곤한다.
(풋, 어젯 밤 지혼자 먼저끝내고 보복당했군;;)
[1]
신파..8 살이었나?
비교적 돈을 많이 벌었던 아버지지만
절대적으로 돈을 많이 쓰기도 하셨던 아버지...
그 덕분에 어머니는 직장에 다니셨고..
집엔 누나와 나, 그리고 너무나 조용해서 별 존재감이 없던 형
이렇게 셋이서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질 인생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인생...그 심오한 명제..
형: 난 강아지를 키우겠어.
누나: 난 토낄 기를거야.
신파: 그럼 난?
형,누나: 넌 개 과 토끼의 똥을 치우는 거야.
신파: 아싸~ ^ㅅ^/ 난 두개 다한다. ㅎ ㅣ~
나중에 생각한거지만 누나가 토낄 택한건
토끼가 3초*-_-* 라 간단명료 깔끔해서가 아니라
토끼가 다산종이란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두마리가 열두마리가 되고..
열네마리가 84마리가 되고...
91마리가...잘 모르겠고...
팔아서 미미인형도 사고...
아빠 용돈도 드리고...
시집갈때 지참금도하고..
조숙한 열살의 머리통은 그렇게 팽팽 돌아갔을거다;;
그래서.....
우린 각자의 목적에 맞게 엄마를 조르기로 했다.
형: 강아지 사주어 엄마.
누나: 난 토끼!
신파: 엄마 난 똥 치우게 해주오..^^
엄마: 그래 사다주께..돈을 좀 주겠니?
형, 누나,신파:흡.. -_-;;
단호한 엄마의 한 마디에 조각난 꿈이었지만..
그 날 신파의 가족 모두는
말없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누나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매야 했다.
해가지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거지꼴로 돌아온 누나가 던진 한마디..
"엄마!..산에 토끼 없어!!...ㅜ.ㅠ"
누나의 집요함 때문이었는지
엄마보다는 확실히 무른 아버지 덕인지
어느 날 술이 거나해지신 아버지께서는 시멘트부대에
회색 빛도는 강아지 한마리와 하얀 토끼 두마리를
담아 갖고 오심으로써 우린 우리의 작은 꿈을 실현할수 있었다.
(누나가 그날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면
우린 얼룩 토끼를 키울 수 있었을 텐데..)
[2]
뒷 뜰에는 급조된 누나의 토끼우리가 들어서고...
마루밑엔 아버지의 낡은 스웨터하나가 깔리면서
형의 강아지 집도 완성되었다.
강아지를 바라보던 아버지는 열심히 손가락을 꼽으며
먼가를 중얼거리고 계셨는데..
아직 어렸던 신파는 아버지가 말하시는 단어의 의미를 알진 못했다.
"초복?..초복은 초딩가타서 안돼..
중복?..중복은 비츄라 안되고..
말복?...오키^^"
그렇게 각각의 인격?을 지닌 두개의 생물체는
신파네 식구가 되어 같은 시공간에서 서식하게 되었다.
누나는 토끼를 먹이기위해 부지런히 러풀을 뜯어 날랐고
형은 일부러 밥을 남겨가며 때론 자기 젖까지 물려가며
보비라 이름지은 강아지를 양육했다.....
평화가 공존하는 시기였다.
보비는 무럭무럭 자랐고
아버지는 계속 손가락을 꼽으셨으며
누나의 토끼는 가끔 3초간 낑낑 거리는 찰나의
므흣함을 연출하더니....어느 날
정말로 열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을 낳고...하며
하나씩만 낳았어도 50억이 된 인류인데....
퇴끼 한마리가 열마리의 토깽이를 낳고
여섯마리의 토깽이가..
60마리의 마시마로를 낳는..
역사적 순간의 시발점이 되는 장엄한 순간이었으니.....
누나는 흥분으로 반쯤은 미쳐갔고
신파는 따따블로 늘어난 똥을 치우느라 미쳐갔다....;
[3]
어느새 하얀털이 돋아나고 풀도 뜯어 먹을수 있게자란
새끼들로 토끼장이 비좁아졌음을 느낀 누나는
토끼장 증축 프로젝트를 실현하기로 했다
한쪽벽을 뜯어내고 철사로 이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시 박은 기둥까지 연결하는 어린애로선 쉽지 않은 작업..
형은 범생이 답게 공부를 하는척하며 물러섰고
누나는 하루를 졸라서 얻어낸 돈으로
증축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와서 대공사를 시작했다.
오후가 저물도록 계속된 공사에 쓰러진건
누나가 아니라 8살짜리 어린 신파였다.
누나의 대 공사의 도우미로 찬조 출연했던 어린신파,
실수로 애미 토끼의 뒷발을 밟았고..
애미 토끼가 애처로운 비명을 울림과 동시에
눈이 뒤집힌 누나의 라이트 훅이
너클파트로 어린 신파의 턱에 꽂혔다.
어떤 심판이라도 점수판을 들어줄만한 클린 힛트였다.
JACK WILL!!
카운트 10 까지 못일어났던 것 같다.;;;;
한 참후에 일어난 신파는..
"흑흑 니네 엄만테 이를거야!!"
를 외치며 철수했고 누나의 엄마는..
토끼장 만들던 철사로 누나의 목을 졸랐다던가...-_-a
나중에 토끼장 증축이 끝나고 누나가 계속 살아있기는 한걸보니
아주 '똥강' 끊어내지는 않은 모양이다;;;
* 담 얘기가 더 재밌을텐데...
더 길어지면 읽으시기에 눈 피곤하실테니 반만 나눌ㄲㅖ요.
연재라 비츄!...하지는 말아줘요 ..^^
◆ 글쓴이: 신파
아! 신파의 이 글이
그대의 입꼬리를 조금이라도 실룩이게 했다면
봄볓보다 부드러운 그대의 코멘을
조금은 컬트한 신파에게 내려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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