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유권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이기도 하지요. 사실 요즘 젊은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저 또한 평소 정치적 이슈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선 때라든지, 박근혜 탄핵이라든지, 총선이라든지 굵직한 사건들이 있을 때는 남들 못지않게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고는 합니다.
그리고 10여년 간 제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은 진보적 성향의 정치색을 가진 한 스포츠 카페의 자유게시판이었고. 최근 몇 년간은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이후 오유 역시 저에게 많은 정보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자연스레 오유에서 인기 많은 노무현 / 유시민 (현재는 작가님이시죠.) / 문재인 이라는 정치인들의 팬이 되었고 그들을 인간적으로 신뢰하기에 정치적으로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유 시사게시판에서 보이는 분위기는 저로서는 동조하기가 힘듭니다. 맞습니다.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후보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작년 대선 경선기간에 오유에서 읍읍이라 칭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많은 실망을 했고, 손가락 혁명인가요? 그 단체에 대해서도 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이재명 후보는 이슈에서 멀어졌고 제 관심에서도 역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금 적폐당을 지지하지는 말자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생각도 가지고는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기도 유권자로서 투표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무효표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하튼 그 부분은 오늘의 유머 유권자들 개개인의 판단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관심있어하는 스포츠에 이러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빠가 까를 만든다." 저 또한 특정 선수의 소위 "빠" 지만 저 말은 진리라고 이해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라고 하는 또 하나의 팬덤이 중요한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통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소위 노빠이자 문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신뢰하기에, 그가 펼치고자 하는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싶습니다. 실제로 제 투표권도 그렇게 행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 어려운 경기도지사 투표에서, 오유를 비롯한 거대 진보 사이트들(저는 다른 사이트들은 잘 모릅니다.)이 세력화하여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활동하는 모습에 저는 참 위화감이 듭니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현상을 좋게 보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작은 저의 생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큰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것이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에 이득을 주기 위한 방향으로만 (우리가 적폐라고 불렀던 세력의 후보를 지지하면서까지) 투표 경향을 몰고 간다는 것이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의중을 밝히시지도 않았고 (물론 밝힐 수도 없고 밝히지도 않으실 분이라는 것 잘 압니다.) 우리가 짐작하기도 힘들, 어려운 이 문제에 대해서요. 저는 회의감이 듭니다. 동감이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만 저에게는 앞서 언급했던 지나친 팬심이 낳은 현상으로 비춰집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오유에서 이읍읍으로 불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2번 후보에게는 당적 그 자체로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선택을 호소하는 글이 아닙니다. 같은 문재인 지지자로서 함께 돌아보고 조심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말씀을 드리고싶다는 생각은 김부선씨 관련 글을 읽고나서 들었습니다. 따님이 인터뷰를 했지요. 저는 솔직히 그 정황은 잘 모릅니다. 허나 피해자라고 해서, 가해자라고 해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님이 주장을 하신다면, 그 주장에 대한 근거는 주장하는 사람이 하는게 상식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오유 분위기는 그마저 이재명 후보를 성토하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어서 부족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6월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 지방선거 / 월드컵 등 정신없는 이벤트들이 즐비하네요. 무엇보다 우리의 한 표, 현명하게 잘 행사해서 우리 지방을 이끌어나갈 일꾼을 잘 선발합시다. 제가 애정을 담았고 담고있는 오유의 유저분들이라면 빛나는 한 표 행사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행복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