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겨우 막았다’며 ‘그러니까 이재명 너무 믿지 말라’는 식으로 얘길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한다”며 “약한 여자 하나 바보 만들며 하는 정치 알고 싶지 않다. 아직도 봉우리 높은 이 마초의 산들이 지긋지긋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로에 합세한 시인 이창윤과 한의사 고은광순 등의 말이 사실이라면, 결국 스타 정치인 이재명은 유명 진보 인사들이 침묵의 카르텔로 인큐베이팅한 존재인 셈이다.
어쨌거나 선거는 3일도 채 남지 않았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당장 눈앞의 표를 위해 “일단 뽑으시라”, “한국당도 문제 많다”는 식의 하석상대(下石上臺), 아랫돌 빼 윗돌 괴는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 물론 후보 공천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같은 일의 반복을 막을 수는 있다. ‘근본이 혼란해지고서야 말(末)이 제대로 되어질 수는 없다(其本亂而末治者否矣)’는 <대학>의 구절처럼, 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다시 정립할 시점이다. 더이상 경기도민이 자신의 지역구를 원망하며 "신이시여"를 외치지 않을 수 있도록.
사생활 문제 검증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 침묵의 카르텔 없었을까?
민주당의 주장처럼, 사실 이 후보의 험난한 가정사와 특히 여배우 스캔들 문제는 사생활에 가깝다. 그러나 정치권, 특히 당사자인 민주당은 이 문제를 사생활 문제로만 치환해 외면해선 안 된다. 특히 진보 정치인 이재명을 만들고 키워낸 ‘침묵의 카르텔’이 있었는지부터 짚어봐야 한다. 시민들에게 선택의 괴로움을 떠안기는 이번 사태를 막을 길은 그것뿐이다.
미국에선 후보의 사생활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증한다. 1988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게리 하트 상원의원은 젊은 여성 모델들을 무릎 위에 앉히고 파티를 연 사진이 공개되자 중도 낙마한 바 있다. 2008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불륜 스캔들로 인해 하차했으며, 당시 오바마의 적수였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또한 본인의 외도와 결혼 파탄을 공개 사과해 사태를 수습했다.
“신이시여, 제가 경기도민인게 그렇게 큰 죄란 말입니까?”
여기에 민주당의 미흡한 대응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다못해 기름을 붓고 있는 모습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선거지원 유세에서 “요새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과 2번 사이에 (도장을) 찍어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어깃장 놓지 말라.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 지지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역으로 어깃장을 놓았다.
표창원 의원도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단 1번 찍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거 후 자세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발언을 해 ‘일단 표부터 얻고 보자는 거냐’고 분노한 누리꾼들의 몰매를 맞아야만 했다.
기껏 문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재조산하 출발점에서,
그들만의 추잡한 인큐베이팅으로 진보 궤멸의 전조가 느껴집니다.
정동영, 김용민에 이어 또 한번 극우세상을 초래할 진보자영업자들의 묻지마 카르텔이 싫습니다.
기득권,적폐들은 바지춤에 똥싼 자의 자기만족적 칼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악한 진보의 자멸만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