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직전 까지의 상황
1950년 우리에게는 전쟁으로 기억되는 그해 브라질이 2차세계대전이후 최초의 월드컵 개최 국가로 선정되었음
대회전 당시 남미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아르헨티나가 전쟁으로 인한 경제한파로 월드컵에 기권하면서 브라질은 조짐이 매우 좋았음
이해에는 16개팀만이 본선에 진출해서 4개조로 나뉘어 각조 1위가 리그전을 치룬다음
다시 각조의 1위가 리그전을 치루는 다소 특이한 형태로 진행됐는데 마지막 결승리그에 진출한 팀은
브라질,우루과이,스페인,스웨덴 4팀이었음
브라질은 스웨덴을 7대1 스페인을 6대1로 우주관광 시키며 마지막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할수 있는 상황
반면에 우루과이는 스페인에게 2대2로 비기고 스페인에게 악전고투 끝에 겨우 3대2로 이기며 마지막 경기를 앞둔 상태
이전 경기를 두고 보면 누가봐도 브라질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 더군다나 우루과이는 무조건 브라질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음
브라질 국민들 모두가 절대 우승을 확신하고 있는 상태였고
브라질 월드컵 조직위는 아예 우승메달에 우승팀 브라질이라고 새겨놓기 까지 한 상태
브라질 온 거리에 우승을 알리는 프랭카드가 나부끼며 설레발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음
그만큼 누구도 브라질의 우승을 의심하지가 않았는데
열받은 우루과이 선수들은 숙소에서 이미 브라질의 우승이 결정되었다고 설레발 치는 신문을 깔아놓고 오줌을 갈기며 전의를 불살랐다고 함
그도 그럴것이 우루과이는 브라질의 식민지가 될 뻔한 나라로 이런 설레발이 아니라도 브라질 팀 만큼은 갈아마시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
경기직전
경기가 열린곳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
경기장은 브라질의 우승을 함께 하려는 관중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음
최저 17만 최고 25만을 추정할 정도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상황
대회직전 피파 조직위 조차 쥘리메컵을 브라질에 인계한 상황일 정도였고 대회직전 연성을 맡은 상파울루 시장 모리아스도
브라질 우승을 축하하는 연설을 했을 정도였음
그런대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니 쉽게 갈 줄 알았던 경기가 난전을 치루며 전반이 끝나도록 양팀다 한골도 넣지 못했음
그래도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이었으니 아직은 브라질에게 여유가 있었음
그리고 후반 2분 브라질의 프리아카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마라카낭 경기장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모두가 곧 들어올릴
우승컵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우루과이는 기가 죽긴 커녕 더 미친듯이 맹공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후반 21분 후안 스키아피노아가 동점골을 터뜨렸음
그때부터 관중들도 술렁대며 불안해 하기 시작했음
아직 동점인 상황이지만 우루과이가 기세를 타며 맹공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역전골 먹고 지는거 아닌가 하며 초조해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후반 34분 알시데스 기지아가 역전골을 터뜨렸음.............발등에 불이 떨어진 브라질은 맹공을 퍼부었으나 우루과이의 골문은 열릴줄 모르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리고 말았음
헬게이트가 열리다
종료 휘슬과 함께 20여만명이 운집한 마라카낭 경기장은 쥐죽은 듯 침묵에 빠졌고
당시 피파회장이었던 줄리메의 표현을 빌리자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적막감이 흘렀다고 함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권총소리
이 경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2명의 관중이 심장마비로 두명은 그자리에서 권총자살을 한 것이었음
경기가 끝나자 우루과이 선수들은 무슨짓을 당할지 몰라 우승컵도 드는둥 마는둥 황급히 자리를 떠야 했고
브라질의 이름이 새겨진 우승메달은 당연히 폐기처분 피파에서 조차 브라질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로만 축사를 준비했다고 하니
추태도 이런 추태가 없었음. 진정한 의미로 월드컵 최악의 추태이자 흑역사
분노한 브라질 국민들은 사방에서 폭동을 일으켰고 곳곳에서 자살자가 속출했음
그리고 브라질 전국에서 조기가 내걸렸음
그 이후
이때까지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은 흰색이었으나 경기 직후 전량을 수거해 소각해버렸고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니폼으로 바뀌었음
이날 경기를 뛴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 모두 다시는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평생을 역적이되어
수치를 앉고 살아야만 했음
특히 골키퍼였던 바르보사는 은퇴하던 날까지 브라질을 좌절에 빠뜨린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그가 79세로 사망하던 날 유언으로 남긴말이 "브라질의 어떤 범죄자도 43년형 이상을 선고 받은적이 없는데 난 그 경기에 패했다는
이유로 50년을 죄인으로 살아왔다"는 말을 남길 정도였음
이때 결승골을 넣었던 알시데스 기지아가 50년 정도 뒤 브라질을 방문했는데 기껏해야 20대 초반인 여성 세관원이 노년의 자신을 알아보자
매우 놀랐다고 함 그 여성은 우리에게는 아직 어제일 처럼 생생하다 라고 답변했다고 함.
더불어 기지아는 아직도 생존해서 이번 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의 조 추첨을 담당했음.
64년이 지난 오늘 우루과이는 그때의 마라카낭에서 16강을 치루게 되었고
만약 이긴다면 64년만에 브라질에서 브라질과 다시 붙게 될지도 모름
마라카낭의 비극은 브라질 월드컵의 흑역사 일뿐 아니라 월드컵 역사 최대의 흑역사임
그야말로 절정에 이른 설레발질로 브라질도 피파도 개망신을 당한 그런 사건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