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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10726
    작성자 : 가족..
    추천 : 6
    조회수 : 546
    IP : 61.33.***.9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21 05:00:19
    http://todayhumor.com/?soju_10726 모바일
    차라리 혼자였으면 좋겠다..

    네.. 진짜 혼자인 분들에게 해서는 안될말이란거 압니다..

    어그로에 이끌려서 오신분들 길겠지만 제 넋두리 끝까지 봐주시고 질타해주세요

    저는 술을 잘 안먹습니다 어렸을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먹더라도 알딸딸해지려고만해도 바로 끊습니다

    더더군다나 혼자는 한번도 먹어본적없는 술을 오늘 처음으로 먹어봤네요 겨우 맥주 한잔이지만...

    그래서 술 게시판에 글 써봅니다 

    이런 글 쓸 자격없는 놈이지만 이렇게라도 글 쓰고 욕을 먹어야 정신을 차릴거같습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의 음주 바람 구타로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나고 할머니 손에 키워졌습니다

    아버지도 같이 살았지만 아버지랑 대화자체도 전혀 없었고, 얼굴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땐 모든게 싫었습니다 초등학교 내내, 중학교 내내였습니다..

    일주일에 삼,사일을 라면으로 때워서 그런가 학교에서 먹는 급식이 그렇게나 맛있었습니다

    집안이 힘들어서가 아니고 아무도 저한테 신경을 쓰지않았습니다

    할머니는 가족 뒷바라지 하느라 매일 장터에 나가셔서 나물같은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팔다 오셨고

    아버지는 두집살림... 아... 아버지란 분은 지금 같이 사는분까지 재혼만 8번째네요...

    남자는 뒷바라지하는 여자가 없으면 못살아나간다는 개 씹 말도 안되는 신념에 꽉 차서 혼자 살던 적이 없다죠..

    술집여자는 기본이고, 탈북녀에, 조선족... 대단한 사람이죠 네...

     

    어쨋든 잘 못먹고 자라서인지 여동생보다 키가 작은게 유머입니다.. 여동생은 170 저는 168...

    그렇게 불만으로 꽉찬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몇년만에 어머니와 동생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셋이 껴안고 족히 한시간은 울었다죠.. 그동안 안찾아서 미안하다고.. 오빠 보고싶었다고... 그저 미안하다고...

    그당시 원룸 쪽방에서 근근히 살던 어머니가 제 상태를 보시고서는 저를 데려다 키우셨죠..

    그 당시 제 키 160이 채 안되는 키에 몸무게가 40키로 중반이었을겁니다..

    여기서 더 유머인건 할머니와 아버지가 아무 군말 없이 절 보냈다는겁니다..

     

    어쨋든 어머니는 저한테 좋은옷, 좋은밥 뭐든지 좋은것만 해주셨습니다

    절대 친구들한테 꿀리지 말라고 용돈도 넉넉하게 주시고 항상 돈필요하면 말만 하라고 말하셨고

    철없던 저는 마냥 그게 좋았던 저는 홀라당 돈을 다 받아다 쓰고 놀러만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 사업이 망하고.. 동생이 아주 크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집안이 또다시 가라앉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고.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녔습니다...

    결국 20살때 어머니와 마찰로 집을 나와 혼자 살았습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이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제가 할수있는건 군입대뿐...

     

    그러다가 아버지가 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휴가를 나와 아버지에게 찾아갔습니다 다시 아버지와 살게됩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밉지만..

    그래도 날 낳아주신 분이니까.. 아프시니까.. 하고 1년여간 살았습니다

    하지만 조선족이었던 새어머니가 문제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자기 자식은 자기가 못키우는데 자기가 왜 쟤를 키워야하냐고..

     

    저는 키워달라고한적없습니다..

    아버지가 아프시니까 아버지 일을 도우다가 혼자 독립한다고 전역하자마자

    아버지와 새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내가 안나가면 자기가 나가 살겠다고 선언합니다..

    아버지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전 홀로 나와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또 홀로서기에 실패합니다..20살때처럼.. 군대를 다시 갈수도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연락합니다.. 4년만에 본 어머니는 정말 많이.. 늙으셨습니다..

    당에 걸리셔서 몸이 항상 저리고 쑤시고 아프시고.. 이빨은 성한데가 없으시고..

    그러면서도 계속 일을 하십니다..

    그래도 전보다 나은점이라면 10년이 넘게 옆에서 친구로 지내주던 분이 새아버지가 되었다는점..

    어머니가 예전보다 일을 덜 해도 된다는점..

     

    아버지의 가정을 지키고 싶어서 아버지의 가정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어머니하고 단둘이서는 만났지만

    절대 그 가정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주 큰 잘못이었나봅니다..

    동생이 절 만나주질 않습니다.. 동생이 성도 새아버지 성으로 바꾸고 싶어합니다..

    동생은 친아버지를 절대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새아버지에게 아빠라고 합니다.

     

    혼자 살다 여자친구도 만들었지만 .. 제가 숙맥이었는지.. 어찌어찌하다가 빛이 천만원가량 생겼습니다..

    이거때문에라도 절대 저 가정에 끼어선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어머니의 가정에서 천만원의 부담은 가정이 깨져서 산산조각 나고도 남을 부담거리입니다..

     

    어머니는 괜찮다고. 너도 내 아들이고 동생도 내 딸이다.

    그건 세상이 두쪽나도 변하지않는 진실이다.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중 남는 핏줄은 동생과 너뿐이다라고..

    그렇게 그렇게 어머니에게 이해를 받고 받고 또 받아서

    어제 아침에 어머니의 가정에 제가 끼어들어갔습니다..

    새아버지는 절 엄청 반기셨습니다.. 그러나 전 어색하기만합니다..

    밥을 먹었습니다.. 저 온다고 소고기를 준비하셨답니다..

    동생은 방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밥먹으라고 불러도 짜증만 냅니다..

    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먹고 친구 만나러 간다고하고 나왔습니다..

     

    눈치챈 어머니께서 울면서 전화합니다.. 동생이 전날 밤새고 오늘 2시간밖에 못자서 그런다..

    절대 아니다.. 동생도 너 엄청 보고싶을거다.. 니가 그렇게 나가서 안오면 아저씨랑 동생이 얼마나 미안하겠냐며..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계속 말하셔도 전 용기가 안나네요..

    저로 인해도 또 어머니의 가정이 깨질까봐서..

    제가 가고 난 이후로 어머니가 동생이 자는걸 깨워서 엄청 혼을 냈다고 하네요..

     

    이것도 저로 인해서 그런거라 생각하니..또 무섭기만하네요..

    어머니한테는 나중에 다시 연락한다고 말씀드리고

    혼자 집앞 공원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은 혼자 서울에서 고시원에서 살고있습니다..

    이게 저만의 가정이고 제 가정이라 생각하고 살려합니다..

    빛은 언젠간 차차 갚아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삽니다..

     

    잘못된 생각이겠죠..? 근데 전 용기가 없습니다..

     

     

     

     

     

    맥주한잔 하고 기껏 용기내서 생각한다는게

     

    차라리 혼자였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죄송합니다..여러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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