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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눈팅만 하다가 3달전쯤인가요?
여친 생겼다는 세로드립으로 베스트까지 갔다가 비공폭탄 맞고 베오베는 못갔던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추천은 한순간에 많아졌는데.. 그 사이 비공이 후덜덜하더군요.. 오유의 정체성을 알수 있었습니다. ㄷㄷ..)
그 글을 쓸 당시엔.. (사실 여친 생기고 좀 됐을 때긴 했지만..) 그 날따라 너무 기분이 좋아 글을 썼었고..
베오베를 못갔어도, 다른 분들이 총을 쏴도 마냥 기뻤었는데..
그 행복이 어느새 현실이 아니게 됐네요.
사실 헤어진지는.. 두달 가까이 됐습니다.
하늘이 밀어낸다는게 이런걸까요..? 저도 그 아이에게 충실했고.. 그 아이도 저에게 충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어처구니 없게 헤어질수도 있다는걸 29년을 살면서 처음 배웠습니다..
많진 않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느 순간 마음 전부를 주지 않는 연애가 당연했었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전력을 다해 좋아했던 연애였습니다. 퇴근이 아무리 늦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꼭 봤었고.. 새벽에 그 아이를 집에 보내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 새벽 6시에 일어나 서로에게 모닝콜을 하며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행복했거든요..
길진 않았지만.. 정말 제가 살아감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충실하게 살았던 날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하루가 꽉 차있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님 준비도 못한 채 너무도 급작스럽게 이별을 해서 일까요..?
이번 이별이.. 저에겐 유독 많이 힘들었습니다.
두달간.. 많은걸 했습니다.
헬스도 등록해서 퇴근하곤 항상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했고, 일부러 독서모임도 두개씩 가입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쭉 친구로 지내오는 아이들과 새로이 게임도 시작했습니다.
퇴근하고 운동하고, 책 읽고, 게임이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두달이 지났습니다.
확실히 시간이 약이라고.. 그 아이와의 추억도.. 얼굴도.. 목소리도.. 점점 기억 속에서 옅어져감을 느끼게 돼더군요..
그래.. 나도 이젠 좀 괜찮아졌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퇴근길에 버스에서 문득 박기영 - 산책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그 노래를 듣다보니..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걸 깨닫게 됐습니다.
덤덤히 눈물을 닦고, 일부러 친구와 약속을 잡아 저녁을 먹고 헬스장을 갔다가 12시 무렵이 되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서 누워서 자야지..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고 되뇌이고는..
정작 제 자신은 계속 저 노래를 들으며 울고 있는 걸 보니 아직 전 그 아이를 못보냈나봅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전 이렇게 살까요..?
두달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잊지못하고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바보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일 없다는 듯 깨어나고.. 잠들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이 하루하루들이 괜시리 답답해집니다.
술한잔 하지 않았으나..
두서없이 글쓰게 되서 죄송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좋은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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