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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712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2090
    IP : 121.170.***.11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01/16 20:17:52
    http://todayhumor.com/?panic_10712 모바일
    고전펌,브금주의]연옥의 역사


    제1장

    여자는 눈을 떴다.
    낮선 집의 지하실.
    닭한마리가 자신을 쳐다본다.
    희미한 형광등의 조명이 기분 나쁘다.
    여자는 지하실의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사내를 쳐다본다.
    친절한 얼굴로 다가와 자신을 이곳으로 납치한 사내다.
    탁자.
    지하실 한가운데 놓여있는 탁자.
    그 탁자위에 발가벗은 여자가 누워있다.
    마치 죽어버린듯 팔다리를 늘어뜨린 여인.
    사내는 바지를 벗고 탁자위의 여자를 범하기 시작한다.
    역겹다.
    여자는 사내의 추악함에 역겨움을 느꼈다.
    지하실에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납치된 여자의 옆으로 다가온 여자.
    안녕.
    사내를 두려워하지 않는듯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여자는 겁에 질린채 멀뚱히 쳐다본다.
    이리와봐.
    여자의 손을 잡고 억지로 사내쪽으로 끌고간다.
    여자는 두려움에 떨며 끌려간다.
    잘봐.
    여자는 사내가 이쪽을 쳐다볼까봐 두렵다.
    탁자위의 여자를 잘보라고!
    여자는 탁자위의 여자를 본다.
    이건 나잖아!
    그래 너야.
    어 어떻게?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너의 육신이야.
    도대체 무슨 소리야?
    바보구나.넌 죽었어.죽었다고.
    여자는 너무놀라 자신의 몸을 더듬는다.
    심장소리가 들리지않는다.
    36.5도의 체온도 느껴지지않는다.
    나 죽은건가?
    그래 넌 죽었어.영혼이야.
    탁자위의 여자를 범하던 사내가 숨을 헐떡이며 외친다.
    시끄러워서 집중할 수가 없어.다른데로 꺼져버려.
    미안.
    여자는 납친된 여자 아니 죽어버린 여자의 영혼을 끌고 지하실을 나선다.
    1층으로 올라온 두여자.
    곧 적응 할꺼야.걱정 마.
    모르겠어.지하실에 있는건 내육체고 나는 영혼이라고?
    우리 그이는 영혼을 보지는 못하지만 목소리는 들을수 있어.신기하지?
    우리 그이?
    우린 애인사이야.그이랑 나랑.
    여자는 흠짓 놀라 뒤로 물러선다.
    걱정마.나도 너와같은 영혼이야.
    사내의 애인은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보인다.
    보시다시피 내가 이런 몸이라서 말이야.사내들은 알지.
    뭐 뭘?
    영혼을 사랑한다는 말.다거짓이야.남자들은 여자의 영혼보다는 여자의 몸뚱이를 원한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근데 내몸은 땅속에서 썩고 있어.그래서 신선한 몸뚱이가 필요한거야.남자들은.
    여자는 지하실에서 사내에게 농락 당하고있는 자신의 육체가 떠올랐다.
    역시 역겹다.
    사내의 애인이 창밖을 가리킨다.
    저기 봐봐.
    여자는 멍하니 서있다.
    어서 와서 보라니까.수풀사이에 보이는 저것들.어서.
    여자는 창밖을 본다.
    주위에 다른 집들은 보이지 않는다.
    외진 산속의 집이다.
    어두운 숲.
    그리고 수풀사이로 움직이는 검은 괴물들.
    봤어?보여?검은 녀석들이.
    저 저건 뭐야?
    흔히들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것들이지.나를 잡아갈려고 저렇게 집주위를 서성이고 있어.
    무슨 죄를 지었는데 너를 잡아가려고 하는거야.
    남자에게 살인을 가르쳐준 죄.
    네가?
    내가 스무살때였을꺼야.옆집에 살던 소년과 짜고 우리가족을 전부 죽인후 보험금을 좀 받았지.
    바로 그 옆집소년이 바로 지하실에 있는 우리 자기야.
    미쳤어.
    걱정마.밖의 괴물들은 못들어와.특별한 부적들로 문과 창문을 막아놨거든.
    더러운 년.
    사내의 애인이 여자의 멱살을 잡았다.
    걱정마.영적인 존재들은 이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또 나가지도 못해.
    나쁜 년놈들.
    이제 곧 게임이 시작 될꺼야.
    게임?
    설명해줄게.산자가 영적인 존재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
    첫째 소금. 소금으로 영혼의 움직임을 봉할 수 있어.
    둘째 닭피. 닭의 피로 영적인 존재에게 물질적인 손상을 입힐수 있어.
    지하실문이 열리며 사내가 나타났다.
    봐봐.우리자기가 지금 소금을 뿌려서 지하실로 가는 길을 막고있어.너와 나는 지하실로 갈 수 없어.
    사내가 칼을 꺼내 들었다.
    칼에 묻어 있는 피 보여.저게 닭의 피야.
    그래서?
    바보.닭의 피가 묻은 칼로 널 찌르면...아우 끔찍해.아직도 모르겠어?
    여자는 정신없이 뛰어 2층으로 도망쳤다.
    백까지 세고 쫓아간다.잘 숨어있어.
    사내가 가슴을 편다.
    어땠어?
    자기 최고.정력짱!비록 내 몸뚱이는 아니지만.
    사내가 웃는다.
    영원히 지켜줄게.
    사내가 창밖을 본다.
    저것들로부터.
    수풀사이로 검은 괴물들이 하얀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제2장

    여자.
    등산객.
    같이 산을 올랐던 동호회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휴대전화는 불통.
    칠흑같은 어두움.
    산속의 밤.
    무섭다.
    멀리서 보이는 불빛.
    동호회 사람들인가?
    여자는 있는 힘껏 불빛을 향해 달려간다.
    어두운 산길.
    몇 번이고 넘어질뻔하며 도착한 그곳.
    집이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집이다.
    이런 산속에 집이?
    여자는 문을 두드린다.
    대답이 없다.
    다시 문을 두드린다.
    한참후에야 문이 열린다.
    젊은 남자다.
    여자는 멈짓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아갈수도 없다.
    저,전화 좀 쓸 수 있을까요?일행들과 떨어졌는데 길을 찾을수가 없어요.
    남자가 상냥한 미소로 대답한다.
    들어오세요.산이 험하다보니 아가씨같은 조난자들이 가끔 방문합니다.
    도시적인 억양,친절한 태도.
    여자는 약간 안심하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거실로 안내받은 여자는 의자에 앉는다.
    잠시만 기다리세요.차를 내올께요.
    저기 전화 좀 써도 될까요?
    그럼요.
    남자가 주방으로 사라지자 여자는 전화기로 다가가 수화기를 든다.
    아무신호도 들리지 않는다.
    수화기에서는 어떤 시그널 기계음도 들리지 않는다.
    저기 전화가...
    여자는 남자가 돌아오면 전화기가 고장난것에 대해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친다리를 쉬게 하려고 의자로 향하던 여자가 멈칫했다.
    의자의 등받이에 피로 글씨가 새겨져있다.
    살인마 도망가 빨리
    분명 방금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는데.
    귀신?
    머릿털이 거꾸로 서는 느낌이다.
    귀신도 무섭다.
    그리고 저 글이 일종의 경고라면 저 남자가 살인마?
    남자도 무섭다.
    남자가 차를 갖고 거실로 들어왔다.
    여자는 서둘러 의자에 앉아 글씨를 가렸다.
    화장실은?
    2층에 있습니다.차부터 드세요.
    아니.화장실 좀.
    여자는 남자의 눈을 피해, 벗어놓은 겉옷으로 글씨를 지운후 화장실로 간다.
    변기를 밟고 올라가 창문을 열었다.
    쇠창살이 가로막고있다.
    여자는 두려움에 떨며 변기에 주저앉는다.
    여자의 눈이 커진다.
    그녀의 눈앞에서 화장실 벽면에 피로 새겨진 글씨가 나타난다.
    도망가 안그러면 나처럼 죽어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허공에 속삭인다.
    도와줘 나를 도와줘
    글씨가 사라지고 새로운 글씨가 나타난다.
    나를 죽였어 너도 죽을꺼야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
    여자는 두려움에 떨며 몸을 일으켰다.

    제3장

    사내는 한밤에 찾아온 뜻밖의 손님에 기뻐하며 차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밤은 운이 좋은걸.두명이랑 할수 있겠는데.
    쉿 목소리가 너무커.
    사내의 애인이 사내를 꾸짖었다.
    미안해 누나.
    누나라고 부르지마.
    미안해 자기야.
    그나저나 아까 그년 말이야.
    누구?
    좀전에 네가 죽이고 재미봤던 여자 영혼말이야.
    왜?
    닭피로 의자에 글씨를 쓰고 있어.내가 가서 보고 올께.
    사내의 애인이 나타나자 여자의 영혼은 2층으로 도망친다.
    사내의 애인이 주방으로 돌아왔다.
    살인마 도망쳐 라고 의자에 써놨더라.
    괜찮아.이런 산속에서 도망칠 곳도 없어.
    사내는 차를 들고 거실로 나간다.
    여자의 행동이 어색하다.
    사내는 애써 웃음을 참는다.
    화장실은?
    2층에 있습니다.차부터 드세요.
    아니.화장실 좀.
    여자가 2층으로 사라졌다.
    사내는 주방으로 돌아가 칼을 들고 나온다.
    근데 자기야.
    왜?
    나 살아있는 여자랑 하면 안될까?
    안돼.내가 이렇게 옆에 있는데 딴년이랑 그짓거리하는거 참을수 없어.
    죽은시체랑은 해도 화안나?
    자긴 내 영혼을 사랑하는거고 딴년들은 몸뚱이만 사랑하라고.알았어.
    응.다신 이런거 안 물어 볼게.
    어머 우리자기 벌써 흥분했나보네.빨리가서 죽여.
    창피해.
    사내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칼을 들고 2층으로 갔다.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다.
    다시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갑자기 문이 확 열리며 여자가 튀어나왔다.
    사내는 문에 부딪혀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여자가 1층으로 도망쳤다.
    여자의 뒤를 여자영혼이 따라간다.
    사내의 애인이 외친다.
    바보 빨리 일어나.저년들이 도망가.죽은년이랑 살아있는년이랑 전부.
    사내는 몸을 일으켜 1층으로 뛰어내려간다.
    여자가 문을 열려고 하고있다.
    사내가 여자를 덮친다.
    여자와 엉켜붙어 바닥을 뒹군다.
    사내가 피에 흥건히 젖은채 일어났다.
    여자는 피를 뒤집어 쓴채 바닥에 누워있다.
    사내의 애인이 비명이 지른다.
    그제서야 사내는 자신의 심장을 꿰뚫은 칼을 발견한다.
    누나!
    사내는 힘없이 뒤로 넘어진다.
    여자는 한동안 천장만을 응시하며 누워있다.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상처는 없다.
    설움에 복받쳐 울음이 터져나온다.
    천장에 핏빛으로 쓰여지는 글씨.
    일어나 도망쳐 기억해 화장실 마직막 글귀
    여자는 이해할수 없다.
    살인마는 죽었는데.
    여자는 몸을 일으킨다.
    주방에서 무언가가 나타났다.
    붉은 선혈.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를 뒤집어쓴 모습.
    몸통 군데 군데 투명한 구멍이 있다.
    마치 투명인간이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 쓴듯한 모습이다.
    분명 방금전에 사내가 죽었다.
    지금 여자 앞에 심장에 칼이 박힌 사내의 시체가 있다.
    저건 저 붉은 괴물은 도대체 뭐야?

    제4장

    사내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
    죽음이란 이런거구나
    사내는 자신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신차려 이바보야!
    누나!누나가 보여 십년전 그모습 그대로야.
    이런 병신아.저것들이 도망치잖아.
    여자가 누워있다.
    숨을 고르는듯하다.
    그리고 여자의 옆에 오늘밤 살해 당했던 여자의 영혼이 있다.
    사내의 애인이 외쳤다.
    네년들 다 죽었어.
    사내의 애인은 사내를 끌고 주방으로 갔다.
    주방구석에 피를 뽑기위해 저녁에 잡은 닭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리고 그옆에 양동이.
    양동이 가득 닭피가 고여있다.
    너 이거 뒤집어 써.
    누나,아니 자기야.닭피를 뒤집어 쓰라고?
    그래,한 5분정도는 니 영혼의 모양을 실체화 시켜줄꺼야.
    사내의 영혼은 잠시 망설이다가 닭피를 뒤집어 썼다.
    우와 누나 정말이다.물건을 잡을수 있어.
    꾸물거리지말고 가서 두년을 처리해.
    사내는 칼을 챙겨 주방을 나섰다.
    여자는 이미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쳤다.
    사내는 여자를 쫓아나가려다가 수풀사이에서 으르렁거리는 검은 괴물들을 보고 흠짓놀라 문을 닫아버렸다.
    누나, 밖에 저 괴물들.누나가 말하던 저승사자?
    도망친 년은 신경쓰지마.경찰을 데리고 와봐야.우리를 체포하겠어 어쩌겠어.
    여자의 영혼이 거실 구석에서 떨고있다.
    저년을 요절내버려.
    생각해보면 저년 때문에 우리 자기가 죽은거야.
    알았어.누나.
    사내가 칼을 들고 다가왔다.
    사내의 뒤에서 사내의 애인이 비열한 미소를 짓고있다.
    여자는 오늘 이 사내에게 납치당해 죽었다.
    그녀의 시신은 사내의 욕정을 채우기위한 도구로서 더럽혀졌고
    그리고 이제 그녀의 영혼마저 해하려 하고있다.
    불빛.
    자동차의 헤드 라이트 불빛.
    창고에 있던 사내의 트럭이다.
    외진 산속이다보니 차키를 그냥 차에 꽂아둔채였다.
    사내와 사내의 애인이 웃는다.
    트럭이 있어도 길을 모르면 특히나 이런 밤중에 산길을 운전하면 절벽에 떨어져 죽기십상이다.
    트럭의 엔진이 울부짖는다.
    트럭은 방향을 틀지않고 집을 향해 돌진한다.
    거실구석에 몰렸던 여자의 영혼이 기뻐한다.
    기억하고 있었어.
    화장실에서 내가 가르쳐준거 기억하고 있었어.
    트럭은 그대로 벽을 부수고 거실로 들어와 멈췄다.
    트럭에서 등산객 여자가 내린다.
    사내와 사내의 애인이 비웃는다.
    우린 이미 죽은 몸이야.설마 귀신들을 트럭으로 치어서 죽일려고 했던거야?
    사내와 사내의 애인이 비웃는다.
    등산객 여자에게 영혼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닭피를 뒤집어쓴 사내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비웃고 있다고 느꼈다.
    저기!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여자의 영혼이 손을 뻗어 무너진 벽을 가리켰다.
    사내와 사내의 애인이, 여자 영혼이 가리킨 방향을 쳐다본다.
    저승사자.
    검은 괴물들이 부서진 벽을 뛰어넘어 집안으로 쏟아져들어왔다.
    안돼!
    으아악!
    사내와 애인의 영혼은 검은 괴물들에게 갈갈이 찢겨졌다.
    여자는 닭피를 뒤집어쓴 사내의 모습이 잘게 쪼개지는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발밑을 보았다.
    거기에는 닭피로 쓰여진 글씨가 있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파옥초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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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1/16 21:32:35  210.221.***.149  
    [4] 2011/01/17 03:58:05  1.106.***.224  
    [5] 2011/01/17 14:38:30  61.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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