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까미유500판을 넘기며 느낀 제 주관적인 입장을 쓰는 글입니다. 반박까진 좋지만 근거없는 비난은 자제해주세요.
68급을 찍으며, 한 때는 까미유만 미친 듯이 돌렸고, 지금도 까미유가 편한 한 사퍼인입니다. 저는 까미유를 못합니다. 그 이유는, 저는 공까뮤를 안 하기 때문입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합니다. 공까뮤가 패치로 인하여 이면충각의 데미지가 방무에서 방감 50퍼인 것도 실질적 체감도 못해봤습니다.
저는 노장노모 극방까뮤입니다. 템이 안 좋느냐? 모자, 셔츠(최근에 먹었습니다. 그 전에는 FA 레어 셔츠 썼었습니다), 바지, 신발, 방목(공목도 떴었지만 갈아엎었습니다), 궁유니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2모자를 찍어서 유니크 효과를 받아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극방을 가니까요.
이쯤 가면, 공타서 딜을 넣으시면 되지, 왜 굳이 그렇게 고통받으면서 방을 가느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까미유는 조커팀이 최초로 '전문 힐러'로 출시한 캐릭터이고, 그에 맞게 아군을 살려내 한타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경험하셨을 겁니다. 비슷한 레벨의 상황에서 적군에게 딜을 제대로 넣었는데 적군들이 팔팔하게 걸어오는 그런 상황. 적군들이 잘 했을 때도 많았지만 실력이 비슷한 경우에는 뒤에 힐러가 있더군요. 저도 그 맛에 까미유를 하구요.
까미유를 잡은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공으로도 써먹어 봤습니다. 하지만 깽판 잘 치는 근캐가 집중마킹하면 답없이 산화하고 4대 5의 불리한 전투가 시작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노리는 애들이 그냥 근캐만 있으면 충각으로 엎고 도망가면 됩니다. 하지만 로라스, 시바 등 여러 사람들이 힐러제거를 목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걸 겪고 결심했습니다. '아, 나는 바퀴벌레처럼 살아서 끝까지 사람을 살려야겠구나.'
그 이후부터 제 의사철학이라고 해야 하나, 까미유에 대한 신념이 생겼습니다. 1. 까미유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군을 살리는 게 첫번째다. 2. 까미유는 때로는 중요한 아군을 위해 대신 죽는다. 3. 까미유는 어시로 먹고 산다. 킬은 중요 딜러 혹은 탱커에게 양보한다. 대신 립은 자유롭게 먹으며 힐량을 증가시킨다. 4. 까미유는 아군의 피가 빠진 것이 보이면 일단 피부터 채운다.
이후에는 웃픈 헤프닝도 많이 일어나더군요. 극공 핵펀치를 맞고도 더블버거 먹으면서 웃으며 일어나고, 아군에게 이면충을 날리다가 철거반에게 맞아서 죽어보고, 휴톤이 보이길래 F 눌렀더니 휴톤이 내 품에서 공중부양 쇼를 하고 있고(으잌 바야바 으잌)...
쨌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혹여나 팀원에 까미유가 있다면 몇 가지는 까미유를 위해 지켜주세요.
- 이면 뿌려주는데 코너 돌지 마요. 집도하는 데 환자분이 움직이시면 곤란합니다. - 까미유가 멀리 있으면 되도록 한타는 하지 말아주세요.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가긴 해야 제대로 집도 가능합니다. - 대부분의 까미유는 친절하게 집도해드립니다. 힐을 열심히 드리는데도 자기는 힐 못 받았다 궁시렁대시면 친히 광충을 달아드릴 테니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벌레쑈를 즐겁게 시청하시게 해 드립니다 ^^ - 환자분을 이면충으로 한 번 집도하는 데에는 의사의 체력 15 '퍼센트' 가 빠집니다. 반창고 정도는 혼자 붙여주세요.
일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까미유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실력도 낮고 컨트롤도 좋지는 못하지만, 서로를 위하면서 즐겁게 게임한다면 스트레스 받을 일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모두 즐거운 게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