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6.7일 00시)부터는 6.7~ 6.13일 사이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다만 6.7일 이전 조사된 여론조사를 조사시간을 밝히고 인용하거나 공표하는 것은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가보니 한겨레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상세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조사일시 : 2018-06-03 10 시 00 분 ~ 18 시 30 분, 2018-06-04 09 시 30 분 ~ 15 시 30 분
표 본 수 : 814명
조사방식 : 무선전화면접 83%, 유선전화면접 17%
응 답 률 : 15.5%(무선 16.4%, 유선 12.3%)
우선 처음에 이 조사를 보고 가장 놀란 건 15.5%의 응답률이었습니다.
작년 대선 때 여론조사 응답률이 대부분 3~5% 수준이고, 높은게 7~9% 수준이었는데, 지선의 응답률이 15.5%라는 건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유선 응답률이 12.3%. 유선 응답률은 대부분 3%를 넘기지 못합니다.
유선 응답률이 12.3%라는 건 지나치게 높아보입니다.(조사기간 중 하루는 일요일이어서 평소보다 높게 나온다해도 너무 높아 보입니다.)
비슷한 기간(6.4 ~ 5일) 리얼미터가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지사 여론조사한 결과에 비교해보면
응답률 : 5.0%(무선 10.2%, 유선 2.8%)입니다.
한국갤럽의 유선 응답률이 리얼미터의 무선 응답률보다 높습니다.
얼마 전 폴리컴의 0.9% 응답률도 특이하지만, 한국갤럽 응답률도 특이합니다.
개인적으로 응답률이 낮은 것보다 높은 것이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응답률이 너무 높으면 조사 DB가 오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실제로 이런 사유로 여론조사가 사후처리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여론조사 질문항목을 살펴보죠.
지금까지 다른 여론조사보다 질문이 심플하지 않습니다.
우선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질문이(공통질문 포함) 5가지 입니다.
1. 경기지사 후보 중 누구를 뽑을 것이냐가 아니라, 경기지사 후보 중 누가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없다, 모름/무응답자에게도 '굳이' 한 명을 골라달라고 질문합니다.
-> 이재명 60.2%, 남경필 18.9%로 최근 여론 조사 중에 이재명 상향세, 남경필 하향세가 유일하게 나오는 결과입니다.
또한 자한당 지지자의 10%가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바미당 지지자의 46.3%가 이재명 지지로 남경필 지지 26.3%보다 높게
나오는 유일한 결과입니다.
2.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물어봅니다.
-> 중요도 높은 순으로 지역활성화(30.7%), 최저임금인상 등 경제정책(27.5), 부동산(8.1) 순이고, 드루킹이나 미투 이슈는 높지 않습니다.
3.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이슈를 물어봅니다.
-> 청년실업 26.4%, 출산/육아 13.8%, 미세먼지 이후 나머지는 대동소이하고, 남북협력이 5위 입니다.
이재명과 남경필 지지자 모두 청년실업 문제와 출산/육아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4. 남경필 지사가 지금까지 도정을 잘 해왔나?(굳이 이런 질문이 필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긍정 39.6%, 부정 38.3%로 거의 비슷합니다.
특이한 건 자한당 지지자는 당연히 압도적으로 긍정 응답했는데,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긍정 응답이 31.0%, 부정이 49.0%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민평당 지지자도 긍정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고, 바미당 지지자도 긍정 응답이 높습니다.
5. 여당 후보/야당 후보 선호도
-> 여당 후보 호감도가 66.4%, 야당 후보 호감도가 22.5%.
대다수의 유권자가 정부 견제보다는 정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6. 정당 지지도
-> 민주당 58.7%, 자한당 12.3%
정당지지도와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를 비교해보면 이재명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보다 높게 나온 유일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요약
1. 타 여론조사에 비해 질문이 많고, 복잡하다.
2. 응답률이 다른 여론조사 평균의 2배 정도 높다(특히 유선 응답률이 타 조사 무선 응답률보다 높을 정도)
3. 이재명 상향세, 남경필 하향세가 나온 유일한 여론조사다.
4. 자한당 지지자의 10%가 이재명을 찍겠다고 말한 유일한 여론조사다.(타 여론조사에서는 1~2% 수준)
5. 바미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재명 지지율이 남경필 지지율보다 2배에 가깝게 나온 여론조사다.
6. 민주당 지지율보다 이재명 지지율이 높게 나온 유일한 여론조사다.
결론
항상 말했듯이 여론조사(특히 지선, 총선)는 추세만 봐야하고, 지지율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른 여론조사와 추세가 너무 달라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좀 어렵네요.
다만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일뿐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