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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기스 발췌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20대들을, 대학생들을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제대로된 정보만 있으면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부모와 선생이 이런 착각에 빠져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보'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지배와 통제에 대한 욕심이지 이해에 대한 갈망이 아니다.
그래서 솔미는 열정을 다해 일하라고 말하는 이 사회가 싫다. 열정을 다하라는 말은 알고 보면 웃기지도 않는 착취 구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강요된 열정만이 남아 있을 뿐. 어째서 최저임금보다 적은 보수나 이조차도 없는 무급 인턴이 열정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감추어져야 하는 것인지를 되묻는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언제든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준비가 되어 있다. 기업이 쥐꼬리만 한 월급을 주더라도 자신들이 착취를 당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진가를 보여주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 한 푼 못 받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영화계에서부터 패션, IT업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열정을 다 바치면서 착취를 견뎌내고 있다.
이 착취 구조가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노동을 하는 이유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한다면, 우리 시대는 돈을 조금 벌더라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노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 여기서 창의 노동 혹은 열정의 자발적 착취가 시작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소비만 미학화된 것이 아니라 노동 역시 미학화된 것이다. 우리가 직업을 갈망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소비사회에서는 '돈'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돈만큼이나 미적 가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일과 놀이와 자아실현이 동시에 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바우만은 우리 시대의 일중독자들은 노예가 아니라 운 좋은 성공한 엘리트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지혜는 자신이 착취당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누구에게도 딸리지 않는 스펙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패션 정보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였다. 업무는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다. 오리고 붙여 정리해서 이사에게 넘기면 이사는 그 정보를 엄청난 값치의 정보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정보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그것을 넘기면 엄청난 돈이 굴러왔다. 그 과정에서 지혜가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20만원이었다. 열 시간이 넘는 근무, 당연시되는 야근, 그리고 불공평하고 부당한 대우까지 견디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은 이것을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중략- 이 구조에 저항하는 순간 시스템은 냉정하게 이들을 내친다. 그리고 말한다. 너 말고도 이 일을 하려는 아이들은 쎄고 쎘어. 버티든가 버티지 못하고 나가든가, 그 모든 것은 자기들이 알 바 아니다. 자신들이 신경을 써서 챙겨야 하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노예들이다. 지혜도 스스로를 패션 노예라고 부른다.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고,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 버린다고 해서 누가 비난하지도 않는다. 이 동네는 원래 그렇다는 말 한마디면 끝난다.그러나 지혜는 다시 한 번 항의한다. 노예라고 해서 바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이다. 바보처럼 자신들이 착취를 당하는 것도 모르고 불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혜는 이 노예들은 그것을 감수하면서도 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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