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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경기도지사 TV 토론회 끝나고 나서 이 부분을 누가 좀 제대로 다뤄줄까 기다렸는데 안계셔서 제가 한 번 써봅니다.
저 솔직히 김영환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좋아할 리가 없죠. 문재인 대통령 뒷통수치고 국민의당으로 토낀 사람인데.
하지만 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그 엄혹한 때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었던 시국사범 김영환의 전과가 이재명의 잡범 전과랑 비교를 당한 것을 보면 열받습니다.
저는 87년 6월 항쟁 때 서울 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집회를 주도했고, 그 때 수배가 되어 1년 가까이 수배생활을 하다가 88년 6월에 가두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속되어 투옥생활을 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정부 시절에 집시법이나 국보법 등 시국사건 전과가 있으면 신원조회가 있는 대기업 취업은 무조건 안되고 웬만한 중견기업도 취업하기 힘들어 작은 중소기업 생활하며 사회 초년 생활을 했었죠.
그 때 안기부에서는 보안사범 리스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시국사건 전과가 있는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이 리스트에 올라가게 됩니다.
이 리스트에 올라가면 어떤 일이 또 생기냐면 여권을 발급받지 못합니다. 저는 몰랐어요. 그런데 91년에 친한 친구 녀석과 의기투합하여 미국 LA 에 가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친구 사촌형이 미국에서 인쇄소를 하는데 거기 가서 알바로 인쇄소 일도 하면서 컴퓨터 공부도 같이 하고, 영어공부도 해서 5년만 딱 있다 한국 나와서 둘이 함께 사업을 해보자라는 의기투합이었습니다.
미국을 가끔 여행갔었던 그 친구와 달리 저는 미국행이 처음이었고 준비할게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갖춰야할 것은 당연히 여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대학선배가 사장으로 있는 여행사를 통해서 여권을 신청했습니다.
요즘은 여권 신청하면 금방 나오지만 당시에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렸어요. 여권을 신청해놓고 한 열흘 정도 지나서 안나오기에 언제나오냐고 물었더니 곧 나올거니까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친구 녀석과 미국 가기로 한 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여권이 없으니 정말 답답하더군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는데도 여권이 안나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시국사범으로 구속 됐었던 전력이 당시 안기부 보안리스트에 있어서 여권이 안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 때 엄청 좌절되더군요.
결국 여권은 그 다음해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93년에나 돼서야 만들어졌습니다. 시국사범들에 대한 사면조치가 이뤄지고, 저도 그 당시 함께 사면되면서 여권 나오는데 2년이 걸린거죠. 결국 제 여권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지친 그 친구는 혼자서 미국가고 저는 못갔죠.
70, 80년대를 관통하며 독재정권에 싸웠던 시국사범들은 저와 같은 불이익을 경험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은 잡범 전과 4범인 이재명은 모릅니다. 자기의 잡범 전과와 시국사건의 전과를 동급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고 “야, 이 인간은 정말 5.18 광주항쟁이 자기의 사회적 어머니라고 설레발치더니 지난번 TV 토론에서 김영환의 시국사범 투옥 전과를 자기랑 같은 거로 취급하는 것을 보고 개념 좆도 모르는 새끼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재명씨, 거 개념좀 똑바로 탑재합시다. 당신의 검사 사칭, 음주운전 같은 잠범 전과와 시국사건 전과는 비교가 안되는 거예요.
당신 민주화운동 유공자야? 난 군사독재정권과 싸우다 투옥되어 고생했다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 민주화운동 유공자 포상증도 받은 사람이야. 뭘 좀 알고 떠들어. 이 잡범 전과 4범 출신 존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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