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부 주저리입니다..
결론과 질문은 마지막 부분에 있으니.. 귀찮으신 분은 그냥 끝에만 읽어 주세요.. *
이제 막 20대 중반으로 꺾인 여대생입니다..
이번에 한 학기 동안 학교, 공부, 과제에 치이면서.. 참,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습니다..
게다가 저랑 성격이 너무나도 맞지 않는 한 언니와 조과제를 무려 (조과제는 한 과목만 있어도 힘든데),
세 과목을 같이 하면서, 정말, 성격이 아주 심히 맞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바가지로 퍼붓듯 받으면서..
간신히 한 학기를 마쳤습니다..
그 머리 꼭대기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털어버릴 기회도 없이,
방학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학교+조과제+토익스피킹 공부 등 시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고 우울하고, 그렇다고 제가 뭐 돈이 많아서 여행을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실이 너무 힘이 들고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학기 말에 안 그래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쌓여서, 두통도 잦고 그랬는데..
지난 3-4일 정도는 다시 시작되려는 스트레스 쌓이는 일들 때문인지, 정말 저 혼자 있을 타이밍만 되면 아무 생각 안 하다가도, 게다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도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르고..
어제오늘 종일 친구들과 모여 놀았는데, 그렇게 신나고 즐겁고 웃으면서 노는데도 안 행복하고, 다 놀고 기분 좋을 만도 한데 저 혼자인 방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막 눈물이 줄줄 흐르더니, 머릿속은 비어있는데 대성통곡을 했네요...
결국 학교+조과제 (계절학기가 아니고 자율적으로 신청해서 한 달 동안 하는 거라) 는, 조원에게 제 사정을 말하고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고 퇴짜를 놔버렸네요..
'내일로' 라고 7일짜리 기차승차권을 끊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기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게 있다고 들어서, 그거라도 혼자 다니면서 여기저기 둘러도 보고 기분전환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랑 통화하면서 이야기했더니.. 여자애 혼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듣고 보니.. 기차역은 보통 번화가에서 떨어진 곳이라 더 위험하기도 하더군요..
부모님 반대하셔도 '내일로' 여행을 무조건 가려고 했었는데... 듣고 보니 무서워서..취소....
엄마한테 슬쩍 그럼 엄마랑 나랑 둘이 해외여행 갈까, 엄마 한 번도 안 나가봤잖아, 라고 했다가...엄만 역시 돈 생각하셔서인지 은근슬쩍 제 말 먹고 다른 이야기 하셔서 또 취소...
그럼 싸게 배 타고 일본 갔다오자고 했다가 엄마 배멀미 심하시다고 취소..
저 혼자서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지만..해외여행은 꼭 엄마랑 같이 가고 싶고..그러기엔 또 돈 생각나고...
울산이 집은 아닌데, 부모님이 지금 한동안 울산에 계시거든요..
여행 가고 싶음 울산에 내려와서 같이 회도 먹고 바다도 보고 쉬고 싶은 만큼 쉬라고 하시네요.. 저야 나쁠 거 없지만.. 울산 가는 건 그냥 하나의 코스라고 생각만 되고요..
제가 평생 저 혼자 뭔가, 추억을 남기는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혼자 나와 살고 이런 평범한 일 말고..)
무엇보다도.. 국내든 해외든 저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 절 더 독립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좀.. 꽉 쌓인 스트레스와 가득 차있는 눈물을 훌훌 한 방에 털어버릴 만한 여행이 하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비용은 물론 저렴할 수록 좋지만, 우울증 때문에 병원 다니면서 치료하느니, 이번만큼은 돈은 신경 쓰지 않고 싶고요..(이제 4학년이라 또 한 동안 기회도 없을 것 같아서, 마지막 자유라 생각하고 싶어요)
방학 중 학교 가는 것도 멋대로 취소했겠다, 기간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정신적으로 저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 수 있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학교와 전공 공부는 신경 안 쓸 수 있는, 그런 여행이 하고 싶습니다..
경험 있으신 분이나 재미있는 이야기 들어보신 분은 이야기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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