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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06637
    작성자 : 아이셔
    추천 : 37
    조회수 : 2871
    IP : 61.102.***.235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9/07 22:07:04
    원글작성시간 : 2005/09/06 00:19: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106637 모바일
    삼수생의 6개월 간의 짝사랑 그 끝...
    .. 대한민국 삼수생입니다. .. 아무런 감정도 가지면 안되고 .. 사랑이란.. 죄악처럼 여겨야 하는..

    그런 제가.. 세번째 도전중에 ..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이 한 여자 얘를 좋아했습니다.

    .... 얼마나 좋아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붙어둔 대학이 있었기에..... 그냥 대학으로 돌아갈까 하면서도 .. 참아내며 꿈을 향해 나아 갈수 있었던건.... 옆반의 .. 작고 귀여운.. 여자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첨엔 재수인줄 알았습니다... 어려보이는 얼굴때문에.. 늘 말도 없고 혼자 공부만 하고 있는 아이.....

    근데... 어떻게 알고 보니 삼수생이더군요

    .. 근데..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갈수록... 전 정말 죽을 만큼 힘들어 졌습니다.

    ..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내가 지금 이럴땐가 그래서 ... 어쩔수 없이 학원을 옮기게 됐습니다.

    올 한해는 일말의 후회 없이... 공부 하고 싶어서..

    .... 학원 동생들의 수많은 응원으로 옮기기 하루 전날...

    3개월의 짝사랑 끝에 말을 걸어봤습니다.

    말을 걸자.. 깜짝 놀라며 날 바라보는 그녀.. 세달간... 지켜만 봤던.... 그녀에게 말을 걸던 그 순간.. 정말 얼마나 떨렸는지.... 하루종일 준비 했던.. 그말도... 다 엉켜 버린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여차 여차 해서 학원을 옮기게 됐다... 수능 끝나고 연락 할수 있겠냐... 이렇게만 겨우 말했습니다.

    ... 그녀..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번호 알려줍니다.

    제가 태어나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가 합니다.

    주말 마다 전화 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하는 일요일은.... 아침부터 즐겁습니다.

    각오란 하기도 쉬운 만큼 무너지기도 쉬운가 봅니다.

    그녀가 어느날 말했습니다. 옆반의 공부만 하는 삼수생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공부할 시기에 누군가가 자기에게 그러는게 부담되서.. 처음엔... 내가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오래 알던 친구처럼 나랑 이야기 하고 있으면 너무... 좋고 편하다고

    이말 한마디가... 날 얼마나 혼자서 웃게 했는지..

    그러던 어느날 .. 그녀랑 같이 예술의 전당 대영 박물관 전시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하게된 그녀와의 데이트...

    ... 설레여서 잠도 안왔습니다.

    교대역에서 만나기러 한그녀.. 나보다 5분 늦게 나왔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러 했는데.. 문자로는 이번에 내렸다는데 사람이 많아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렸지만.. 모두다 흩어지고... 한사람... 단 한사람만 저기 남아있습니다. 그녀입니다......

    그녀와... 박물관을 구경하고.. 그녀와 함께 걷고 .. 그녀와 밥을 먹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버스 뒷자석에 그녀와 앉아서 그녀의 집으로 갔습니다.... 피곤하다며... 옆에서 잠든.. 그녀 언젠간 내어께를 빌려줄날이 올거라며 혼자 흐뭇하고 그녀를 물그러미 바라 봅니다..

    아마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그 행복했던 순간을....

    그렇게 헤어지는 순간 말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좋아한다고 고백 하겠다고 우리 꼭 올핸 성공 하자고..

    그녀는 웃기만 합니다... 난 그게 .. 승낙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공부 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생각 하지 않으려 애쓰고

    이렇게 100 일만 견디면.. 난 당당하게 그녀를 만날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 우연히 전에 학원에 다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내 눈치를 살살 살피던 친구말해줍니다.. 남자친구가 생긴거 같답니다.

    ... 믿을수가 없어서 ...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이냐고...??

    .... 그녀 정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말합니다. 사실이라고... 똑 떨어지게 나도 좋아하고 걔도 날좋아한다고...

    .... 그렇게 잊어야 했습니다.... 삼수생에대한 자기 비하감과 ... 사랑에 대한 상처....
    가 겹쳐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모든게 다 싫어서 거의 2~3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했습니다. 공부에서 눈을 때서 조금만 그 생각이 나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거식증과.... 불면증..... 나 이때.... 수능을 볼수 없을줄 알았습니다.

    근데 ... 이상한건.. 그녀가 밉질 않습니다.... 그냥.. 왠지 수능 만 끝나면 모든게 다 잘될거 같은 생각 뿐입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마음이 편해져 갑니다.

    바로 어제 9월 5일... .오랜만에 전에 다니던 학원 동생들과 같이 주말에 도서관을 갔습니다..

    아침부터 공부하다 동생이 학원에 책을 가지러 간다 그래서.. 나도 따라가게 됐습니다.

    한 4개월 공부했던 이곳... 고향 같은 생각 까지 들며.. 즐겁게 웃으며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간은 9시 30 분... 9시에 자율학습이 종료 되기에...

    학원엔 아무도 없습니다.. 4층에 도착 한순간 한 남녀의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 나 뿐만 아니라 내 옆에 있던 동생들도.... 얼굴이 굳습니다....

    내 눈에 들어 옵니다.... 그 녀와 그 남자친구..... 늦게까지.. 짐정리를 하는지 .. 웃고 있습니다.... 못본채 아무것도 모르는채....
    그반을 지나 그녀의 옆반이던... 전에 우리 교실로 들어왔지만....

    ..... 망치로 머리를 맞은듯 아무 생각도 들지를 않습니다.

    .... 그냥 .. 옆에 있는 그 남자를 죽여 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걸 알지만... 그냥 저자식만 죽여버리면 모든게 끝날거 같았습니다.

    .. 두 동생들... 내 눈치만 봅니다.... .. 가자고.. 날 이끕니다..

    머쓱게 " 괜히 오자고 그랬나" 라고 ... 미안해 합니다.

    ..... 나가는 길에 다시 그녀와 남자친구가 보입니다.

    ... 그 자식과 눈이 마주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옆에 그녀를.. 봅니다...

    그녀는 날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자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늘 공부에 지쳐 있어서 피곤해 보이고 지쳐 보이던 그녀의 얼굴

    그렇게 밝아 보이는건 처음입니다.

    정말로 좋아하나 봅니다.

    .... 셋이서 말없이 걸었습니다....

    코엑스 까지.... 늘 만나기만 하면

    오만 장난을 다치는 우리지만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기분을 압니다..

    이제 확실 해졌군요 그녀의 남자친구....

    6개월간 공부이외에 오로지 생각 해온 그녀.. 이젠 좋아할수 없습니다.

    .. 노래를 들으면서 그 여자 대상을 그녀와 동일시 할수 없고..

    수능이 끝나면 어디를 같이 갈지도 생각 할수 없고....

    핸드폰에 저장되있는 그녀 번호도 더이상 넣어 둘수 없게 됐습니다...

    .. 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이 슬픕니다.

    근데.... 정말 전 바보인게.... 그녀에게 고맙습니다.

    그 하루 데이트.. 전 그 기억 잊을수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본 첫 데이트 였거든요...

    .. 그런 추억 선물 해준게 너무 고맙습니다...

    .... 드라마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면서 행복했으면 하는... 그런 내용.. 하나도 안 믿었습니다.

    .... 가식.. 멋있어 보이기 위한.ㄴ... 도구....

    근데... 조금은 이해 가 될듯 합니다...

    ... 나 처음으로 정말 사랑이란걸 해봤나 봅니다.

    9월 12일은 그녀의 생일입니다.. 바보처럼 이럴줄도 모르고 사뒀던 .. 그녀의 생일 선물.. 전에 만났을때.. 츄리닝이 있었으면 공부하기 편하겠다는 말에... 덜컥 사서 한쪽에 고이 모셔두웠던 선물.. 주인을 찾지 못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 그녀의 생일... 이제 감히 제가 .. 생각 하면 안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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