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받았고 얘가 모쏠이었고
이때까지 애매하게 썸타면서 시작하던 연애와는 다르게
밀당도 없고 좋다고 막 던지고 사람 마음가지고 장난도 안치고 착하고 좋아서 만났는데
하루에 한번씩 절 빡치게 하네요..
네이버 웹툰보면 찌질의 역사에 민기인가 걔 있잖아요
인간적으로 걔만큼 찌질하고 눈치 없고 미치겠어요
그냥 그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번씩 빡치는 말해도 그냥 참고 넘기고 내가 처음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화 안내려고 하고 노력했는데
몇일전이 첫 기념일이 되어서 여행 다녀왔거든요?
저는 이날부터 멘탈이 탈탈 털렸습니다
'너 처음 아니지?' 들었을때 귀를 의심..
화나서 그냥 나갈려고 하는데 붙잡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화 추스리고 다시 끌어안고 있는데
야동을 너무 많이 본건가? 싶은 행동들. 그것도 어떤거 봤는지 알것같은것들
한번만 한번만 하면서 시도하는데 거기서 이차 멘탈붕괴.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만 뒀어요
처음이라서 그랬다면서 이해해달라고 그러면 좋아할줄 알았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는거 보고
그냥 또 이해해줬거든요?
그리고 아침에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심각하게 병원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약을 사먹자고
우리 피임했어요
잘 몰라서 그러는거겠지 싶으면서도 또 마음속에는 기분이 엄청 나쁜거에요
그래도 참고 설명을 해줬어요
우리 피임했으니까 걱정 안해도돼
-혹시모르잖아
피임기구가 왜 피임기구겠어 걱정 안해도돼 진짜야
-근데 진짜 혹시 모르는거잖아 구멍이 뚫려있었을수도 있고
정말 여기서 서운한거에요 당연하게 걱정하는건 맞는데
근데 확실하게 피임이 되는 이유가 있었던 거거든요
제가 생리가 많이 불규칙하게 오는편이라 이미 생리를 안한지 50일가량 지나가고 있던 상태에
생리를 안하니까 임신가능성도 없는거
여자로써 솔직히 수치스러웠지만 그냥 말해줬어요
나 생리 불규칙해서 우리 임신가능성 없다고
한 다섯번 정도 계속 의심?하는듯한 말투로 얘기하더니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그 일은 그날밤 혼자 술로 풀고 잊자 했어요
그리고 어제 밤에 만나서 밥먹는데
세월호 얘기하면서 엄마 아버지 마음 찢어진다고 내 애가 그런상황이면 상상도 하기 싫다고
이런말을 했는데
거기서 애 얘기한다고 또 그때 약 안먹은거 괜찮냐고 또 그런 얘기를 하는거에요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됐다고 말 안통한다고 하고 가려는데
또 붙잡고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그때 진짜 하는 소리 진짜 너무 화가나서
저보고 이러는거에요
혹시라도 진짜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 같이 책임져야되잖아
그래서 내가 걱정되서 약 먹자고 했던거구
근데 너가 기분 많이 나빠할줄 몰랐구 정말 미안해
근데 확실한거지? 너 약 안먹은거 너가 확실하다고 해서 안먹은거지
혹시 그런일 일어나면 책임 너가 지는거지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거기서 아니다 싶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구요 연락도 안받고 했는데 집앞에 서있는데
울면서 진짜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나는 지금 너무나 화가나는 상태고
마음은 다 재껴놓고 나한테 마음이 있으면 저런말 못하지 않아요?
물론 나보다 한살 어리고 재수해서 사회에 이제 나온것도 알아요
그래서 그냥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모른다고 나오는 말과 행동이 아닌거같고
얘가 날 진짜 좋아서 만난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냥 연애의 경험쌓으려고 나랑 만나는건가 싶기도 하고
사람은 솔직한게 최고라면서 나한테 내 단점 대놓고 말하던거....
그것도 고치라고 해서 고쳐서 참 좋았는데
지금 내가 뭐지 싶기도 하고
마음같아서는 계속 만나고 싶구요 장점이 진짜 많은 친구인데
이제 얼굴 보면 계속 저말이 떠오를거 같아요 근데 마음은 또 지금은 꺼지지는않고
앞으로 안이럴거라는 보장도 없고
자동차 잘 모른다고 사람을 멍청이 취급을 하지를 않나.
여자라고 가끔 무시를 하지를 않나(이건 많이 고침)
아 진짜 어떡하죠
앞으로 고쳐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겠어요
이건 무슨 진짜 답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