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습니다.재미로 봐주세요.
짝대기 하나 달은 군인을 뭐라하는지 아십까?
이등병이라 함다.
한국 군대에선 이등병은 사람 취급도 못받슴다.
고조 이등병들은 아직 사회때가 묻어나서
아직도.."요"자 쓰고 난리입니다.
내무반에 고참 어올라치면 경례를 하는게 아니라
고개숙여 인사부터 함다. 요거이 신소재 무개념 이등병임다.
고런건 화장실로 끌고 가서 디지게 맞아봐야 정신을 차림다.
이등병 쉬는 시간에 뭐하는지 아심까?
애인한테 편지가 수십통씩오고
답장쓴다고 구석에 쳐박혀서 끄적거리면서 징징짜는게
적잖이 귀엽슴다. 그것도 얼마 못가지만 그때가 좋은 떔다.
Px 에 있는 이등병 보셨슴까?
초코파이 먹고 싶다고 잘못말했다가 초코파이 한상자 처묵슴다.
고저 숨쉴라고 먹는거 뜸할라 치믄 바로 건빵 상자 올라감다.
그래도 모자를까봐 부식나온 사과며.. 우유며.. 관물대에
다 넣어줌다. 관물대에 취식물 짱박으면 안되기땜에
점호점까진 그거 다 해결해야 함다.
식고문 와땀다.
먹다 못먹고 화장실에 버리다가 앵기면
그 날로 개갈굼.. 피갈굼임다.
전투체육하는 이등병 보셨음까?
지가 호나유두줄 착각하고 공몰고 전방으로 뛰어가고 난난리입니다.
이거이 또 신소재 무개념 이등병임다.
고럴땐 살짜그니 화장실로 끌고가서 빠뜨렸다 건져줌다.
그러고 나면 나중엔 지 위치를 꺠닫고 주전자에 물뜨러 감다.
100일 휴가 나온 이등병 보셨슴까?
고거이 군기가 바싹들어서 밤 열시만 되면 눈이 감김다.
시간 아까워 죽겠는데 잠오면 정말 미침다. 술도 약해짐다.
2병먹던 주량이 2잔으로 따운됨다. 친구들이 다 놀람다.
그리고 아무리 늦게 자도 담날 6시면
긴장하고 기상함다. 지가 다 놀랍다.
그리고는 도수체조 한본 해주고
바로 이불 개고 방 쓸고 닦슴다. 어머니가 다 놀람다.
짝대기 2개달은 군인 보셨슴까?
일등병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일병이라고 난리임다.
요고이 일병은 일많이한다고 해서 일병이라 함다.
삽하나 주면 1미타파는데 10분도 채 안걸림다.
요고이 땅팔때 쓸라스면 와땀다. 인간 포크레인임다.
일병 물호봉 보셨슴까?
이등병 벗어났다고 한달내내 실실 쪼개고 다니는거 볼라치면
요거이 또 살살 빠지기 시작함다.
고럴땐 진급할때 두주전자만 물 멕이면 담엔 맥도 못 춤다.
꺾인 일병 보셨슴까?
요거이 또 지밑에 하나 들어왔다고 유세떨라치면 고거이
또 적잖히 귀엽슴다. 그럴땐 이등병 실수한거 꼬뚜리 잡아
일병을 내무실 침상사이를 한 100번만 왔다갔다하게 하면 잠잠함다.
그라고나면 이젠 이등병만 보변 잡아먹을라고 치를 떰다.
그렇게 군기를 잡는 거임다.
그리고 이등병앞에서 모범보인다고 괜히 각잡고 다니고.
평소보다 일 더 빡씨게 잘함다.
그럴땐 이등병 보는 앞에서 칭찬 한마디씩은 던져줘야 좋아라 함다.
짝대기 3개달은 군인 보셨슴까?
고걸 상등병이라 함다. 줄여서 상병이라고도 함다.
지도 이제 고참이라고 해서 일잘 안하고
눈치나 살살보고 요령필려고 함다.
삽하나 주고 땅파라고 하면 5분도 채 안걸려서
일병한테 넘기고 옆에서
애덜 갈구면서 일시키는데 아까 10분에 판걸 5분만에도 파게함다.
요고이 하나 있음 능률이 와땀다!
상병 물호봉 보셨음까?
군생활 1년 했다고 벌써부터 날짜세고 이 난임다.
고럴땐 상병 물호봉 [D-425] 옆에다가 [개말년 D - 두끼]
라로 써붙여 놓으면 바로 꼬리 내림다.
그래도 보통 이때쯤이면 오던 편지가 끊기거나 대부분
헤어짐다. 고럴땐 내무반에서 돈걷어서 위로 파티도 해줌다.
요새 군대 많이 인간적임다. 올만 함다.
상병꺾이면 어찌 된지 아심까?
군생활 슬슬 풀릴때라고 아예 손뗄라고 그람다.
그랄땐..병장이 가서..
" 내가 먹다 흘린 오렌지 마스타에 니가 빠져 죽어 짜샤.."
한마디면 또 바로 꼬리 내림다.
상병 말호봉 보셨슴까?
내일이면 병장 단다고 적잖히 흥분함다.
휴가나갈때도 귀찮다고 그냥 입고 나간 A급 전투복을 하루종일
다리고 자빠졌음다.
뭐라 할라치면 쨰려보기땜시 뭐라 안함다. 짬밥 인정 함다...
짝대기 4개달은 군인 보셨슴까? 병장이라함다.
이제는 일하는것도 까먹었슴다.
요고는 부대에 있으나 마납니다. 국민세금이 아깝슴다.
그래도 고조 삼시세끼 밥쳐묵을때랑 취침시간은 기가막히게
알아챕니다. 요고이 하나 있음 시계도 필요없슴다.
D-100 들어온 병장 보셨음까?
막사 뒤에 수통에 물받아놓고 100일기도 들어감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몸을 사린다는게 뭔 소린지 아심까?
제대 앞두고 낙엽맞아 뼈하나라도 부러질까 걱정한다는 소림다.
또 100일 기도 들어가면서 하는 짓이 있슴다.
종이에다가 칸 백개쳐놓고 하루에 하나씩 까맣게 칠하고 있슴다.
참 이럴떈 애같슴다.
D- 50들어온 병장 보셨슴까?
꼬장이 장난이 아님다. 이른바 꼬장신공에 한번 걸릴라 치면
살아남는 놈들이 없슴다. 일병보다 더 잘 갈굼다.
한번은 실수로 우유하나 안챙겨줬다고 전원 집합한적이 있슴다.
우유 하나 안먹는다고 죽슴까..먹는거 갖고 졸라 치사함다.
자기 팬티 하나 없어질라치면 내무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름다.
눈뜨고는 못봐줌다.
또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슴다.
이등병이 아침에 기상하자 마자 어디론가 뛰어가는 것이였슴다.
저거이 모포 안개고 어딜 가는 거이네..하고 봤더니
47일 남은 병장 누워있는 곳에가서 이러는 거임다.
" @@@병장님..전역이 47일 남았습니다.축하드립니다. "
참 어이가 없었슴다. 그런데 갑자기 그 병장이 베개를 이등병한테
던지며 한마디 하는 것이였슴다.
" 야 임마..뭐가 47일이야..오늘 빼고 가는날 빼면 45일이잖아."
D - 한달 남은 병장 보셨음까?
이젠 거의 군생활을 초월하기 시작함다.
슬슬 가요책 뒤에 나오는 펜팔란에서 스물 두셋 먹은 아가씨들한테
작업들어감다. 가끔은 공부하는 착실한 놈들도 있음다.
D- 10 남은 병장은 또 어쩐지 아십까..
이건 이제 군인이 아님다. 이런 놈들을 가르켜서 하는 말이 있음다.
민간인 1호봉....
말투..완전 사제말툽니다. 밥도 안 먹슴다. 맨날 PX에서 라면만
먹슴다. 사회적응임다.
그리고 괜히 안하던 운동함다. 펜팔이 잘 됐나 봄다.
꼬장신공은 온데간데 없고 도닦는 사람마냥..무슨 일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슴다.
아침 점호땐 아예 나오지도 안슴다. 중대장도 그려려니 하고
포기한지 오램다.
근데 가끔 빡씬 선임하사 만나면 말년이 괴로운 경우도 있음다.
제대하는 병장 보셨음까?
엄청..부럽슴다. 부대앞 마을에서 외출나온 군인들
다 쳐다 봄다. 괜히 우쭐함다.
어쩌다가 100일휴가 마치고 복귀하는 이등병 만나면
놀려먹고 도망감다. 적잖히 유쾌함다.
제대한지 한달된 예비역 보셨음까?
아직도 적응못한고 있슴다. 뭘할지 몰라서 어리버리함다.
제대함서 계획세워놓은거 귀찮아서 안하고 있음다.
피부도 까칠해지고..어딘가 모르게 아저씨 티가 남다.
그래서 현역들보다 더 깔끔하게 하고 다님다. 조금이라도
덜 늙어보일라고..
그리고 군대 얘기 나오면 환장함다.
컬트도 그런 컬트가 따로 없음다. 여자들 절대 이해 못함다.
가끔씩 심심하면 부대에 전화도 함다.
그때가 그리울때가 있슴다.
*정말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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