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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06579
    작성자 : 12색싸인펜
    추천 : 2
    조회수 : 693
    IP : 183.99.***.21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01/01 18:07:58
    http://todayhumor.com/?gomin_106579 모바일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다른남자분들은어떠신지..ㅠ
    으으.....글을 길게 쓰다가 다 지워버렸습니다...
    맘 같아선 술 한잔 했어요 게시판에 쓰고 싶은데 ㅠㅠ



    4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휴....


    결론만 말하자면,
    사귀는 동안에 생일선물이니 기념일선물
    그런 건 단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워낙 경제관념이 투철한 사람인지라 제가 제대로 된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받기 전까지는
    굉장히 눈치 보면서 만난 적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밥 먹여주고 가끔 영화관 가서 데이트 하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한번씩 뭐가 그렇게 화가 난 건지
    며칠 동안 연락 끊어버리고 혼자 잠수타고......
    그러다 갑자기 연락 오고...제가 무릎 꿇고 빈 적도 몇 번이나 있네요...
    그런데 그게 그냥 그 사람 원래 성격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 사람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원래 성격이 저렇다고...
    지가 화나는 일 생기면 아무도 못 건드린다고 그냥 내가 참는 게 낫다고...
    휴....


    이런 일이야 초반에 몇 번 그러다가 말길래
    그래, 성격좋은 내가 참지, 이 사람이 좋은데 어쩌겠냐 싶어서 버텼습니다


    그런데 너무 돈돈 하니까 시간 지날수록 점점 질리는 마음이 커집니다...



    사귀고 나서 거의 꼬박 일년 지나도록 제가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을 못해서
    계속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며 힘들게 자취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년 지나고 한달인가를 저 모르게 바람을 피웠더군요...
    그때 엄청 울면서 왜 그랬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물어보니까
    "넌 버는 돈이 없어서 뭘 재밌게 놀 수가 없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 때 너무 화도 나고 억울해서 바로 연락을 끊었는데
    세달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연락와서는 울며 불며 매달리길래
    그냥 다시 만났습니다...그리고 여태까지 사귀고 있는 거구요...


    전 친한 동성/이성친구들 만날 때에도 웬만하면 더치페이 하려고 일부러 먼저 말을 꺼냅니다
    부모님이 워낙 어디 빚지고 다니는 걸 싫어하시는 성격인데
    그걸 좀 물려받은 것 같기도 하고 저 역시 남에게 신세지는 걸 못견디게 불편해해서
    차라리 제가 손해를 보고 남에게 퍼주면 퍼줬지 
    절대 나 좀 도와달라고 먼저 말은 못합니다...


    아무튼,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귀는 동안
    남녀 사이의 돈 문제에 대해 정말 트라우마가 생겨가지고
    나중에 제대로 된 직장 들어가고 난 이후로는
    항상 월급의 반 이상을 남자친구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힘들게 지내는 동안 밥 얻어먹고 데이트 비용은 남자친구가 다 내줬으니까
    그래 나 안 굶어죽게 도와준 것만 해도 어디냐, 돈 못 번 건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거지...
    그런 걸 생각하면 아, 내가 뭘 잘했다고 징징거리나 싶어서
    휴가 때마다 비용 다 내고 생일이면 선물 사주고 레스토랑 데려가고 옷 사입히고
    아무튼 가능한 선에서 쓸 수 있는 돈은 다 썼습니다..
    그렇게 지낸 게 1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지금 혼자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이 사람은 나 데리고 쇼핑 가서 빈말이라도 너 뭐 입고 싶은 옷 없냐며 물어보기는 커녕
    자기 고르고 싶은 거 다 골라가며
    수십만원 카드 척척 긁는 동안 나는 옆에서 기다리고만 있고...
    게다가 본인 취미생활에는 정말 기절할 정도로 돈을 많아 씁니다...
    카메라, 컴퓨터, 자전거, 오디오...한번에 수백만원 2천, 3천 정말 카드 막 긁습니다...
    집안이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이 돈을 좀 벌긴 합니다...
    그렇다고 뭐 외제차 끌고 몇억짜리 전세 아파트에 혼자 살 정도로 여유가 있는 건 아니고
    카드 긁는 건 다 할부입니다...(통장에 빵꾸 날 정도로 긁진 않지만요)
    그래서 그런 거 볼 때마다 좀 기가 차고 솔직히 
    다른 여자친구들 이야기나 인터넷에서 읽은 글들 생각이 나면서
    스스로 되게 비참하다고 느껴지네요...


    중간에 한번 헤어졌을 때, 
    (위에는 한줄로 썼지만 더 자세하게 쓰자면)


    난 돈 없는 여자 안 만나 기생충 같아서 싫어 그게 된장녀들 아닌가?
    내가 우리집에 돈이 더 많아서 재벌집 아들로 태어났다고 해도
    난 절대 남에게 돈 함부로 안 쓸거야 내가 왜? 내가 쓴 돈 나에게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능력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던가...
    여자한테 다 퍼주고 나중에 헤어지면서 질질 짜는 새끼들이 제일 병신 같애
    내가 하는 말, 너에게 상처된다는 거 알겠는데 
    그래도 내 생각은 이렇다는 거 확실히 알려주고 싶다
    오해는 하지 말고
    난, 그저 나와 동등한 입장에서 여자를 만나고 싶어
    나보다 못한 사람 만나기 싫다고...
    니가 지금 이러는 거, 니가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증명하는 거 밖에 더 돼?
    돈 퍼주는 남자 만나고 싶으면 그런 놈 찾아서 가 나 안 말려



    라고 하던 말이 너무 박혀서
    나 뭐 좀 사줘, 나 저거 갖고 싶어라는 말은 절대 꺼내지 못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그냥 좋게 생각하면서 지내왔는데
    지금은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여자가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남자에게 기대지 않는 거, 좋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사람이 저에게 그런 경제관념을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속상해할 것도 없는데...

    가끔은 저도 다른 여자들처럼 남자친구에게서 선물이란 걸 받아보고 싶고
    그 사람처럼 돈 써가며 취미생활 즐겨보고 싶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보면 
    오히려 그런 사람이 결혼하면 더 잘해줄 수도 있다고 하고
    결혼해서 더 하면 더 했지 마누라 생활비도 제대로 안 줄 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물론, 이건 나이 든 분들의 의견이고
    솔직히 젊은 제 또래 (지금 제 나이 28이고 상대방은 31입니다)
    여자분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새끼 뭐하러 만나냐고 니가 병신이냐는 대답이 더 많이 돌아옵니다..


    돈 문제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이 남자를
    계속 만나야 할지........
    저도 나이가 있고 집에서도 결혼 언제할거냐는 얘기가 들려와서
    요즘엔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유 눈팅만 하다가 새해 첫날부터 너무 너무 속상해서
    고민상담 합니다.....남자분들과 여자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1/01 18:09:45  124.50.***.177  
    [2] 2011/01/01 21:58:41  61.247.***.114  까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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