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가 지금부터하려는 이야기는
회사동료에게 얘기를 해주자
모두 발을 구르며 뒤집어졌던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재밌는 얘기도
신파가 막상 글로 쓰게되면 대체적으로..........
더욱 재밌을 것으로 사료됨.....ㅎ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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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촌의 황제
최근에 아파트 17층으로 이사를한 신파
전과 대비 뚜렷이 좋아진 것은
탁 트인 전망과
쾌적한 공기와
깨끗한 주변환경 뿐만이 아니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첫 빠로 잡아먹힌다는 신념하에..;;
휴일의 늦잠을 즐기는 신파를 괴롭히던
일명 확성기족들로부터의 해방감이
그중 으뜸이랄 수 있다.
하지만 딱하나 그리운 음성이 있다.
이사전 조그만 빌라(85 평이던가...? 8.5 평 이던가;;;)에서 살던
신파를 징하게 괴롭히던 확성기 족들......
1."배추가 왔어요,무가 왔어요~"
2."금방 쪄낸 따끈 따끈한 두부가 왔어요~"
3.처갓집 앞마당에 풀어놓고 키운 빠알간 토종닭이 왔어요~"
정확히 8시에서10시 사이에 집중되는
이런류의 장사치들의 고정된 멘트는
중복이라 짜증만 날 뿐이었지만,
어떤 분야든 백미며 압권이 있게 마련이다.
빌라 촌 확성기 족의 지존은
아주 작고 연역하며 섬세한 아이템...
닭의 알...달걀,,,, .즉,계란이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계란장사...
"계란이 왔어요 팔팔뛰는 농장 계란이 왔어요"외에는
별다른 어푸로치 스킬이 없을듯한
너무도 평범한 고전 아이템이지만 지존은 역시 달랐다.
신파가 처음 들은 그의 첫 멘트는...
"계란이~ 왔어요.낙동강 오리알만한 계란이~왔어요."였지만
↑비교적 보편적인 이 멘트가 바뀌게 된건
아마도 빌라촌의 약간 시니컬한 아줌마 탓이 아닌가 싶다.
화물차의 계란을 힐끗 바라본 그 아줌마......
"오리알은 무슨...메추리알보단 크네.....-_-"
라고 말했고....
불의의 일격에 자존심이 상한그는
ㅡㅡ;;
↑요런 뻘쭘한 표정을 짓더니
그 날 평소와 달리 장사를 일찍접고 빌라를 떠났다.
다음 주...
빌라촌 사람들의 늦잠을 깨운
낭랑한 그의 음성은
한주간의 그의 고뇌에 찬 연구의 결과를 말해주고 있었다.
"계란이~ 왔어요."
"아프리카 타조알만한 계란이~왔어요."
그의 익살스런 멘트는
시니컬 아줌마 마저 실소를 흘리게 만들었고
계란장사의 압승으로 사건은 그렇게 끝난듯 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빌라촌 주민들은
진정한 지존의 위상을 확인하는 아침을 맞아야했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적을 확인사살하듯..
그는 한층더 낭랑해진 목소리로 빌라촌의 아침을 열었다.
"계란이~~ 왔어요."
그의 멘트가 시작됐고
빌라촌 모든 사람들의 촉각을 일거에 흡수한채
그의 다음 멘트가 이어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강호동 머리통만한 계란이~ 왔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짝 짝 짝~ 짝 짝
월드컵이후 처음으로
빌라촌 사람들은
진정한 지존을 향해 기립박수를 칠수밖에 없었다..ㅡ0ㅡ;;
이사를 한 후 한동안 그를 보지 못했지만
그는 지금은 또다른 도발적인 광고 문안으로
빌라촌을 뒤집어 놓고 있을게 분명하다.
메이비....
"계란이~ 왔어요."
"정양 가슴만한~ 계란이~~왔어요." <- 이정도 아닐까...-_-a
완전 실화구요.
계란장사 특유의 억양을 상상하며 읽으시면 실감날듯,,^^
◈ 글쓴이: 신파
코멘,추천없이 그냥 나가시는 분 강호동 머리통으로
박치기 한번 해드릴까요?,,....,,^^;
http://cafe.daum.net/1gul1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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